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계간지 2019 봄
저자 | 자음과모음 편집부 |
출판사 | 자음과모음 |
발행일 | 2019-03-01 |
사양 | 340쪽 | 170*225 |
ISBN | 977-20-052-3400-1 03900 |
분야 | 계간지 |
정가 | 15,000원 |
「자음과모음」 2019년 봄호. 이번 「자음과모음」 겨울호의 키워드는 ‘문학;지’이다. 문예지라는 흔한 말을 두고 문학지라는 다소 어색한 단어를 내세운 것은 문학 매체로서 잡지에 관해 다시금 사유해보자는 의미에서이다.
‘문학+지’라는 합성어를 생각하면서 ‘문학의 범주는 어디까지일까’, ‘지금 한국문학은 어디를 가리키고 있을까’, ‘문학을 다루는 종이 지면은 이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문학에 동원되는 지식은 어떤 것이며 또 문학이 줄 수 있는 앎이란 무엇일까’와 같은 다양한 질문들을 상상했다. 그리고 그러한 질문에 대한 모종의 응답을 문학 내.외부로부터 골고루 얻어보고자 했다.
이 계절에는 네 편의 단편소설이 실렸다. 최은미 작가의 ‘보내는 이’, 김연희 작가의 ‘글래스 캣 피쉬 모임’, 김홍 작가의 ‘우리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 지혜 작가의 ‘곁’은 각기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단편소설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시에서는 열네 편의 신작시를 실었다. 이장욱 시인의 ‘소염제 구입’ 외 1편, 강성은 시인의 ‘밤과 낮의 고요한 물소리’ 외 1편, 주하림 시인의 ‘Port of Call’ 외 1편, 성동혁 시인의 ‘조향사’ 외 1편, 백은선 시인의 ‘축성(祝聖)’ 외 1편, 구현우 시인의 ‘무기록’ 외 1편, 이소호 시인의 ‘리듬, 창 그리고 나’ 외 1편이 이번 봄호를 빛내주었다.
단편소설
보내는 이/ 최은미
글래스 캣 피쉬 모임/ 김연희
우리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 김홍
곁/ 지혜
시
소염제 구입 외 1편/ 이장욱
밤과 낮의 고요한 물소리 외 1편/ 강성은
Port of Call 외 1편/ 주하림
조향사 외 1편/ 성동혁
축성(祝聖) 외 1편/ 백은선
무기록 외 1편/ 구현우
리듬, 창 그리고 나 외 1편/ 이소호
크리티카
포스트 시대의 문학지/ 안서현
삶의 질문들이 ‘문학’을 끌어당긴다/ 백지은
웹소설 창작자와 플랫폼의 구조/ 이융희
황당무계한 우정을 위한 서론/ 정성일
《일간 이슬아》는 어떻게 확장될까/ 이슬아
How to Read
#대충살자와 카르페디엠/ 신지은
리뷰
소설 : 필드와 데스크/ 황현경
시 : 마음의 가능성/ 장은영
에세이 : 책 읽기는 싫지만 에세이는 읽고 싶어/ 이다혜
추모
김윤식 : 자유인의 정신을 배운 시간들/ 이동하
황현산 : 명랑했던 선생 황현산을 생각하며/ 함돈균
시와 번역 그리고 알레고리/ 박수연
이번 『자음과모음』 겨울호의 키워드는 ‘문학;지’이다. 문예지라는 흔한 말을 두고 문학지라는 다소 어색한 단어를 내세운 것은 문학 매체로서 잡지에 관해 다시금 사유해보자는 의미에서이다. ‘문학+지’라는 합성어를 생각하면서 ‘문학의 범주는 어디까지일까’, ‘지금 한국문학은 어디를 가리키고 있을까’, ‘문학을 다루는 종이 지면은 이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문학에 동원되는 지식은 어떤 것이며 또 문학이 줄 수 있는 앎이란 무엇일까’와 같은 다양한 질문들을 상상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질문에 대한 모종의 응답을 문학 내·외부로부터 골고루 얻어보고자 했다.
안서현 평론가가 「포스트 시대의 문학지」라는 총론격의 글을 맡아주었다. ‘포스트 시대’ 문예지의 변화를 두루 점검하면서 문학잡지가 공공성과 상업성, 편향성과 개방성 사이에서 감성을 ‘나눠-갖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글이다. 나눔과 공유를 통한 문학적 갱신의 가능성은 문학잡지가 늘 추구해야 할 방향일 것이다.
문학평론가 백지은의 「삶의 질문들이 ‘문학’을 끌어당긴다」는 “문학이 아니라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아는 것이 문학의 변화이자 혁신임을 강조한다. 두말할 것 없이 그것은 페미니즘이 촉발한 변화이고, 앞으로의 문학비평은 문학 바깥과 호흡하면서 더 ‘전문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언젠가부터 문학잡지에서 축소된 비평의 영역을 새롭게, 또 의미 있게 회복하는 길에 늘 함께 있기를 바란다.
