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올로기를 뛰어넘은 문학의 가능성을 비추다!
소설과 시를 따라 함께 가보는 북녘, 『꽃분이의 손에서 온기를 느끼다』. ‘문학’은 통일을 위해 어떤 방법으로 작동할 수 있을까? ‘문학’을 ‘도구화’ 혹은 ‘목적화’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의 삶과 사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문학은 남녘과 북녘의 모습을 세세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창이 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문학의 진정성이다.
이 책은 문예지 [민족21]에 <신동호의 북녘 소설ㆍ시 함께 읽기>라는 코너에 연재된 내용을 총19편의 에세이로 재구성한 것이다. 저자는 북녘의 시와 소설을 소개하면서, 그곳의 삶과 사상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북녘문학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속에 드러나는 북녘 사람들의 삶과 사상을 통해 우리 민족의 미래를 조심스럽게 들여다본다.
신동호
지은이 신동호
강원도 화천 강마을에서 태어나 춘천에서 자랐다. 강원고등학교 3학년이던 1984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이 되었다. 한양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했지만 대학 시절 내내 거리의 운동권으로 지냈다. 전대협 문화국장으로 활동했고, 첫 시집 《겨울 경춘선》을 서울 구치소 2사동에서 받아 보았다. 뒤늦은 공부로 북녘의 문학을 전공하여 한양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한다. 지금은 (사)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문화협력위원장으로 문학적 상상력을 남북 관계에 접목하느라 애쓰고 있다.
시집 《저물 무렵》과 산문집 《디오게네스와의 희극적 만남》《유쾌한 교양 읽기》등을 내고, 시극 ‘수천’을 써 아르코 예술극장과 토월극장에 뮤지컬을 올리기도 했다.
1부
16살 순정 옥별이의 농촌
동화 <왼손잡이>의 학명이와 학범이
<빨간곽밥>에서 보는 우리 마음
<총대가풍>
《강계정신》
한설야의 복원과 <승냥이>
동물소설 <달과 들판>
막장
바그다드에 진 빚
2부
출근부에 도장을 찍으며
-소박한 일상과 조국에 대한 사랑
중기압철 누르던 그 손으로 손풍금 타네
-북한통신원, 북의 아마추어 작가들
그들의 아버지와 나의 아버지
-<아버지의 자서전>
3부
서양 촬영기법으로 우리 자연 옳게 담을 수 없어
-영화 <꽃파는 처녀> 제작과정 그린 장편소설 《예지》
나는 과연 통일을 위해서라면 단두대우에서라도미소짓는 그런 얼굴이 될 수 있는가?
-통일의 염원을 담은 《조선은 하나다》와 임수정 씨에주는 시집 《새벽은 창가에》
송환 비전향장기수 그린 두 편의 소설
-<청춘은 가지 않았다> <별-하나>
내물소리, 빨간 꽃숲 내 마음 유혹할 때
-금강산에서 만난 작가들과 그들의 시
4부
고난의 행군기 북녘 사람들의 사랑과 열망
-장편소설 《열망》
고구려 백두산의 통일꿈
-장편력사소설《주몽》
4.15문학창작단은 우리 문단의 반(半)?
-통일문학을 꿈꾸며
저자는 “분단은 찬란한 선물”이라는 역설적인 논리로 한반도의 상황을 긍정하고 있다. 인류사의 평화 모델로서의 가능성,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대립 구도 속에서 지향할 바를 이 땅, 한반도에서 모색하려 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통일은 “하나”가 되는 일이 아닌 “더 다양해지는” 일이라며, 남북 문화의 차이가 “체제의 우월 여부가 아니라 체제의 상이함으로 비롯된 것”으로 여기고, 남북이라는 협곡에 ‘문학’의 교량을 놓아 ‘마음’의 교류를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