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알면 역사가 보인다!
발끝으로 읽는 역사적 장면들
그날의 길을 온몸으로 느끼다
코로나19로 옴짝달싹 못 하는 요즘. 집에 콕 있으면서 이곳저곳 답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장르와 소재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정명섭 작가가 이번에는 답사기를 선보인다. 『스토리 답사 여행』은 작가가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길을 따라 걸으며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엮어낸 청소년 인문서다. 작가는 고종이 어느 길을 따라 러시아 공사관에 갔는지, 김옥균이 어떤 경로로 정변을 일으켰는지 등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난 길에 주목한다. 그때 그 사람들이 왜 이 길을 택했는지를 파헤치며 각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답사기에 담았다. 더불어 길에 얽힌 또 다른 사건들도 함께 다루며 복합적인 역사 학습을 돕는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역사의 자취를 따라간 답사기 앞에 각 사건을 작가의 재해석으로 풀어낸 짧은 소설이 실려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사건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런 일을 했는지 상상해 볼 수 있다. 각 답사기의 말미에는 사건이 일어난 경로를 그린 지도가 있어 어떤 길을 따라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를 돕는다. 또 작가가 답사한 경로를 상세히 적어 두어 독자들이 직접 답사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책에 구성된 다양한 요소와 함께 역사의 자취를 따라 간다면 훨씬 더 재미있고 폭 넓게 역사를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정명섭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면서 대중 강연을 병행하고 있다. 글은 남들이 볼 수 없는 은밀하거나 사라진 공간을 얘기할 때 빛이 난다고 믿는다. 역사, 추리, 종말, 좀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넘나들며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그동안 쓴 작품으로 역사추리소설 『적패』를 비롯하여, 『명탐정의 탄생』, 『개봉동 명탐정』 『무너진 아파트의 아이들』 『유품정리사』 『한성 프리메이슨』 『어린 만세꾼』 『상해임시정부』 『살아서 가야 한다』 『달이 부서진 밤』 『미스 손탁』 『멸화군』 『불 꺼진 아파트의 아이들』 『어쩌다 고양이 탐정』 『저수지의 아이들』 『남산골 두 기자』 외 다수가 있다. 그 밖에 [을지문덕 탐정록] 시리즈, 『조기의 한국사』 『38년 왜란과 호란 사이』『오래된 서울을 그리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조선 사건 실록』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라』 『역사 탐험대, 일제의 흔적을 찾아라』 등의 역사서와 함께 쓴 작품집 『로봇 중독』 『대한 독립 만세』 『일상감시구역』 『모두가 사라질 때』 『좀비 썰록』 『어위크』, 『당신의 떡볶이로부터』(공저), 등이 있다.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EW 크리에이터상을 받았다. 한국 미스터리작가모임과 무경계 작가단에서 활동 중이다.
글을 시작하며
1장 외세와 격돌한 결정적 장면
필사의 탈출 – 아관파천
조선, 미국과 싸우다 – 신미양요
기나긴 하루 – 칠천량해전
이순신의 바다 – 명량해전
2장 권력을 둘러싼 결정적 장면
아들,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다 – 제1차 왕자의 난
사모뿔을 빌리러 가는 길 – 계유정난
반란과 반정의 갈림길 – 인조반정
3장 더 좋은 세상을 향한 결정적 장면
근대화를 향한 꿈 – 갑신정변
나라를 구하러 가다 – 서울진공작전
참고 문헌
이야기가 있는 집콕 역사 답사
외세와 격돌한 필사적 순간부터
더 좋은 세상을 향한 모험까지
『스토리 답사 여행』은 조선을 뒤흔든 9가지 사건을 찾아 떠나는 답사기다. 이 책은 사건들을 단순히 시간 순으로 나열하지 않고 주제에 따라 ‘외세와 격돌한 장면’ ‘권력을 둘러싼 장면’ ‘더 좋은 세상을 향한 장면’으로 묶었다.
1장 외세와 격돌한 장면에서는 외부의 침략에 맞선 사건들을 다룬다. 아관파천, 신미양요, 칠천량해전, 명량해전이 일어난 길을 따라 걸으며 외세의 압박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혹은 왜 극복하지 못했는지 알아본다.
2장 권력을 둘러싼 장면에서는 왕위를 두고 일어난 제1차 왕자의 난, 계유정란, 인조반정의 자취를 찾아 떠난다. 누가 어떤 이유에서 권력을 노리게 되었는지, 사건으로 인해 어떤 나비효과가 일어났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3장 더 좋은 세상을 향한 장면에서는 새로운 세상을 꿈꾼 갑신정변, 서울진공작전의 한 장면을 담았다. 개혁을 이루고자 했지만 결국 무너지고만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우리 주변 어디에 남아 있는지 알 수 있다.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가 남긴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는 말처럼 역사는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현재와 상호작용한다. 역사의 물길을 바꾼 장면들의 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그간 역사책으로만 보던 객관적 사건들이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전혀 다른 느낌으로 독자 곁에 서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