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 투 더 1997! 백 투 더 줄리아나!
1997년, 뜨거웠던 여름밤으로 폭풍 후진하는 용감한자매 첫 출격작
지금은 사라진 클럽 ‘줄리아나’. 이를 되살리기 위해 작가 ‘용감한자매’가 진격을 시작한다. 이름만으로도 추억돋게 하는 클럽 줄리아나와 줄리아나에서 울고 웃었던 모든 이들, 그리고 시대를 막론하고 사랑과 우정을 위해 모든 걸 내놓은 사람들을 위한 단 하나의 작품이다.
용감한자매가 누구인지는 철저히 비밀에 부치기로 한다.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치솟은 인지도, ‘나도 어디서 꿀리진 않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비주얼, 시나리오, 드라마, 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천후 재능까지. 오랜 경력과 내공으로 숨길 수 없는 존재가 된 ‘낭중지추’ 작가는 작은 힌트 하나라도 섣불리 던졌다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우리 가까이에 있다. 그런 작가가 자신의 이름과 함께 새겨진 명성과 기대를 완전히 내려놓고 새로운 이름으로 출사표를 내던졌기 때문이다.
『줄리아나 1997』은 90년대를 풍미한 젊은이들의 문화를 제대로 되살렸으며, 자칭 타칭 ‘줄리아나 오자매’라 불리던 이대 나온 다섯 여대생들을 주인공으로 세워 우리들을 스쳐간 많은 사랑과 우정에 대해 ‘이렇게 솔직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이야기했다. 여대생에서 마흔한 살이 될 때까지, 서로를 샘하고 질투하였으나 결국 어떻게든 행복해지기까지의 과정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젊은이들의 통과의례이기도 하다.
이화여자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장편소설 《줄리아나 1997》(네오픽션)을 출간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네이버 ‘오늘의 웹소설’에서 [나를 사랑 한 아이돌]과 [나를 사랑한 대륙남]을, 베스트리그에서 [나를 사랑한 주인님]을 연재했다. 지금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웹소설을 쓰기 위해 노력 중이다.
상-겨울에서 봄
프롤로그
그를 만나다
어디서 봤을까요?
결혼한 여자는 언젠가 외로워진다
줄리아나 오자매
다시 만난 오자매
나 송지연, 마흔한 살 아줌마
너 누구니?
며느리의 낮, 아내의 밤
세 친구
We Are Young
굿나잇, 마이 키파
소설가와 엄마 사이
설마
개새끼들
난!
연애담
분노의 역류
배덕의 밤
클럽 줄리아나를 주름잡던
‘이대 나온’ 다섯 언니들
20년 후 착실한 아내가 되어
잘 살고 있다는 후문이?
지금은 사라진 왕년의 클럽 ‘줄리아나’
필명으로 돌아온 ‘용감한자매’가 작정하고 되살렸다
좀 놀아본 다섯 언니들의 온몸 뜨거워지는 고백!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핸드폰도, 인터넷도, 내비게이션도, 케이블 방송도 없던 시절. 나는 몇 년 동안 줄리아나 나이트클럽을 들락거렸다. 자칭 타칭 줄리아나 오자매라고 이름이 붙은 친구들과 함께. 어림잡아 매주 한 번씩은 갔으니 시쳇말로 줄리아나 죽순이였던 셈이다.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취향과는 어울리지 않게 나름 문학소녀였던 나는 그 시절의 느낌을 속에만 담아둘 수 없어서 소설을 한 편 썼다. 그 소설이 바로 『줄리아나 1997』이었다. 나의 첫 책이자 마지막 책이 되어버린. _본문 중에서
좀 놀아본 언니들보다 쪼금 더 노는 언니들, 줄리아나 오자매
클럽과 부킹, 명품과 사랑에 빠져 살던 한 시절과
이러쿵저러쿵 어떻게든 행복해지고야 마는 인생까지!
마흔한 살 ‘송지연’, 20대에 낸 첫 책 이후 단 한 권도 쓰지 못한 소설가다. 소설가로서의 남다른 꿈이 있었지만,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살림을 꾸려가다 보니 소설에 대한 열망을 오랫동안 내려놓아야 했다. 그러던 중, 어느 공중파 책 소개 프로그램에서 전화가 온다. 송지연의 첫 책이자 마지막 책인 『줄리아나 1997』을 소개하고 싶다고.
40대를 넘긴 송지연의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어줄 것 같았던 프로그램 ‘책하고 놀자’는 오래지 않아 막을 내렸다. 십수 년 동안 꺼내보지 않았던 마음속의 열망을 다시 자극하는가 싶었던 아쉬운 마음으로 종영 파티 모임에 참석한 송지연은 우연히 유명한 남성 패션 잡지 『트렌디』의 편집장 ‘진수현’을 만난다. 각자 가정이 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던 둘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서로가 ‘어디까지 원하는지’ 알 수 없어 머뭇거리고만 있다.
송지연에겐 ‘줄리아나 오자매’가 있다. 얼굴 되지, 몸매 죽이지, 로펌 대표 아버지에 잘나가는 로펌 변호사인 ‘정아’. 굴지의 광고대행사에서 인정받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골드미스 ‘은영’. 줄리아나 오자매의 태동이자 오자매를 클럽 줄리아나에 인도한, 세화여고 출신의 ‘세화’. 마지막으로 이대 비서학과 졸업에 미모, 지성, 관능까지 모든 걸 겸비, 이미 두 차례나 다녀온(?) 후 압구정에 ‘줄리아나 바’ 사장으로 다시 시작하려는 ‘황진희’까지.
남학생들의 로망이자 ‘시집 잘 간다’는 꼬리표가 절로 붙는 이대생 다섯 명. 하지만 그녀들의 인생은 역시나 순탄치 않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처럼, 마흔한 살의 그녀들은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릴 법한 사연을 품고 있었다. 만일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라면 우리는 흰 수건을 공중에 던지며 “항복!”을 외쳤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마음 둘 곳 없어 남몰래 울고 삼킨 세월을 보낸 다섯 여자들. 하지만 줄리아나 오자매답게 고비마저도 쿨하고 섹시하게 넘기는 그녀들을 보며, 우리는 용감한자매에게 그야말로 ‘용기’를 얻어갈 것이다. 혹시 알아? 넘치는 경험치(?)와 연륜을 보며 ‘관능’을 배우고 싶어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