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문학사상 소설 부분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송수경의 단편 소설집. 그가 지금까지 써 왔던 단편소설들 중 여덟 편의 소설을 모아 엮었다.
작가는 희미한 옛 기억에 관한 이야기들을 펼쳐나간다. 아픔과 슬픔, 미움과 상실에서 오는 감정들이 되살아나 주인공들을 괴롭히고, 그들은 자신의 고통을 이해해 줄 다른 인간관계를 찾아 나선다.
이 책은 자신의 진로와 사랑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회의를 하는 명수의 이야기를 다룬 <만월>, 복잡한 가족관계를 다룬 표제작 <레인보우 피시>, 바람을 피우는 남편을 보며 외로워하다 낯선 남자와 여행을 시작하게 된 나의 이야기를 다룬 <그 겨울의 환각> 외 5편의 단편 소설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송수경
◎서울예대 문창과, 성신여대 국문과, 세종대 대학원 졸업 ◎2001년 <문학사상> 소설 부문 신인상 수상 ◎2001년 대산문화재단 문학인 창작기금지원자로 선정. 2005년 한국 문화예술 진흥원 창작 기금 지원자로 선정 ◎발표작품으로는 <꽃이 있는 풍경> 외 단편소설 다수
만월
레인보우 피시
그 겨울의 환각
6월의 이야기
나팔꽃
섬
아버지의 뜰
오래된 삽화
– 해설 : 상처로 얼룩진 시간들, 그 기억의 파스텔화 / 박혜경(문학평론가)
희망은 독수리의 눈빛과도 같다고 했다. 언제나 가 닿을 수 없을 만큼 아득히 먼 곳을 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희망의 동기는 고통이다. 고통이 없다면, 그 먼 곳을 향한 희망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다.
나는 그 희망을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소설 속의 주인공들이 그것을 찾았는지는 알 수 없다. 세상 모두에게 골고루 내려진 신의 축복으로부터 불행히도 비켜서 있는 삶. 그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습하고 응달진 비탈에 버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