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3년 쥘 베른이 발표한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원작으로 한 고우영 만화. 기계적이고 딱닥한 메마른 성격의 ‘필리어스 포그’는 재산의 절반인 2만 파운드를 걸고 80일 안에 세계일주가 가능하다는 내기를 건다. 좌충우돌이지만 충직한 그의 하인 ‘파스파르투’와 함께 험난하고도 흥미진진한 에피소드 속에서 80일간 세계일주를 하게 된다.
고우영의 <80일간의 세계일주>가 처음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된지 근 30년이 지난 지금, 쥘 베른의 서거 100주년을 맞이하여 고우영식 의 캐릭터와 그림 연출이 돋보이는 만화 <80일간의 세계일주>가 복간되었다. ‘포그’라는 주인공이 재산의 절반을 걸고 80일간 세계를 떠도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와 그 배경이 된 인도, 홍콩, 일본, 미국에 이르는 세계의 풍광, 그 속에서 살아 숨쉬는 등장인물의 활동이 고우영의 펜 끝을 통해 2권의 만화로 옮겨졌다. 또한 실력있는 디자이너로 세간이 이름이 나고 있는, 고우영 화백의 아들 고성언씨가 화려한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지금의 청소년들을 위해 부친의 작품에 멋진 컬러링을 한 점도 이색적이다. <제 2권>
고우영
1939년 만주 본계호에서 태어나 공복 후 귀국. 한국 전쟁 전후에 이름난 아동만화가였던 고상영ㆍ일영, 두 형의 영향으로 중학교 2학년 때 <쥐돌이>를 발표하면서 만화계에 데뷔, 1958년 둘째형 일영(추동식)이 연재하던 <짱구박사>를 ‘추동성’이라는 작가명으로 이어 연재하면서 본격적인 만화가로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72년 일간스포츠에 연재했던 <임꺽정>은 일본 만화에서는 볼 수 없는 독창적인 그림체로 우리 만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동시에 만화가 단순한 아동용 오락물이 아니라 엄연한 하나의 장르임을 일깨워 주었다. 1975년 <수호지>, 1978년 <삼국지.등을 연이어 발표, 풍자와 해악 속에 당대를 투영하는 ‘고우영식 고전 해석’으로 독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후 <초한지>,<서유기>,<열국지>,<십팔사략>등이 고우영식 고전으로 새롭게 탄생되었으며, 1980년 들어서부터 <가루기지전>,<21세기 아리랑 놀부뎐>등 우리 고전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2005년 4월 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