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10521은 꿈을 꿨다. 일요일 오전, 아내와 딸과 식물원에 갈 준비를 하는 꿈. “나쁜 꿈은 시달리느라 괴롭고 달콤한 꿈은 깨서 괴로운”데 4년 전의 풍경이 눈앞에 생생하다. 창살 밖에는 당직간수 dy02-14가 책상 앞에 앉아 타이프를 치고 있다. 교도소에 수간된 지 3년 7개월 13일, 마침내 나는 죽는다. 그러나 이게 현실일까? 나는 왜 사형수가 되었을까? 어제,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더라?
한차현
저자 : 한차현
서울 동대문구에서 태어나 정릉에서 살고 있다. 〈괴력들〉 발표 이후 근 20년간 장편소설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Z : 살아 있는 시체들의 나라》,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요란하다》, 《슬픔장애재활클리닉》, 《사랑 그 녀석》, 《변신》, 《여관》, 《왼쪽 손목이 시릴 때》, 《영광전당포 살인사건》, 《숨은 새끼 잠든 새끼 헤맨 새끼》, 《괴력들》 등과 장편동화 《세상 끝에서 온 아이》, 작품집 《내가 꾸는 꿈의 잠은 미친 꿈이 잠든 꿈이고 내가 잠든 잠의 꿈은 죽은 잠이 꿈꾼 잠이다》, 《대답해 미친 게 아니라고》, 《사랑이라니 여름 씨는 미친 게 아닐까》를 써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