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소개
뚜벅뚜벅 시리즈 3번째 이야기
우리 반에 정약용이 전학 왔다고?
정약용이 가르쳐 주는 진짜 리더의 자세!
3학년 5반 회장 김대한이 미스터리한 전학생 정약용을 만나, 진정한 회장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동화 『3학년 5반 우리의 친구 정약용』이 이지북 역사 동화 시리즈 〈뚜벅뚜벅〉 세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따뜻하고 다정한 글로 어린이들에게 위로와 교훈을 전해주는 신은영 작가의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작품이다.
『3학년 5반 우리의 친구 정약용』의 주인공 대한이는 친구들에게 사탕과 선물을 나누어 주며 회장에 당선된다. 회장이 된 대한이는 좋아하는 친구들만 ‘모범 수첩’에 적고, 싫어하는 친구들은 ‘X 리스트’에 적으며 차별 대우를 한다. 그러던 중 미스터리한 전학생 정약용이 3학년 5반에 전학 온다. 정약용은 대한이 옆에 앉아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기 시작하고, 반 아이들은 정약용의 말을 들으며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한다. 과연 대한이는 진정한 리더로 거듭날 수 있을까?
작품에서는 정약용이 《목민심서》를 바탕으로 대한이에게 리더의 자질과, 공정의 중요성을알려 주고 있다. 도서에는 독자들이 스스로 내용을 되짚어 볼 수 있도록 독서지도안도 QR로 삽입하였다. 어린이 독자들이 작품을 통해 진정한 리더의 역할이 무엇인지 깨닫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지은이
신은영
제 14회 동서문학상 아동문학 부문 은상을 수상하고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어요. 세상의 어린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톡톡, 등을 두드려 주며 ‘넌 혼자가 아니란다.’라고 말해 주는 글 말이에요. 그런 따뜻한 글을 쓰기 위해 저는 오늘도 묵묵히 이야기 한 자락을 채워 가고 있답니다. 지은 책으로는 『단톡방을 나갔습니다』, 『기억을 파는 향기 가게』, 『숲의 아이, 스완』, 『표절이 취미』, 『링 안티카페』, 『절교 가위』, 『상자 속 도플갱어』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대한이는 정의롭지 못한 회장입니다. 미스터리한 친구 정약용이 『목민심서』에 나오는 대목을 언급하며 대한이를 일깨워 주고, 결국 대한이 스스로 좋은 회장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참된 목민관, 참된 위정자의 덕목’을 잘 헤아려 보길 바랍니다._「작가의 말」에서
■■■ 그린이
서유은
‘꿈속의 일상’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너무 오래되어 꿈처럼 아득한 기억 혹은 정말 꿈속의 기억, 찰나의 아름다웠던 꿈같은 일상 등을 주제로 따스한 순간을 일러스트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 책 속에서
“어떻게 도와주면 되는데?”
서준이가 눈을 끔뻑였다.
“아이들에게 젤리를 나눠 주면서 꼭 나를 뽑으라고 말해 주면 돼.”
“엄청 간단하네. 그것만 해 주면 되는 거야?”
“응. 내가 회장이 되면 너희만 특별히 햄버거를 또 사줄 게. 부탁해!”
대한이 말에 서준이, 지민이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_13쪽
“방금 서준이랑 지민이가 젤리를 주면서 널 회장으로 뽑으라고 말하는 걸 내가 똑똑히 들었다고! 이건 공정한 선거 운동이 아니야!”
수찬이가 거세게 몰아붙이자 대한이 눈썹이 일그러졌다.
“젤리를 나눠 주든 말든 네가 무슨 상관이야!”
“무슨 상관이냐고? 나도 회장 선거에 출마할 거란 말이야. 그러니까 당장 부정 선거 운동을 멈추라고!”_18쪽
“이게 뭔데?”
“정약용이 쓴 『목민심서』! 조선 시대 지방 관리들이 백성을 잘 돌보기 위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적은 책이야.”
“이걸 나한테 왜 주는 건데?”
“회장이 되었으니 너도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을 알아야 하지 않겠어? 꼼꼼하게 읽다 보면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 거야.”_29~30쪽
질 수 없다는 듯 지민이도 가방에서 초코볼 봉지를 꺼내 내밀었다.
“이거 뇌물인 것 같은데?”
대한이 말에 서준이와 지민이가 급히 손사래를 쳤다.
“뇌물이라니, 그냥 친한 친구한테 주는 선물이지.”_47~48쪽
표지에 적힌 ‘목민심서’ 글자가 대한이의 눈을 콕 찔렀다.
(……)
“목민관이 지켜야 할 도리를 알려 주는 책이라고! 대한이 넌 어떤 목민관, 아니 리더가 되고 싶어?”
