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건우 장편소설 『밤의 이야기꾼들』. 이 책은 한 가지 이야기가 아닌 다섯 가지 이야기로 완성된 옴니버스 구성의 장편소설이다. 소설 속 어둡고 거대한 연기는 폭우 속 엄마 아빠를 놓쳐버린 아이의 얼굴이 되었다가, 도플갱어에게 쫓겨 얼굴을 찢어내는 가엾은 여인으로 변했다가, 둥지를 지켜내지 못해 처자식을 밖으로 밀어내는 잔인하고도 슬픈 아버지의 얼굴로 그 형태를 바꾼다.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되는 이 이야기들 속에 빠지게 될 것이다.
전건우
1979년 울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대학에서 해운경영학을 전공하고 6년간 잡지사에서 기자로 일하다 2008년 『한국공포문학단편선』, 『한국추리스릴러단편선』을 통해 데뷔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어둠, 그리고 그 속에 깃들어 있는 빛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호러 미스터리 소설을 쓰면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놓지 않는 사려 깊은 이야기꾼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능력자들] 추리능력자 편에 출연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설의 고향]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프랑켄슈타인』을 읽으며 이야기꾼으로서의 자질을 발견했다. [13일의 금요일]에서 위로를 받았으며 『링』을 읽으면서는 미래를 설계했다. 신춘문예로 등단해야 소설가가 되는 줄 알았지만, 머릿속에서 나오는 것은 온통 호러뿐. 지금도 머릿속으로 호러를 생각하며 낄낄거리고 있는 나는 그야말로 호러광이자 호러를 전하는 호러꾼, 즉 공포소설가다.
장편소설 『밤의 이야기꾼들』, 『소용돌이』, 『고시원 기담』, 『살롱 드 홈즈』 등이 있고, 단편집 『한밤중에 나 홀로』, 앤솔로지 『좀비 썰록』 등을 발표했다. 또한 공포소설가로서의 삶과 경험을 풀어낸 에세이 『난 공포소설가』가 있다. 꾸준히 추리와 호러, 미스터리 장르의 이야기를 써 오고 있다.
프롤로그
밤의 이야기꾼들
과부들
도플갱어
홈, 스위트 홈
웃는 여자
눈의 여왕
그날 밤의 폭우
월간 풍문
작가의 말
위태로운 손전등 아래, 눈으로 읽는 목소리들
그 옛날 주위에 둘러앉은 이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던 무서운 이야기
이야기는 폭우가 쏟아지는 밤, 계곡에서 시작된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그곳에서 한 소년은 결국 세상 전부였던 엄마 아빠를 잃게 되고, 아이는 꾸역꾸역 어른으로 자라 기묘한 출판사에 취직하게 된다. 그리고 그가 맡은 첫번째 임무는 바로 ‘밤의 이야기꾼들’을 취재하는 것. 그렇게 주인공은 일 년에 한 번, 폐가에서 벌어지는 기괴하고 섬뜩한 모임에 초대된다.
남편의 실종을 위해 옛 이야기를 꺼내는 ‘과부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자신을 쫓는 도플갱어를 위해 성형중독에 빠진 한 여인의 이야기, ‘도플갱어’, 집을 지켜내지 못한 한 가장의 지독하리만큼 섬뜩한 선택을 그린, ‘홈, 스위트 홈’, 세상 유일한 친구 피에로와 함께 동물 조립을 하는 한 여자의 속사정, ‘웃는 여자’, 눈의 저주를 받아 사랑조차 할 수 없었던 한 여인의 무섭도록 슬픈 이야기 ‘눈의 여왕’까지…… 소설 속 주인공은 서로의 눈조차 볼 수 없는 캄캄한 공간에서 기괴하기에 슬픈 다섯 가지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이제! 그 날 밤 폭우 속 그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눅눅한 여름밤, 가족 친구 애인과 함께 무서운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하나쯤 있을 것이다. 『밤의 이야기꾼들』은 바로 그런 이야기들을 모르는 이의 목소리로 풀어낸 소설이다. 눈으로 읽지만 귀로 들리는 그런 순수한 이야기로서의 소설 말이다.
추천한다. 공포소설 『밤의 이야기꾼들』을 추천하고, 흔들리며 위태로운 손전등 아래 『밤의 이야기꾼들』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또, 이 이야기들을 서로 눈조차 마주할 수 없는 암흑 속에서 천천히 나눠보길,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순수한 만큼 큰 스펙트럼을 가진 한국의 몇 안 되는 공포, 미스터리 작가 전건우의 새 장편소설 『유령들』과 YES24에 연재 중인 그의 장편, 『소용돌이』도 이 여름이 가기 전에 꼭 읽어보길 추천, 또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