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계간지 2020 가을
저자 | 자음과모음 편집부 |
출판사 | 자음과모음 |
발행일 | 2020-09-01 |
사양 | 420쪽 | 170*240 |
ISBN | 977-20-052-3400-1 03900 |
분야 | 계간지 |
정가 | 15,000원 |
계간 『자음과모음』 2020년 가을호. 편집권 자체를 다양한 사람들에게 개방하여 문학잡지 기획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매호 독특하고 신선한 글로 채워질 ‘게스트 에디터’ 지면의 이번 기획자는 로쟈 이현우이며, 주제는 고전이다. 로쟈 이현우는 열정적인 서평가이자 성실한 인문학자이면서 러시아 문학을 기반으로 근현대문학을 깊이 있게 읽어내는 문학사가이다. 다방면의 고전들을 꾸준히 섭렵하고 그 독서의 결과를 많은 독자들과 공유해온 경험은 이번 기획으로 빛을 발했다
로쟈 이현우는 이번 고전 특집을 좌담과 에세이, 평론으로 구성했다. 좌담에서는 주로 고전 독서 경험을 다루고자 했고, 평론에서는 고전과 관련한 쟁점들을 짚어보고자 했다. 먼저, 좌담에서는 한유주 소설가와 황유원 시인 그리고 김경은 편집자를 초대해 다양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에세이에서는 편혜영 소설가, 이원하 시인, 윤경희 평론가가 각자 고전 작품에 대한 경험과 견해를 자유롭게 기술해주었다. 평론에서 이지은, 신형철, 복도훈 평론가가 보내준 글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고전의 개념과 범주가 확장되면서 어떻게 다양한 하위 장르 혹은 타 장르와 접속하는지, 고전에 관한 질문을 또 어떻게 갱신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들로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리글
노태훈 자신에 대해 쓰면서 자아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 것
게스트 에디터|다시, 고전
이현우 게스트 에디터의 말
김경은·이현우·한유주·황유원 우리에게 고전은 무엇인가
편혜영 수박
이원하 페스트, 로맨티스트 / 젊은 베르테르와 젊은 시인의 슬픔 / 롤리타…… 자연이 내게 올라타
윤경희 말들의 밀플뢰르 : 『박물지』와 「데메테르 찬가」
이지은 그녀의 ‘진정한’ 이름은 무엇인가 1 : 나나
신형철 예술가로부터 예술을 분리해낼 수 있는가? : 바그너, 드 만, 폴란스키의 경우
복도훈 밤의 공포보다 긴 촉수 : 러브크래프트의 부름
소설
박서련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이장욱 트로츠키와 야생란
이주란 사람들은
황여정 개인의 탄생
기록|구독
서호준 엄점동
신우승 구독 모델을 꾸릴 때 생각하셨으면 하는 것들
이유리 꽃 보내기
시
김이강 여름 정원 / 체육 시간
박상수 고맙습니다 / 들어줄게 너의 이야기를
배시은 잘 잊어버리는 천사 / 공생발생
서윤후 겟세마네 / 석조 건물에서의 하루
손유미 저 먼 / 나들이
안희연 징후 / 야광운
이영재 결정 / 해피엔드
장편 연재 2
김희선 저자의 죽음
크리티카|픽션-논-픽션
김순천 르포문학, 타인들의 수많은 감정으로 세워진 사원
김인환 앎과 꿈
노승영 천국에서 유일하게 인공적인 것은 무엇인가? :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와 (논)픽션의 윤리
임현 논픽션의 윤리가 아닌, 논리
큐러티시즘
시
홍성희 구두 장인의 해맑은 웃음
소설
이소 끝에서 생성되는 풍경
테마리뷰
[침묵에 이르는 독서 : 우리가 말을 잃어야 하는 이유, 그리고 네 개의 정문]
김유태 고독과 몽상
사데크 헤다야트 『사죄』 + 『눈먼 부엉이』, 보후밀 흐라발 『너무 시끄러운 고독』, 파스칼 키냐르 『은밀한 생』
[침대맡 고백록]
노지양 몸의 권리를 빼앗긴 약자들이 희망 없는 세상에 보내는 편지
세라 스마시 『하틀랜드 :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뼈 빠지게 일하고 쫄딱 망하는 삶에 관하여』, 타네하시 코츠 『세상과 나 사이 : 흑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지면의 성격에 어울리지 않음]
