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의 결혼식 전날 나는 술을 진탕 마시고 마지막까지 문화평론가와 생태전문가와 밤을 보낸다. 얼마 뒤 선배를 만나러 간 한 대학 강의실에서 민영과 재회하고, 이혼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는다. 민영의 남편 준호는 모텔을 전전하는 한 부녀의 다큐멘터리를 찍었지만 어딘가 찝찝함을 놓지 못하고, 그 일로 “완전히 자신감을 잃어”버린다. 민영은 소설가인 나에게 전화를 걸어 남편의 일을 털어놓으며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최민우
저자 : 최민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하고 2012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머리검은토끼와 그 밖의 이야기들』, 소설 『점선의 영역』이 있다. EBS라디오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