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동서문학〉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온 작가의 소설집. 이 책은 표제작『낮술』을 비롯하여 10편의 단편소설로 엮어진 것으로 좌절당한 여성들의 반란과 사회적 억압이 여성에게 내린 형벌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작가의 말
낮술
억새꽃
집으로 가는 아주 먼 길
봄날은 지나간다
치자꽃 지기 전에
마음의 백야
생은 다른 곳에
피아골 가는 길
여름날, 어떤 한식
해후
해설
소설가 정영희의 두 번째 단편집. 해체되어가고 있는 가족과 개인의 실존에 질문을 던지는 10편의 소설이 수록되었다. 파국을 맞지는 않았지만 부부로서의 의미가 퇴색된 이 시대의 아내와 남편들 이야기가 2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표제작 ‘낮술’의 주인공은 일이 곧 삶이자 생활인 동시에 취미였으며 그렇게 가정을 먹여 살리며 꾀를 부리지 않고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직장에서는 정리 해고를 당하고, 그런 사정을 가족에게도 알리지 못하는 답답한 신세가 되고 만다. 그는 딱히 잘못한 것을 찾을 수도 화풀이를 할 상대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