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발현되고 있는 ‘트위터 현상’을 짚어보다!
손안에 쏙 들어오는, 한눈에 쉽게 읽히는 인문 문고본「팸플릿」제5권『트위터 그 140자 평등주의』. 이 책은 SNS로서 트위터가 작동하는 방식이나 거기에 담긴 정치적 의미, 일상생활과 트위터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논지를 살펴본 책이다. 이택광, 박권일, 김민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 다섯 명이 모여 ‘트위터 현상’에 대해 논의한 내용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트위터에서 드러난 교환과 평등이라는 ‘근대성의 원리’부터 트위터와 한국 사회의 정치 상황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 PC통신부터 인터넷까지 매체의 발달사를 통해 SNS가 시대적으로 갖는 의미 등을 자세히 풀어냈다.
김남훈
1976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유년기 베어스 팬이었으나 부산인들 등쌀에 자이언츠 팬으로 개종 당하며 야구 지역주의의 폐해에 눈떴다. 그리고 40대 이후 KBO 안티팬이 됐다. 1996년 신촌에서 경찰에 토끼몰이 당하며 공권력을 향한 분노를 각인했다. 그때 대학생을 “도시게릴라”로 매도한 극우 언론에 대한 증오를 키웠으며, 운동을 망치고 도망친 한총련 지도부에 앙심을 품게 됐다. 그 시절 정기 구독한 잡지는 월간 『말』, 『인물과 사상』이었다. 『키노』의 장광설과 비문을 욕하면서도 추천영화는 꼭 챙겨봤다. 대학 2학년 때 문화연구학회를 만들어 참여관찰을 핑계 삼아 홍대 클럽에 뻔질나게 들락거렸다.
2000년 초 민주노동당원이 됐다. 안티조선 ‘우리모두’, ‘깨끗한 손’, ‘진보누리’ 필진으로도 활동하며 이때부터 ‘키배’에 눈을 떴다. 2002년 월간 『말』 공채시험에 응시해 12월부터, 그러니까 노무현 정부 출범과 거의 동시에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많은 노동자가 손배가압류 등 각종 노동탄압으로 죽었다. 반면 ‘동일 가치 노동 동일 임금’ 등 노무현 정권 핵심 공약들은 빠르게 폐기처리 됐고 비정규직법 개악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신분이 나뉘는 사회가 완전히 고착한다. 2003년 늦가을 취재를 위해 노동자 김주익이 목을 매 자살한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 한동안 머문 뒤부터 폐소공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비행기나 열차의 창 측이나 좁은 공간에 앉으면 호흡이 안 되거나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서 복도 측 좌석을 예약하는 습관이 생겼다.
기자를 그만두고 쉬던 시기인 2007년, 공저한 『88만원 세대』가 그만 베스트셀러가 되고 말았다. 자의 반 타의 반 저술과 강연을 하며 전국을 돌아다녔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에 국정홍보처 주무관으로 채용돼 『참여정부 경제정책 5년』 집필에 참여했다. 그 책에서 노무현 정부 비정규직 정책의 실패에 대해 가감 없이 평가했다. 국정홍보처를 마지막으로 직장경력은 끝이 나고 이후부터 프리랜스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다문화반대카페’와 ‘일간베스트저장소’ 등을 수 개월간 취재해 최초로 한국 넷우익 담론 분석을 시도했다. 그 일부는 『우파의 불만』, 『지금, 여기의 극우주의』 등의 책으로 출간됐다.
오랜 취미인 건프라 조립은 노안이 오며 자동 종료됐다. 로드바이크, 테니스 같은 운동을 좋아한다. 운동을 못 하는 사람일수록 장비가 좋아야 한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 로드바이크를 타며 겪은 고생담을 『한국일보』에 연재한 적이 있다. 마흔 넘어 대학원에 들어가 「한국 능력주의의 형성 -『고시계』 텍스트 분석을 중심으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20년 현재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자기 자신과 주변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분석하여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통해 세계에 관한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 이는 버지니아 울프를 설명하는 말인 동시에 이택광을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는 문화평론가이자 영문학자 그리고 지식인으로서 이 시대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의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들려준다. 그에게 울프는 가장 현대적인 작가이자 선구적 페미니스트, 어떤 편견에도 사로잡히지 않고 당대를 직시한 비평가이기에 그녀의 글에서 21세기 한국 사회를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시선을 찾아내고자 한다.
