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계간지 2018 여름
저자 | 자음과모음 편집부 |
출판사 | 자음과모음 |
발행일 | 2018-06-01 |
사양 | 472쪽 | 170*225 |
ISBN | 977-20-052-3400-1 03900 |
분야 | 계간지 |
정가 | 10,000원 |
계간 「자음과모음」 2018년 여름호. 제1회 경장편소설상 수상자와 제8회 신인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제1회 경장편소설상은 심사위원(황광수, 백민석, 박인성, 박권일) 만장일치로 신인 작가 배준의 ‘달세계 비행’이 선택되었다. 제8회 신인문학상도 수상자를 냈다. 수상작은 박선우의 ‘우리는 같은 곳에서’이다.
여름호의 키워드는 ‘지방(地方)’이다. 크리티카에서 사회, 문학, 문화 분야에서 지방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시도했다. 사회비평가 박권일의 글 ‘지방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박인성 평론가의 ‘불가능한 소설의 세계성, 소외되는 문학적 지역성’, 이자혜 교수의 ‘영화, 그리고 소수자로서의 지역에 대한 단상’이 수록되었다.
모멘툼에서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이슈를 다루었다. 미투 운동, 가상 화폐, 지방 선거가 바로 그것이다. 연세대학교 젠더 연구소의 허윤 연구원의 ‘수치심은 누구의 몫인가’, 한겨레 윤형중 기자의 ‘가상화폐와 한국사회’, <냉소 사회>의 저자인 김민하 기자의 ‘되돌아오는 양당구도’ 글이 수록되었다.
다양한 신작 단편과 미니픽션도 실렸다. 단편에는 권여선 작가의 ‘희박한 마음’, 박송아 작가의 ‘화마’, 김봉곤 작가의 ‘데이 포 나이트’가 실렸다. 미니픽션에서는 이재찬 작가의 ‘오래된 멸망’, 유재중 작가의 ‘그날로부터의 긴 수로’를 만나볼 수 있다. 시에서는 감수성의 체온을 높여줄 수 있는 열네 편의 신작시를 실었다.
편집위원
심진경 1999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비평집 『여성, 문학을 가로지르다』 『떠도는 목소리들』.
박권일 『소수의견』 『88만원 세대』 『우파의 불만』(공저) 등을 펴낸 언론인 출신의 작가.
배상민 2009년 『자음과모음』으로 등단. 소설집 『조공원정대』, 장편소설 『콩고, 콩고』 『페이크 픽션』.
박인성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옮긴 책으로 『정신분석과 이야기 행위』가 있다.
머리글
지방과 여성의 성 정치학 / 심진경
제8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 수상자 발표.
심사평 / 심진경, 편혜영, 박인성
수상소감 / 박선우
수상작(우리는 같은 곳에서) / 박선우
제1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 수상자 발표
심사평 / 황광수, 백민석, 배상민
수상소감 / 배준
단편소설
희박한 마음 / 권여선
화마 / 박송아
데이 포 나이트 / 김봉곤
미니픽션
오래전 멸망 / 이재찬
그날로부터의 긴 수로 / 유재중
시
빈 간장독을 읊다 외 1편 / 고재종
청쳔백일 외 1편 / 송재학
당신의 아름다움 외 1편 / 조용미
기술자가 등장하는 시간 외 1편 / 조기조
정오의 신비한 물체 외 1편 / 신해욱
물방울처럼 외 1편 / 이근화
유령론 외 1편 / 안미린
만화시편
캔들 / 안미옥(시), 재수(만화)
문학의 발견
벌거벗은 페르소나와 가해자의 상상력 / 우찬제
크리티카
사회: 지방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 박권일
문학: 불가능한 소설의 세계성, 소외되는 문학적 지역성 / 박인성
문화: 영화, 그리고 소수자로서의 지역에 대한 단상 / 이자혜
How to Read
니클라스 루만 : 루만의 자기생산적 체계이론에 다가가기 / 노진철
좌담
미투 운동 시대에 페미니즘 문학은 어떻게 가능한가? / 심진경, 박권일, 강지희, 박인성, 양경언
모멘툼
사회: 수치심은 누구의 몫인가 /허윤
경제·문화: 가상화폐와 한국사회 / 윤형중
정치: 되돌아오는 양당 구도 / 김민하
리뷰
소설 : 세상의 행간(行間)과 소설의 자간(字間) /소영현, 박인성, 이은지
시 : 누가 누구를 어떻게 읽어야?(리뷰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 권민경
색인
2018년 계간 『자음과모음』 여름호에는 제1회 경장편소설상 수상자와 제8회 신인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두 상 공히 4년여 만에 새로운 수상자를 선정하게 되었다. ‘경장편소설상’은 2010년부터 이어져온 네오픽션상(장편 문학상)을 이어받지만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받고자 제1회경장편소설상으로 바뀌어 진행되었다. 점점 짧아지는 글쓰기 추세에 맞게, 호흡 짧은 작품을 선호하는 독자의 기호에 따라 경장편 분량을 대상으로 공모를 했다.
