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엽은 오랫동안 불면에 시달려왔다. 이혼과 부친의 죽음에도 멀쩡했던 몸이 갑자기 고장나기 시작한 것이다. 병원에서는 잠이 오지 않으면 계속 자지 말라는 처방(?)을 내리고 두엽은 그대로 따른다. 낮밤으로 길들여진 한 주의 리듬을 바꿔보기도 한다. 집안의 조명과 커튼을 바꾸고 활동 시간에도 변화를 준다. 그런데도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다. 그러던 중 ‘해피드림 SD-305’이라는 의료용 저주파 자극 수면기를 발견하고 인터넷으로 구매하는데, 정작 ‘해피드림 XQ-1200’이라는 단종 제품이 배달 온다. 두엽은 불면을 극복하고 숙면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죽음 같은 잠, 죽음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잠을 소재로 풀어낸 한편의 일상판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