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사랑: 순수함을 열망한 문학적 천재의 이면』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여러 편지와 문서를 찾아내 헤르만 헤세가 사랑한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사진작가였던 마리아 베르누이, 성악가였던 루트 벵거, 미술사학자였던 니논 돌빈. 헤르만 헤세는 세 여인을 사랑했고 그들과 결혼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헤세와 이들의 사랑은 아름답지 못했다. 헤세와 각각 인생을 공유한 세 여인이었지만, 이들은 헤세와의 사랑을 모두 지워버리고 싶어 했다. 헤르만 헤세가 사랑했던, 하지만 결국은 헤세로부터 버림받은 여인들의 초상을 통해 저자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헤세의 문학적 천재의 이면을 날카롭게 묘사해낸다.
베르벨 레츠
저자 : 베르벨 레츠
저자 베르벨 레츠는 1942년에 태어났고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다. 소설 [레닌의 누이들](2008)과 [러시아의 여성 환자](2006)를 출간했고, 전기 [에미 발-헤닝스: 혹시나 하는 삶]과 [헤르만 헤세, 후고 발과 에미 발-헤닝스: 1921년부터 1927년까지의 서신교환]을 편집·출간했다. 작가와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역자 : 김이섭
역자 김이섭은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과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수학했고, 독일 자르브뤼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 [하인리히 뵐과 휴머니즘], [독일의 분단문학과 통일문학], [현대유럽의 사회와 문화], [행복 누리], [지혜 상자], 역서로 [T. S. 엘리엇], [수레바퀴 아래서], [세계 풍속사], [세계 신화 이야기], [로마 황제들의 눈물], [그림전기 모차르트] 등이 있다.
서문
마리아
루트
니논
헤르만 헤세 부인
연보
감사의 글
옮긴이의 말
아주 특별한 세 여인, 그리고 헤르만 헤세와의 삶과 사랑
헤르만 헤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데미안』, 『싯다르타』, 『수레바퀴 아래서』 등 엄청난 대작을 인류사에 남긴 작가, 헤르만 헤세. 헤세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자 평화주의자, 인도주의자였다. 헤세의 가슴은 어려서부터 창조를 향한 열정으로 불타올랐고, 문학적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헤르만 헤세의 삶은 그의 문학작품만큼이나 잘 알려져 있다. 문학적 천재였던 헤세의 삶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평전 작업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헤세의 삶을 동경하는 작가도 상당수 있다.
고전이 된 『황야의 이리』와 『싯다르타』가 매년 백만 부 이상 판매되고 사람들은 헤세의 개인사에 대해 왈가왈부하지만, 정작 헤세가 사랑했던 여인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헤세는 어떤 여인을 사랑했고, 사랑한 여인에게서 어떤 문학적 영감을 얻어냈을까? 헤르만 헤세와 이혼하고 50년 뒤, 헤세의 두번째 부인 루트 벵거는 이렇게 썼다. “모든 평전에서 내가 그의 삶에 어떤 의미였는지는 축소되거나 삭제되거나 잊혀졌다.” 이 책은 헤르만 헤세에게는 아름다웠을지 모르지만, 헤세의 여인들에게는 너무나 비참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사랑에 대해 추적한다.
『헤르만 헤세의 사랑: 순수함을 열망한 문학적 천재의 이면』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여러 편지와 문서를 찾아내 헤르만 헤세가 사랑한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사진작가였던 마리아 베르누이, 성악가였던 루트 벵거, 미술사학자였던 니논 돌빈. 헤르만 헤세는 세 여인을 사랑했고 그들과 결혼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헤세와 이들의 사랑은 아름답지 못했다. 헤세와 각각 인생을 공유한 세 여인이었지만, 이들은 헤세와의 사랑을 모두 지워버리고 싶어 했다.
헤세에게 세 여인은 삶의 일부분이었지만, 이들에게는 헤세와의 결혼은 삶 전체를 난폭하게 휩쓸고 지나가는 재난과도 같았다. 헤세와 여인들이 서로에게 남긴 흔적 또한 역사에서 사라져갔다. 헤세의 첫번째 부인이자 세 아들의 어머니인 마리아 베르누이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그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더 이상 없어. 다시는 그에게 기쁜 마음으로 굴종하지 못할 거야. 이제 그런 건 없어. 그 사람은 그냥 작가일 뿐이야.” 그녀가 편지를 쓴 시점인 1925년 3월은 헤세가 스무 살이나 어린 루트 벵거와 결혼한 지 10개월이나 지난 때였다. 헤세는 2년 뒤 루트 벵거와도 이혼하고, 4년 뒤에는 니논 돌빈과 결혼한다. 루트 벵거는 법정에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헤세를 변태적 인간, 노이로제에 걸린 불면증 환자, 정신병자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헤르만 헤세가 사랑했던, 하지만 결국은 헤세로부터 버림받은 여인들의 초상을 통해 저자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헤세의 문학적 천재의 이면을 날카롭게 묘사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