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소개
제1회 YA! 영어덜트 장르문학상 대상 수상작
뛰어난 완성도, 영화 같은 생동감의 판타지 SF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영어덜트 독자를 위한 제1회 YA! 장르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조나단 작가의 『미르난데의 아이들』이 최종 선정되었다.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서사’라는 평을 받으며 대상의 영예를 거머쥔 『미르난데의 아이들』은 황폐화된 지구에서 벗어나 화성으로 향하기 위한 십 대들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제1회 YA! 장르문학상 첫 번째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만큼 〈헝거 게임〉 〈메이즈 러너〉처럼 흥미로운 장르적 세계관과 높은 몰입도를 자랑하면서도, 국내 독자의 취향과 최근 장르 소설계의 흐름을 예리하게 포착하였다는 점에서 가장 완벽한 한국형 영어덜트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거기에 영화를 보는 것 못지않게 생동감 넘치는 장면과 묘사, 말맛이 느껴지는 인물들의 대사가 더해져 그 매력이 한층 더 효과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 지은이
조나단
장르 시나리오와 장르 대본, 장르 소설을 쓴다.
한국추리작가협회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주로 SF와 스릴러를 쓴다.
크라임 단편집 『곶자왈에서』 표제작을 썼고, SF 앤솔러지에 몇 편의 단편을 실었다.
장편소설 『사냥꾼들』 『미르난데의 아이들』을 펴냈다.
■■■ 차례
출전권
콜로세움
첫 번째 세상
팀플레이
야바위
현실에서의 용사들
본령
보르헤아 왕국
드래건의 심장
모마스
변화
떠버리
늙은 여인의 말
피의 대가
음모론
마지막 세상
최후의 영웅
전쟁의 신을 향해
작가의 말
■■■ 책 속에서
미르난데는 1020만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미르난데에 참가하면 명성을 얻고 부가 따라왔다. 무엇보다 미르난데 우승자는 전 지구인의 열망과도 같은 걸 얻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걸 쟁취하기 위해 미르난데에 참가하고 모든 걸 걸었다.
바로 화성 이주권을 위해서. (13쪽)
나는 상황을 파악한다. 미르난데가 시작된 거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야 할 곳으로, 가고 싶은 곳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미션을 위해서. (30쪽)
복도로 나가자 다른 참가자들이 보였다. 아직 미션이 끝나지 않은 플레이 룸도 있는 것 같았다. 아이들을 따라 함께 대기실로 올라가는데 뒤에서 “비켜, 비켜!” 하는 소리가 들렸다. 구급대원들이 바퀴 달린 침대를 다급히 밀며 다가오고 있었다. (58쪽)
어느 날 윤슬이 부모님에 대해 물었다.
한나는 부모님 이야기는 꺼내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윤슬에게 거짓말하고 싶지도 않았다.
“사라지셨어.”
“사라지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윤슬이 놀라 물어보자 한나는 그저 으쓱하고는 말했다.
“나도 잘은 몰라. 십 년도 더 된 이야기라서. 그때 난 너무 어렸거든.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건 두 분이 출장 가셨다는 거야. 아빠는 당분간 먼 곳에 출장 가게 됐다고, 돌아올 때 선물을 사 오겠다고 하셨어. 그렇게 떠난 뒤로 돌아오지 않으셨어.” (74~75쪽)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더니 다들 나와 친구들의 이름을 연호한다. 나는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마스터가 나를 돌아보더니 말한다.
“새매여, 여왕에게 심장을 바칠 용사는 당신이오.” (105쪽)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미르난데에 참가하고 나서, 아니 그전부터 들었던 의문이야. 이곳에 뭔가 있을지 모른다는 의문.”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기에는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이 아이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너는 미르난데에 대해 의심해본 적 없어?”
나는 고개를 젓는다. (159쪽)
현실로 돌아온 한나는 그대로 서 있었다. 엔지니어들이 신체 제어기를 제거하며 다음 세상에 진출한 걸 축하해주었다. 한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크랙 씨가 흥분한 얼굴로 쫓아와 한나를 안으면서 소리쳤다.
“우리 시의 영웅, 새매, 스패로 호크. 오늘도 세상을 구했구나! 얘야, 너한테 멋진 선물이 있단다. 네 할머니를 위한 후원자가 나타났지 뭐니.” (1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