제1회 경장편소설상은 심사위원(황광수, 백민석, 박인성, 박권일) 만장일치로 신인 작가 배준의 「달세계 비행」 이 선택되었다. 심사자 중 백민석 소설가는 “공모전 심사를 하며 이처럼 즐겁기는 어렵다. 나는 달세계 비행을 손에 놓을 수가 없어 원고를 온갖 곳에 들고 다니며 읽었다”며 무엇보다 잘 읽히고 재미있는 이 소설의 진가를 높이 평가했다. “기다리던 돌연변이”, “시대에 대한 전망과 밀착한 흡입력” 등의 평도 있었다. 무엇보다 스토리텔링의 즐거움을 준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기존의 작품과는 탁월한 차별점이 있었다. 블라인드로 진행된 심사에서 이 작품은 기존 문단 작가들과는 다른 스토리 구성과 캐릭터 설정을 통해 재미와 몰입도를 갖추고 있었다며, 새로운 작가의 탄생을 예고했었다. 수상작 선정 후 만나본 작가는 제주도에 살며 하루에 10시간씩 작품 쓰기에만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작가는 재미있는 이야기 구성과 속도감 나는 전개를 위해 장편을 쓰는 데만 집중하고 있었다. 추후 활동이 기대되는 작가이다. 배준 씨의 작품은 곧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제8회 신인문학상도 수상자를 냈다. 수상작은 박선우 씨의 「우리는 같은 곳에서」 이다. 제7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2015년 겨울)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했으므로 햇수로 4년 만에 자음과모음을 통해 신인 작가가 등장한 것이다. “단정하면서도 전달력이 뛰어난 문장, 익숙한 이야기 선을 구부려서 참신하게 만드는 플롯팅, 전형적이면서도 예외적인 인물구성 등 압도적인 문학적 역량을 드러낸 응모자를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심진경)” “믿음직하고 안정된 문장과 전개, 익숙한 장르적 관습을 조금 다르게 만들려는 힘 같은 것이, 이 작가가 오랜 시간 애정을 가지고 소설을 써왔음을 보여주었다(편혜영)” “여러모로 뜨겁게 단련된, 그러나 차분하게 독자를 설득하는 작품과 작가(박인성)”라는 호평이 있었다.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된다.지방(地方)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
이번 『자음과모음』 여름호의 키워드는 ‘지방(地方)’이다. 지방은 항상 중앙·중심·서울의 타자이며 그렇기에 대타적이고 반성적인 공간처럼 이미지화되었다. 훼손되었으면서도 상상 속에서는 언제나 훼손되기 이전의 전체성을 간직한 곳. 낙후되거나 원시적인, 지나치게 열정적이거나 침묵하는, 비옥하거나 황폐한, 이국적이거나 토속적인, 순진하거나 문란한, 육체적이거나 영적인, 내면적이거나 외재적인 지방의 속성은 여성의 이미지와 관련되기도 하며 사실 모든 배제되고 식민지화된 모든 것이 모이는 세계의 끝으로 의미화 되어왔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본격화된 전지구화 시대에 중심과 주변(지방)은 위계적 지리지를 벗어나 새로운 경계 긋기와 다양한 경계 넘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게 현 상황이다. 지방을 이번 호의 키워드로 정한 이유다. 중심이 해체되거나 끊임없이 새롭게 재조정되는 지금, 한국적 현실에서 중심에 대한 강박 없이 어떻게 지방을 상상할 수 있으며 새롭게 기획할 수 있는지, 이번 호에서는 그 가능성을 타진해볼 것이다.크리티카 : 비평의 확장
―지방성에 대한 다양한 접근
크리티카에서 사회, 문학, 문화 분야에서 지방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시도했다. 「지방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글에서 사회비평가 박권일은 중앙(서울)과 지방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조망한다. 중앙과 지방 사이에 경제적이고 문화적인 차별이나 지배/종속 현상이 나타난다는 통념을 뒤흔드는 사례를 들면서 결국 타파해야 할 근본 문제는 중앙과 지방의 격차가 아니라 “격차를 재는 기준”인 발전·성장·개발의 시선으로 지역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문학에서는 박인성 평론가가 「불가능한 소설의 세계성, 소외되는 문학적 지역성」이라는 글을 써주었다. 이 글은 손보미, 백수린, 박민정의 텍스트를 들여다보며 “세계적 지역성과 한국적 지역성 사이에 놓인 정체성의 딜레마를 완화하거나 심화하는 방식“을 현재 한국 소설의 한 가지 경향으로 꼽는다. 이자혜 교수는 서울 출신으로 14년째 지방에 거주하고 있다. 「영화, 그리고 소수자로서의 지역에 대한 단상」라는 글에서 이자혜 교수는 영화 속에서 통상적으로 재현되는 지역의 이미지를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그러면서 그 대척점에 ‘소수자’ 영화, 즉 ”끊임없이 탈주를 시도 하는 유목민으로서의“ 영화를 놓으며 <범일동 블루스>(2000)와 <패터슨>(2016)을 그 사례로 든다.모멘툼 : 시대 진단