장르문학 비평 담론을 형성하고자 활발하게 활동하는 문화평론가 이융희는 「웹소설 창작자와 플랫폼의 구조」라는 글을 통해 ‘웹소설’의 형성과 그 구조에 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그는 여전히 ‘순문학’을 기준으로 장르문학을 포용하듯 접근하는 그 무지와 무리함을 비판한다. 문단의 제도권 문학은 다짜고짜 자신들의 기준으로 장르문학에 접근할 것이 아니라 우선 그 ‘차이’를 정확하게 파악한 이후에 대화와 소통을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한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은 「황당무계한 우정을 위한 서론」에서 문학잡지가 문학과 영화 사이에 “하나의 다리”가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썼다. 문학잡지에 실린 글들이 때때로 견고한 성벽 같고, 그 비평적 언어들이 너무 조심스럽거나 진지해서 “공허”하다는 그의 지적은 경청할 만하다. 문학잡지가 어떤 방식으로 다른 ‘예술’ 장르와 공명하며 우정을 쌓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오롯이 혼자, 스스로 매체가 되어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이슬아 작가는 「<일간 이슬아>는 어떻게 확장될까」라는 글을 써주었다. 작가가 쓴 글이 독자에게 가닿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일 것이고,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지면을 꾸려나가는 일에는 보통 이상의 끈기와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다채로운 문학을 읽는 즐거움
―단편소설, 시
이 계절에는 네 편의 단편소설이 실렸다. 최은미 작가의 「보내는 이」, 김연희 작가의 「글래스 캣 피쉬 모임」, 김홍 작가의 「우리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 지혜 작가의 「곁」은 각기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단편소설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시에서는 열네 편의 신작시를 실었다. 이장욱 시인의 「소염제 구입」 외 1편, 강성은 시인의 「밤과 낮의 고요한 물소리」 외 1편, 주하림 시인의 「Port of Call」 외 1편, 성동혁 시인의 「조향사」 외 1편, 백은선 시인의 「축성(祝聖)」 외 1편, 구현우 시인의 「무기록」 외 1편, 이소호 시인의 「리듬, 창 그리고 나」외 1편이 이번 봄호를 빛내주었다.
문학과 이론과 쟁점
―추모(김윤식, 황현산 평론가), How to Read, 리뷰
‘읽고 쓴다’는 말에 대해 생각한다. 그냥 읽거나 쓰는 것이 아니라 ‘읽고쓴다’고 붙여 써야 할, 읽기와 쓰기의 두 행위가 전혀 분리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한다. 마치 하나의 절대적 가치라는 듯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세계를 견딜 수 없다는 듯이 읽고 썼던 두 비평가를 다시 떠올린다. 비평가는 단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읽은 책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임을 보여주었던, 그것도 무척 성실하고 정확하게, 또 날카로우면서도 애정을 잃지 않는 글쓰기로 비평의 가치를 증명했던 김윤식, 황현산 두 분을 기억한다. 우리는 겨우내 문학이 무엇인지, 문학을 한다는 것은 각자에게 어떤 의미인지 계속 되물으면서 잡지를 준비했는데, 두 비평가의 발자취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이동하(「자유인의 정신을 배운 시간들」), 함돈균(「명랑했던 선생 황현산을 생각하며」), 박수연(「시와 번역 그리고 알레고리」) 평론가가 추모의 글을 보내왔다.
《How to Read》에서는 『부족의 시대 :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개인주의의 쇠퇴』를 번역한 신지은 교수가 ‘포스트모던 사회’에 대한 마페졸리의 이론을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흔히 현대사회는 파편화된 개인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여겨지는데 이를 ‘부족주의’라는 개념으로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또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관해 「#대충살자와 카르페디엠」는 아주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줄 글이다.
《리뷰》지면에서는 2018년 한 해의 시, 소설, 에세이를 정리해 달라는 부탁을 세 분의 필자에게 드렸다. 황현경 평론가는 논쟁적이고도 솔직한 글을 보내왔다. 지난해의 한국 소설을 따라 읽은 사람이라면, 또 그 소설들을 둘러싼 일련의 비평적 담론을 지켜보았던 사람이라면 「필드와 데스크」는 무척 흥미진진한 글이 될 것이다. 장은영 평론가는 「마음의 가능성」이라는 글에서 임경섭과 안미옥의 시편을 조명하고 있다. 섬세하게 작품을 읽어가는 이 글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기를 바란다. 에세이스트이자 다독가, 서평가인 이다혜 기자는 에세이를 중심으로 2018년의 출판계를 두루 조망해주었다. 「책 읽기는 싫지만 에세이는 읽고 싶어」는 꼼꼼하게 정리하고 정확하게 분석한 글이어서 ‘책’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