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형문자에서 마야문자까지, 사라진 고대문자를 해독하다
<로스트 랭귀지>는 사라진 언어에 대한 수수께끼를 파헤치는 책이다. 언어학의 차원을 넘어 과학의 영역까지 넘나드는 고대문자 해독을 살펴본다. 여전히 우리 곁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매력적인 고문자들과, 베일에 가려진 채 문자 속에 갇혀 있는 미해독 문자를 향한 끊임없는 해독의 열정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샹폴리옹이 되어 이집트의 히에로글리프를, 벤트리스가 되어 선상문자 B를, 크노로조프가 되어 마야 문자를 소개한다. 이 문자들이 해독되는 과정을 면밀하게 고찰하면서, 해독가들이 겪은 지적ㆍ정신적 혼돈과 고충, 그들의 기발한 추리력과 천재성, 해독과정 중에 뜻하지 않게 생긴 우연 등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각 문자 해독에서 사용된 다양한 학문적 논거를 제시하여, 문자 해독의 묘미를 맛보게 하면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각 언어가 새겨진 고문자판과 함께 관련 지도를 풍부하게 수록하여 단계적으로 언어의 수수께끼를 풀어감으로써 해독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양장본]
앤드루 로빈슨
지은이
앤드루 로빈슨(ANDREW ROBINSON)
영국의 유명 시사지 <타임스>에서 고등교육 및 연구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교육정책, 지적 개발 등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의 장을 제공하고자 발행하는 타미스 고등교육 전문지 <타임 하이어>(TIME HIGHER EDUCATION SUPPLEMENT, TIME HIGHER라고 통칭함)의 편집장이자 저널리스트이다. 저자의 대표저서로는『문자 이야기THE STORY OF WRITING:ALPHABETS, HIEROGYPHS AND PICTOGRAMS』를 꼽을 수 있다. 본 저서에서 저자는 음성과 기호, 그리고 문자의 차이 등 언어학의 기본에서 출발, 본서『로스트 랭귀지』에서도 다루고 있는 미해독 문자들을 맛배기로 소개하는 한편,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들을 해박한 지식으로 풀어 설명하고 있다.
옮긴이
최효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후 같은 대학 통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다. EBS에서 근무하면서 주요 외신자료 통번역 업무를 담당했으며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팀에서 전문 통번역사로 활동하고 있다.
감사의 말
들어가며 – 문자와 언어로 표현된 문명, 그리고 해독되지 않은 언어들
1부 세계 3대 무자해독
파라오의 목소리 – 이집트 히에로글리프(이집트)
미노스 왕의 미궁 – 선상문자 B(그리스)
고대의 마법서적 – 마야 문자(중앙아메리카)
2부 미해독 언어들
검은 파라오 – 메로에어(수단)
그리스어 아닌 그리스어 – 에트루리아 알파벳(이탈리아)
지중해의 미스터리 – 선상문자 A(에게해)
고대 회계장부의 비밀 – 원 엘람어(이란)
라파누이의 영창자들 – 롱고롱고어(이스터 섬)
글을 쓰기 시작한 신세계 – 사포텍어와 파나마 지협어(멕시코)
유니콘의 비밀 – 인더스어(파키스탄/인도)
승리의 찬가 – 파이스토스 원반(크레타)
결론 – 해독의 열망
보충자료
찾아보기
참고문헌
시각자료 일람
사라진 언어, 잊혀진 문명을 여는 열쇠
고대인들의 정신활동과 지적활동의 총체이며 그 시대의 사고와 문명을 담고 있는, 아득히 먼 과거 시간들의 거울 고대문자. ‘고대문자를 구성하고 있는 선 하나, 원 하나에 담긴 문화와 문명, 생명력을 어떻게 발현시킬 수 있을까?’가 바로 본 책이 던지는 화두다.
저자는 본 책의 첫 부분에서 샹폴리옹이 되어 이집트의 히에로글리프를, 벤트리스가 되어 선상문자 B를, 크노로조프가 되어 마야 문자를 소개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3대 해독 문자가 해독되는 과정을 면밀하게 고찰하면서, 해독가들이 겪은 지적ㆍ정신적 혼돈과 고충, 그들의 기발한 추리력과 천재성, 해독과정 중 뜻하지 않은 우연 등을 생동감있게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특히 각 문자 해독에서 사용된 다양한 학문적 논거를 제시, 독자로 하여금 문자 해독의 묘미를 맛보게 하면서 동시에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자, 이제 당신도 이 미지의 세계에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지 않은가?’라고 저자는 다시 한번 독자를 향해 물음표를 던진다. 앤드로 로빈슨이 문자 안에 갇혀 질식상태 있던 수많은 고대 문자들을 하나씩 하나씩 조심스레 꺼내놓는 순간, 터질 듯한 생명력이 분출되는 듯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메로에 어, 에트루리아 어, 선상문자 A에서 도무지 문자 해독의 작은 실마리조차 묘연해 보이는 파이스토스 원반까지, 해독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이 문자들을 향해 지금까지 계속되어 온 수많은 해독가들의 열렬한 구애작업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또한 고대문자들을 둘러싼 배경설명을 하면서 저자가 제시하는 자료의 방대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혹적이고 위대한 책
이 책은 언어학의 차원을 넘어 과학의 영역을 넘나들며 발명의 영역에 까지 발이 닿아 있는 고대문자 해독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 한다.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바뀌어 있을 정도로 빛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오늘날에도 <내셔널 지오그래픽>, <네이처> 등 유명 신문과 잡지들은 정기적으로 고대문자 해독에 대해 다루고 있다. 물론 최첨단 IT 시대에 걸맞게 고대문자 해독과 관련된 웹사이트나 UCC도 활발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멀티미디어의 전성기를 맞아 비주얼한 디자인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요즘, 들쭉날쭉 삐뚤빼뚤한 작대기 모양의 직선,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그린 듯한 동그라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이 아이러니는 곧 볼품없고 뜻도 소리도 알 수 없는 이 문자들의 매력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사실의 방증이리라.
<로스트 랭귀지.는 역사 속의 수많은 학자들, 그리고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고문자 해독 전문학자들과 여러 아마추어 해독가들 덕분에 세월에 묻혀 잊혀지지 않고 우리 곁에 살아 숨쉬고 있는 매혹적인 고문자들과, 베일에 가려진 채 문자 속에 갇혀 있는 미해독 문자를 향한 끊임없는 해독의 열정을 씨실과 날실로 하여 잘 직조된 고언어 연구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각각의 언어가 새겨진 고문자판과 함께 관련 지도를 다량 수록하여 단계적으로 언어의 수수께끼를 풀어감으로써 읽는 내내 문자해독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듯한 즐거운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