모멘툼에서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이슈를 다루었다. 미투 운동, 가상 화폐, 지방 선거가 바로 그것이다. 연세대학교 젠더 연구소의 허윤 연구원은 「수치심은 누구의 몫인가」라는 글에서 현재까지 벌어진 OO 내 성폭력과 미투 운동을 사건 및 현상 위주로 일별하고 분석하며 성폭력 담론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한겨레 윤형중 기자의 「가상화폐와 한국사회」라는 글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을 단순히 투기 현상으로 해석하거나 최신 기술로 접근하는 방식에서는 벗어나 있다. 다만 블록체인이 제시하는 가능성이 지금 이 세상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구체적이고 냉철하게 밝혀내고 있다. 『냉소 사회』의 저자인 김민하 기자는 「되돌아오는 양당구도」라는 글에서 지방선거와 맞물려 있는 정치적 이슈를 세세하게 짚어나간다. 지방선거에 임하는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의 입장을 개괄하며 전망에 대해서도 톺아보고 있다. 지방 선거가 멀지 않았다.
다채로운 문학을 읽는 즐거움
―단편, 미니픽션, 시, 만화시편
다양한 신작 단편과 미니픽션이 실렸다. 단편에는 권여선 작가의 「희박한 마음」, 박송아 작가의 「화마」, 김봉곤 작가의 「데이 포 나이트」가 실렸다. 미니픽션에서는 이재찬 작가의 「오래된 멸망」, 유재중 작가의 「그날로부터의 긴 수로」를 만나볼 수 있다. 시에서는 감수성의 체온을 높여줄 수 있는 열네 편의 신작시를 실었다. 고재종 시인의 「빈 간장독을 읊다」 외 1편, 송재학 시인의 「청쳔백일」 외 1편, 조용미 시인의 「당신의 아름다움」 외 1편, 조기조 시인의 「기술자가 등장하는 시간」 외 1편, 신해욱 시인의 「정오의 신비한 물체」 외 1편, 이근화 시인의 「물방울처럼」, 안미린 시인의 「유령론」 외 1편이 여름호를 빛내주었다.
그리고 이번 호에는 만화시편을 낸다. 안미옥 시인의 시 「캔들」을 재수 작가가 만화로 그렸다. 시와 만화의 이채로운 협업 작품도 읽고 보시길 권해드린다.
문학과 이론과 쟁점
―문학의 발견, How To Read, 페미니즘 관련 좌담, 리뷰
이번 여름호부터 새롭게 생긴 코너가 있다. ‘문학의 발견’과 ‘How To Read’다. 문학의 발견은 여전히 현재성을 간직한, 과거에 발표된 문학을 여기 당대의 문학과 함께 읽어보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그 첫 번째 글을 우찬제 문학평론가가 써주었다. 「벌거벗은 페르소나와 가해자의 상상력」라는 글에서 기형도의 시와 손보미의 소설과 이청준의 소설을 함께 다룬다.
‘How To Read’는 한국사회의 쟁점과 관련한 최신 이론들을 소개하는 코너다. 해당 이론과 이론가를 보다 폭넓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는데 첫 이론은 니클라스 루만의 자기생산적 체계이론이다. 루만의 이론은 의사소통 이론과 쌍벽을 이루었지만 한국 내에서는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채 간략하게만 소개된 바 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가 루만의 이론을 상세하게 소개해주었다.
이번 호에는 좌담 코너가 기획되었다. 「미투 시대에 페미니즘 문학은 어떻게 전개되는가?」라는 주제로 심진경, 박권일, 강지희, 박인성, 양경언 평론가가 각자 지니고 있었던 페미니즘에 대한 예민한 시각과 속 깊은 고민을 말로 풀어주었다.
리뷰 코너도 풍성하다. 소설 리뷰는 소영현, 박인성, 이은지 문학평론가가 좌담을 통해 2018년 봄에 나온 소설을 읽어준다. 시 리뷰는 권민경 시인이 새로 맡아주었다. 시 ‘문학대축제’의 대상(大賞) 후보작들을 검토해나간다는 형식인데, 근래 발표된 좋은 시를 특유의 에너지 넘치고 활달한 문체로 읽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