워릭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셰필드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문화비평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영미문화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이것이 문화비평이다』, 『한국 문화의 음란한 판타지』,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 『마녀 프레임』, 『인상파, 파리를 그리다』 등이 있고 지젝과 함께 『The Idea of Communism』 시리즈 제3권을 편집 출간했다.|||2010년 일본 DDT 프로레슬링 챔피언에 오른 현역 프로레슬러이자 최고의 입심을 자랑하는 격투기해설가이다. 동시에 머리와 입 그리고 몸으로 먹고 사는 전방위 지식노동자로서 책과 칼럼을 쓰는 IT얼리어답터이며 거침없는 글발로 네티즌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파워블로거, 트위터러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인터넷 마케팅에서 카페 체인점까지 ‘된다 싶은’ 일은 일단 저지르며 악전고투하고 있는 자칭 청년사업가이기도 하다.
1974년 평택에서 태어난 그는 남다른 외모와 체격에 쏟아지는 부담스러운 시선 속에 자신의 존재감을 억누르며 유일한 탈출구였던 오토바이와 함께 사춘기를 보냈다. 공대로 진학하여 관련 잡지를 번역하면서 일본어를 마스터해 버렸는데, 재미삼아 천리안 인터넷 방송에서 〈엽기 일본어〉를 진행한 것을 계기로 첫 번째 책을 펴내고 《딴지일보》기자와 MBC 라디오 DJ로도 활동하게 되었다.
1990년대 말 벤처 열풍에 동참했다가 빈털터리 신세가 되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늦깎이 레슬러로 데뷔한다. 악역 전문 프로레슬러로서 ‘인간 어뢰’라는 애칭을 얻으며 활동하던 중 뜻하지 않은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어 6개월 이상을 누워 지내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그때 ‘격투기 해설가’란 새로운 꿈에 도전하게 된다. 지금은 해박한 지식과 속시원한 해설로 그가 진행하는 FX채널의 UFC 〈선빵불패〉는 30대 남성들에게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청춘 매뉴얼 제작소』는 우리 세대 청춘들에 대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다. 주변 환경의 불리하고 힘들어도 먼저 내지른 사람이 이길 수 있다는 ‘선빵불패’의 신화를 신봉하는 그는, 다만 조금 더 살아본 ‘형님’으로서 스펙 전쟁에 지친 동생들에게 세상의 편견에 맞서 자신만의 인생승률을 높이는 법을 속시원하게 전한다.
그 밖의 펴낸 책으로는 『멜로드라마 파이터』,『엽기 일본어』, 『PDA 때려잡기』(공저) 등이 있다.|||2006년 〈딴지일보〉가 만든 성인 커뮤니티 남로당에서 게임, 만화, 페미니즘에 대한 글을 연재하면서 글쟁이가 되었다. 성공회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문화평론가로 활동하며 『경향신문』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젠더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집필 활동을 이어 왔으며, 특히 2000년대 이후 청년 남성들의 여성 혐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잉여사회』 『억울한 사람들의 나라』 『모서리에서의 사유』를 썼고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공저), 『그런 남자는 없다』(공저)에도 원고를 보탰다. 최근 한국 사회의 남성성을 역사적/사회적으로 분석하는 『한국, 남자』를 썼다.
책을 내며 이택광
1장 트위터라는 히스테리 기계 이택광
2장 소셜 미디어의 겉과 속 박권일
3장 PC통신부터 SNS까지 김민하
4장 셀러브리티를 위한 트위터 사용법 최태섭
5장 나에게 트위터란 김남훈
한국 사회에서 발현되고 있는 ‘트위터 현상’을 짚어본다
이택광의 「트위터라는 히스테리 기계」는 트위터에서 드러나는 교환과 평등이라는 ‘근대성의 원리’를 주체화의 과정과 관련해서 논한다. 박권일의 「소셜 미디어의 겉과 속」은 트위터와 한국 사회의 정치 상황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제공한다. 김민하는 PC통신부터 인터넷까지 매체의 발달사를 통해 SNS가 시대적으로 갖는 의미를 자세히 설명한다. 최태섭의 「셀러브리티를 위한 트위터 사용법」과 김남훈의 「나에게 트위터란」은 앞에서 논의된 일반론을 좀 더 구체적인 경험과 사례에 대입해서 트위터의 본질을 해부하고 있다.
아즈마 히로키가 『일반의지 2.0』에서 말한 ‘총기록 사회’에서 자기 자신의 의지는 보통과 다른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트위터, 그 140자 평등주의』를 통해 SNS로서 트위터가 작동하는 방식이나 거기에 담긴 정치적 의미, 일상생활과 트위터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논지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