왕노인의 집에는 매번 악담을 퍼붓는 술주정뱅이 누더기 스님이 찾아온다. 망조가 들었다며 집을 부수라는 스님에게 왕노인은 악담을 퍼부으며 손에 든 시퍼럿 낫을 벼린다. ‘나’는 그가 왜 저렇게 사는지 알 수 없고, 식구들은 빈둥대며 움막에 누워 있다. ‘모두가 더럽고 미련하고 욕심이 많은’ 폭력적인 가족들, 대체 이들은 누구일까?
김도언
저자 : 김도언
199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출판저널, 생각의나무, 샘터, 열림원, 웅진씽크빅 등에서 기자와 편집자로 일했다. 그동안 소설집 《철제계단이 있는 천변풍경》《악취미들》《랑의 사태》, 장편소설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꺼져라, 비둘기》, 경장편소설 《미치지 않고서야》, 산문집 《불안의 황홀》《나는 잘 웃지 않는 소년이었다》《소설가의 태도》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