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의 대학 강사인 남자는 서른다섯 살의 백화점 판매원인 여자와 연애 중이지만 그 둘은 정서적으로는 전혀 교류하지 못한다. 책 속의 세상에 머무를 때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먹물 남성인 그와 “근사한 아파트 하나 분양받는 게 꿈”이라는 생활력 강한 그녀는 결국 파국을 맞이하고, 그녀의 육체를 잊을 수 없는 남자는 여자의 직장과 집 주변을 맴돌며 끊임없이 재결합을 호소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절박해진 남자는 자신이 지닌 장점인 지성과 의지와 이성을 하나둘 내팽개치게 되는데…….
김병덕
저자 : 김병덕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에서 문학창작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계간 『문학나무』 여름호에 단편소설 「인간과 다른 인간」으로 등단했고 현재 경기대와 중앙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소설에 나타난 일상성』, 『소설처럼 읽는 이야기 문학상식』(공저), 『한국단편소설 30선 특강』(공편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