대한이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어떤 리더? 그냥 뭐…… 아이들이 모두 날 좋아하면 좋겠어.”_54쪽
“대한이 너, 내가 준 책은 읽은 거야?”
“조금……. 근데 너무 뻔한 말뿐이던데?”
“그 뻔한 말을 지키는 사람이 드물다는 게 문제지. 특히 리더들 말이야. 그러지 말고 『목민심서』를 열심히 읽어 봐. 그럼 정약용을 아주 좋아하게 될 거야.”
수한이가 싱긋 웃고는 문을 나섰다._83쪽
“암행어사! 조선 시대 각 고을 사또들의 부정부패를 감시하던 사람 말이야.”
대한이가 어이없다는 말투로 물었다.
“우리 반엔 사또가 없는데? 누구를 감시하겠다는 거야?”
정약용은 대답 대신 대한이 얼굴을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눈빛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마치 대한이는 정약용이 자신의 속을 훤히 꿰뚫어 보는 것만 같았다.
“호, 혹시…… 나?”_91~92쪽
“왜 그래야 하냐니? 다 함께 정한 규칙이니까 따르는 게 당연하잖아.”
“한 번 정한 규칙이 절대 불변의 법칙도 아닌데, 왜 당연해? 옛날에도 지방에 잘못된 관행이 있으면 수령이 바로잡고는 했어. 우리 반의 X 리스트와 모범 수첩이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 더 많다면 회장인 네가 당장 바로잡아야 하지 않을까?”
정약용의 말에 얼음물을 뒤집어쓴 듯 교실이 조용해졌다._108쪽
“그걸 꼭 물어봐야 알겠어? 우리 반 친구들이 모두 널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이잖아.”
아인이가 비꼬며 말하자, 대한이 눈이 커다래졌다.
‘다들 날 싫어한다고? 지금까지 나 혼자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나 봐.’
정약용은 대한이를 보며 말했다.
“좋은 리더의 조건을 다시 한번 말해 줄게! 좋은 리더는 청렴하고 공정하고 공과 사를 구분하고 억울한 백성이 없도록 노력하고 무엇보다 백성들을 사랑해야 해.”_119쪽
공정한 선거, 공정한 경쟁
“꼭 회장이 되고 말테야.”
“회장이 되면 아빠가 패드를 사준다”는 말에 눈이 반짝인 김대한. 대한이는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반 아이들에게 젤리를 나눠 주고, 요괴 딱지를 돌린다. 선거 운동을 통해 대한이는 회장으로 뽑히지만, 그 과정은 과연 정당했을까?
『3학년 2반, 우리들의 친구 정약용』은 아이들의 일상 속 선거를 통해 ‘공정함’이라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꺼내 보인다. 아이들 사이에서 웃으며 오고가는 물건들이 실은 ‘표를 사는’ 도구가 되었을 때, 우리는 “과정이 불공정한데 결과만 좋다면 괜찮은 걸까?”라는 중요한 질문 앞에 선다.
모범적인 친구은 ‘모범 수첩’
말썽 부리는 친구는 ‘X 리스트’
정말 공정한 규칙일까?
회장이 된 대한이는 ‘모범 수첩’과 ‘X 리스트’를 만들며, 착한 친구와 나쁜 친구를 구분하고 불이익과 특혜를 나눈다. 언뜻 보면 공정해 보이는 이 제도는 아이들에게 진짜 공정함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정해진 기준도 없고, 회장의 주관이 담긴 리스트는 점차 친구들을 위축시키고, 특정 아이들을 향한 편애와 차별로 이어진다. 친구들은 X 리스트에 적힐까 두려워 자기 생각을 말하지 않고, 모범 수첩에 적히고 싶은 마음에 눈치를 본다.
『3학년 2반, 우리들의 친구 정약용』은 아이들의 교실이라는 작은 세계 속에서 ‘규칙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규칙이 공정하려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기준과 ‘마음’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 동화는 부드럽게 짚어낸다.
“말과 마음을 모두 살피는 것, 그게 진짜 리더의 자세야!”
정약용이 들려 주는 진짜 리더의 이야기
대한이가 가장 듣기 싫어했던 말은 바로 정약용의 조언이었다. 하지만 정약용의 말과 행동은 끝내 대한이를 바꾸어 놓는다.
『3학년 2반, 우리들의 친구 정약용』은 표면적으로는 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는 조선 시대 함복련 사건, 암행어사 이야기, 정약용의 목민심서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착한 아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진짜 리더십―공정함, 경청, 반성, 청렴―을 아이들의 언어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아이들 마음에도 작은 리더의 씨앗이 뿌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