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뒤집기

저자 성수나
출판사 자음과모음
발행일 2025년 7월 24일
분야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가격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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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뒤집어야 보이는 숨겨진 세계

정형의 틀을 깨뜨리는 미지의 존재

“내게서 앗아간 재미가 눈앞에서 깨어지는 것

네가 늘 숨기려드는 실패의 목격자가 되는 것

내가 원하는 끝은 이 정도였다.”

 

우리는 모든 존재를 ‘쓸모’라는 단일한 척도로 재단하려드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를테면 ‘어디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가’ 또는 ‘얼마나 효율적인가’ 등의 기준으로 존재 의미를 가늠한다. ‘쓸모’는 본질의 역할을 자처하는 듯 보이지만, 실은 존재를 축소시키는 틀에 불과하다. 이러한 관점은 존재를 수단화할 뿐, 그 본질에 도달하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우리는 존재가 쓸모를 초월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계속해서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 사르트르의 말처럼, “존재는 본질을 앞”서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 ‘쓸모’를 완전히 잃고 나서야 진정한 존재 가치를 조형해낸 이들의 이야기가 있다.

성수나 작가의 첫 연작소설 『찻잔 뒤집기』는 어느 날 갑자기 “쓸모를 완전히 벗어난 아예 다른 무언가”가 되기 위해 사라진 ‘강희’와 그녀의 흔적을 좇으며 결정적 실마리를 발견하는 ‘해진’의 이야기를 세 편의 소설로 펼쳐낸다. 쓸모없는 것의 가치를 논하는 자체가 ‘가진 자’의 특권이라고 생각하는 ‘해진’과 쓸모가 있어도 죽음―유한한 삶 앞에선 모든 게 허망하다는 걸 일찍이 깨달은 ‘강희’. 두 인물은 서로를 동경하면서도 서로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오로지 ‘강희’를 통해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온 ‘해진’은 더는 타인의 테두리를 비집지 않고, 자신만의 단단한 울타리를 세울 수 있을까?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가작을 수상한 성수나 작가는 비록 정확한 목적지는 없어도 삶의 목적을 가진 존재들을 꾸준히 조명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신예로서 자신만의 세계를 착실히 건설해온 성수나 작가가 이번에는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 서른두 번째 안내서로 독자 여러분과 만난다. 작가의 다정한 시선만큼 포근한 만남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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