민경환 사물의 이마에 평등을 내려치기
이상우 『두 사람이 걸어가』
[언니, 그건 지난 계절 세계관이잖아요]
오은교 독자 오더메이드 소설, ‘장르문학’ 담론과 한국 SF 문학이 걸어온 어느 길
김보영, 스텔라 오디세이 트릴로지 세트-전 3권(『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당신에게 가고 있어』, 『미래로 가는 사람들』)
[인터리뷰(inter-review)]
조대한 모형 세계와 믿음의 결기
김연덕, 「그릭크로스」
주제는 ‘다시, 고전’계간 『자음과모음』 2020년 가을호(통권 46호)가 꾸려졌다. 편집권 자체를 다양한 사람들에게 개방하여 문학잡지 기획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매호 독특하고 신선한 글로 채워질 ‘게스트 에디터’ 지면의 이번 기획자는 로쟈 이현우이며, 주제는 고전이다. 로쟈 이현우는 열정적인 서평가이자 성실한 인문학자이면서 러시아 문학을 기반으로 근현대문학을 깊이 있게 읽어내는 문학사가이다. 다방면의 고전들을 꾸준히 섭렵하고 그 독서의 결과를 많은 독자들과 공유해온 경험은 이번 기획으로 빛을 발했다.
로쟈 이현우는 이번 고전 특집을 좌담과 에세이, 평론으로 구성했다. 좌담에서는 주로 고전 독서 경험을 다루고자 했고, 평론에서는 고전과 관련한 쟁점들을 짚어보고자 했다. 먼저, 좌담에서는 한유주 소설가와 황유원 시인 그리고 김경은 편집자를 초대해 다양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에세이에서는 편혜영 소설가, 이원하 시인, 윤경희 평론가가 각자 고전 작품에 대한 경험과 견해를 자유롭게 기술해주었다. 평론에서 이지은, 신형철, 복도훈 평론가가 보내준 글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고전의 개념과 범주가 확장되면서 어떻게 다양한 하위 장르 혹은 타 장르와 접속하는지, 고전에 관한 질문을 또 어떻게 갱신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들로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풍성한 시와 소설 그리고 ‘기록 : 구독’
박서련, 이장욱, 이주란, 황여정 소설가의 신작 단편소설
김희선 소설가의 경장편소설 두 번째 연재창작란도 풍성하다. 김이강, 박상수, 배시은, 서윤후, 손유미, 안희연, 이영재 시인의 신작시와 박서련, 이장욱, 이주란, 황여정 작가의 단편소설 그리고 이번 호를 끝으로 연재를 마치는 김희선 작가의 경장편이 준비되어 있다. 기록 지면에서는 ‘구독’이라는 키워드로 세 필자의 글을 싣게 되었다. ‘기록’ 지면에서 염두에 두었던, 새롭게 시도되는 텍스트의 확장에 응답하여 각각의 필자들은 개성적이고 흥미로운 지면을 꾸려주었다. 서호준의 시인 ‘엄정동’에 관한 이야기, 이유리의 엄마와 꽃에 관한 이야기, ‘전기가오리’ 운영 경험을 토대로 구독 모델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을 건네는 신우승의 글이 그것이다. 필자들 모두가 구독 플랫폼의 운영자이(었)기도 하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더 다채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오늘의 비평 담론, ‘크리티카 : 픽션-논-픽션’
지난 계절의 좋은 작품을 선별해 일목요연하고 아름답게 소개한다, ‘큐러티시즘(Curation+Criticism)’
김유태, 노지양, 민경환, 오은교, 조대한의 테마 리뷰크리티카는 ‘픽션-논-픽션’이라는 주제로 마련해보았다. 공교롭게도 ‘픽션’이라는 장르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요청되는 시기에 문학의 범주로서 ‘논픽션’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지면이 되었다. 문학평론가 김인환은 “소설은 꾸며낸 이야기이고 산문은 겪어본 이야기”라고 간명하게 정의하면서도 좋은 산문이란 무엇인지 오생근의 근작을 꼼꼼하게 읽어내며 다소간 닫혀 있던 문학의 시야를 넓힐 수 있게 한다. 