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의 부음을 듣고 묵티나트로 향한다. 일주일 간 연락이 두절된 대원들. 안나푸르나의 정상은 멀기만 하다. 네팔의 인터넷방에서 한국 포털사이트에 접속하지만 정전이 돼 메일도 확인하지 못하는 나날. 간암 선고를 받은 ‘당신’의 상실로 인한 슬픔과 비극을 애도하는 나의 행보가 담담하게 진행된다.
저자 : 김이정
경북 안동 출생. 숭실대학교 철학과 졸업. 1994년 문화일보에 단편소설 「물 묻은 저녁 세상에 낮게 엎드려」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소설집으로 『도둑게』, 장편소설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와 『물속의 사막』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