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28일, 스물여덟 살의 회사원 이정기는 부모의 강요로 선을 본다. 김민영이라는 대학원생 또한 주변의 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온 터. 그러나 이정기는 김민영에게 첫눈에 호감을 갖게 되고, 을지로입구에서 김민영이 불현 듯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난데없이 동전을 사라지는 마술을 보여준다. “어떻게 한 겁니까?” “마법이에요.” 저녁 9시 50분부터 10시 4분까지 다른 세계로 가는 틈새가 열린다는 민영. “틈새를 찾는 것도 기술이 필요하거든요.” 그날 백 원짜리 동전은 어디로 간 걸까? 정말 다른 세계로 가는 틈새가 있는 걸까?
듀나
저자 : 듀나
1992년부터 영화 관련 글과 SF를 쓰고 있다. 쓴 책으로 장편소설 『민트의 세계』, 소설집 『면세구역』 『태평양 횡단 특급』 『대리전』 『용의 이』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연작소설 『아직은 신이 아니야』 『제저벨』, 영화비평집 『스크린 앞에서 투덜대기』, 에세이집 『가능한 꿈의 공간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