오랫동안 르포작가 및 르포문학 강사로 활동해온 김순천은 세계의 다양한 르포 저작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르포는 환상이나 상상의 세계는 다루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편견이며 “르포가 다룰 수 있는 세계는 무한하며 다양하다”는 언급이었다. 르포문학을 좁고 특수한 범주로 여겨왔다면 역시나 이 글이 그러한 통념을 깨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번역가 노승영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일화들을 언급하면서 (논)픽션의 윤리에 관해 흥미로운 사례를 소개한다. 특출난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월리스는 프라이버시의 문제를 비롯해 ‘퍼블리시티권(right of publicity)’의 문제로 곤혹을 치른 바 있는데 그것은 필자가 언급했듯 지금의 한국문단에도 시사하는 점이 있다. 임현 작가는 자전적 소설, 자서전, 오토픽션 등의 개념이 섬세하게 검토되어야 함을 역설하면서 프랑스 문학에서의 그 치열한 논의 전개 양상과 달리 “한국문학은 애당초 문학으로서의 자서전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을뿐더러, 마찬가지로 평전이나 르포르타주, 여행기나 구술록 등의 논픽션 서사에 대한 문학적 지위를 보장한 적도 없”다고 쓰고 있다. 즉 “문학을 픽션-논픽션으로 폭넓게 구분하는 서구와 달리, 문학-비문학 혹은 소설-비소설의 구분이 익숙”한 한국문학은 그 장르적 범주가 매우 좁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러 논의에서 문학 혹은 한국문학을 문단에서 생산되는 단편소설로 전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동의하지 않기가 어렵다. 말미에 ‘존중’이라는 단어에 도달하기까지 이 글을 함께 읽으며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
테마 리뷰는 반환점을 돌아 각각의 필자가 세 번째 원고들을 보내왔다.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고독과 몽상’을 읽어내는 김유태의 글, 아이에게 쓴 편지 형식의 회고록을 통해 젠더와 인종의 문제를 고찰하는 노지양의 글, 이상우의 『두 사람이 걸어가』를 이질적 1인칭으로 분석하는 민경환의 글, ‘스텔라 오디세이 트릴로지’라는 이름의 김보영 소설 세 편을 토대로 SF 장르의 약진과 현재를 조망하는 오은교의 글, 김연덕의 시 ?그릭크로스?를 읽고 이야기를 나눈 조대한의 글 등은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계간평 지면인 큐러티시즘은 역시나 신인 평론가 두 분께서 맡아주었고 홍성희 평론가가 ‘공간’을 키워드로 세 편의 시를, 이소 평론가가 ‘거리’의 관점에서 네 편의 소설을 읽어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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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전’은 고전과의 관계에 대한 하나의 정식, 그렇지만 표준적인 정식을 표현한다. 고전이란 언제나 다시 읽는 책, 다시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정의에 준해서 말하자면, ‘다시’는 고전의 본질적 속성을 지시한다. 고전은 반복되고 재생되며 재생산된다. 고전은 다시 읽히며 다시 쓰인다. 고전은 다시 사유되며 재발명된다. 때로 고전은 번복되며 탄핵된다. 고전으로부터 모든 문학이 탄생하고 이 문학은 다시 고전으로 귀환하기를 열망한다. 고전과 함께 열리고 닫히는 이 순환계 혹은 생태계에 대해서 다 말한다는 것은 물론 불가능하다. ‘다시, 고전’ 특집의 또 다른 몫은 그 불가능성을 환기시켜주는 것이다. 게스트 에디터의 말을 ‘고전, 다시’라고 마무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