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꼬막을 먹으며 그에게 헤어지자고 말하던 때를 떠올린다. 그녀만의 비법이 담긴 꼬막 요리를 해 먹으며, 늦가을 찬바람 불 때의 꼬막 맛을 음미한다. 다시는 울지도, 사랑도 않을 거라 다짐하며.
권여선
저자 : 권여선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등단. 소설집 《처녀치마》 《분홍 리본의 시절》 《내 정원의 붉은 열매》 《비자나무숲》 《안녕 주정뱅이》, 장편소설로 《레가토》 《토우의 집》 등이 있다. 이상문학상, 오영수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동리문학상, 동인문학상,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