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를 위한, 십대가 만들어가는 문화 ‘시크릿 박스’!
《하이킹 걸즈》, 《다이어트 학교》의 저자 김혜정의 장편소설 『시크릿 박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진지하게 자기의 길을 고민하는 청소년들과의 정서적 공감을 바탕으로 십대만의 문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주인공 여울이와 친구들의 창업 이야기를 통해 십대들이 많은 꿈을 꾸고 도전하는 삶을 살길 바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비즈니스 고등학교의 마케팅 디자인과를 다니는 씩씩하고 쾌활한 여울. 여울의 집에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던 어머니의 사업 실패로 화장품 재고들이 쌓인다. 자신의 방까지 가득 차지한 화장품 재고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던 여울은 창업 동아리에서 추천받은 창업 공모전을 알게 되고, 시크릿 박스를 통해 화장품 재고를 팔기로 하는데…….
김혜정
1983년 충북 증평에서 태어났다. 이야기 만드는 걸 좋아해 열다섯 살에 첫 장편을 완성했다. 지금은 1년에 백 번도 넘는 강연을 하고, 어지간한 드라마는 다 섭렵하며, SNS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아기를 키우고, 소년소녀들을 위해 진짜 웃기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 열망을 불태우며 동화와 청소년소설, 에세이를 쓰고 있다. 고민 많고 혼란스러운 청소년 시절을 보냈기에, 청소년들에 대한 애정이 아주 크다. 그래서 ‘십 대를 위한’ 글을 쓰고 있다. 작품 속 주인공이 모두 십 대이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이제까지 청소년 소설 『괜찮아, 방학이야!』 『다이어트 학교』 『하이킹 걸즈』 『닌자 걸스』 『판타스틱 걸』 『텐텐 영화단』 『잘 먹고 있나요?』 『오늘의 민수』 등과 동화 『우리들의 에그타르트』 『맞아 언니 상담소』 『헌터걸』, 청소년 에세이 『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는 법』 등을 썼다.
1부_ 재고 처리반
상자들
창업경진대회
비밀 상자가 열리다
완판
2부_ 창업 비긴즈
새로운 시작
수고했어, 오늘도
미안한 인생
반전의 시간
3부_ 구름 위를 걷는 아이들
기대를 넘어
스캔들
어긋난 퍼즐
동상이몽
4부_ 우리들의 선택
비밀을 터놓다
결단
내일의 시크릿 박스
작가의 말
나는 제법 꿈이 많은 아이였다. 하지만 어느 샌가 현실의 기준에 나를 맞춰 세우면서 “이건 안 돼.”, “내가 저걸 어떻게 해.”라며 시도도 하지 않고 계산부터 했다. 그저 그런 어른이 되는 게 정말 싫었는데, 내게 시시한 어른이 묻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십대 때 마음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요즘 많은 십대들이 기대하지 않고 꿈꾸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걸 보게 된다. 그럴 때면 그냥 좀, 실은 많이 슬프다.
2년 전 봄, 십대들의 창업 이야기를 써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나는 글쎄요, 라고 어정쩡하게 대답했다. 내 몫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업이라든지 경영이라든지 한 번도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야기들이 마구 떠오르기 시작했다. 제안을 받지 않았으면 어쩌려고 했을까 싶을 정도로 여울과 지후, 다솜, 유준이란 인물이 내 안에서 살아 움직였다.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다.
아이들이 어디까지 갈지, 어떻게 될지 나도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쓰면서 나도 무언가에 막 도전하고 싶어졌다. 내가 주인공 아이들이 된 것마냥 가슴이 뛰었다. 아이들이 경험한 잘된 실패를 나도 겪고 싶었다.
내가 이 글을 쓰면서 설렜던 것처럼, 이 글을 읽는 이들도 잠시나마 설렜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기대하고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