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계간지 2018 겨울
저자 | 자음과모음 편집부 |
출판사 | 자음과모음 |
발행일 | 2018-12-01 |
사양 | 304쪽 | 170*225 |
ISBN | 977-20-052-3400-1 03900 |
분야 | 계간지 |
정가 | 15,000원 |
「자음과 모음」 2018년 겨울호의 키워드는 ‘소확행’이다. 크리티카와 에세이 코너에서는 소확행에 대한 여러 시선을 다루었다. 먼저 크리티카는 문학평론가 김미정의 ‘수다와 고양이와 지팡이 : 행복, 느낌에서 존재론으로’로 연다. 이주란 소설가의 단편소설인 ‘일상생활’과 스피노자에 대한 최근의 논의를 다루며, 작은 것에 골몰하는 경향성이야말로 “재전유의 대상이고 다른 기획을 상상·발명할 구체적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승한 TV칼럼니스트는 ‘소확행, 그것 말고는 붙들 것이 없어진 시대의 트렌드’에서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를 시기별로 살펴보고, 현재 유행하고 있는 소확행 트렌드의 배경을 따져본다. 그리고 소확행 트렌드는 스스로 선택한 라이프스타일이라기보다는 “모든 선택지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은 시대”의 비자발적인 인생관에 가깝다고 의견을 제시한다. 에세이 코너에서는 소설가 김봉곤과 시인 문보영의 소확행을 만나볼 수 있다. 각각 향수와 유튜브 채널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쳐냈다.
단편소설
호텔 창문/ 편혜영
보다 부드럽게, 구스~/ 박민규
시간의 궤적/ 백수린
우리는/ 김혜진
시
뒤에서 오는 사람 외 1편/ 김기택
버드나무가 걷는다 외 1편/ 최정례
번작이끽야(燔灼而喫也) 외 1편/ 함성호
그 공룡에게 산타의 선물을! 외 1편/ 정재학
창백 외 1편/ 김석영
네가 신이라면 외 1편/ 주민현
에세이
곧 사라질 몇 개의 단문/ 김봉곤
안 죽고 싶어서 시작한 《어느 시인의 브이로그》/ 문보영
크리티카
문학: 수다와 고양이와 지팡이: 행복, 느낌에서 존재론으로/ 김미정
대중문화: 소확행, 그것 말고는 붙들 것이 없어진 시대의 트렌드/ 이승한
최인훈을 추모하며
최인훈의 ‘책에 따라 살기’/ 복도훈
How to Read
복잡계 이론: 시뮬레이션 모델과 패턴 분석의 활용/ 박령주
모멘툼
문화: 혐오표현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홍성수
사회: ‘제주 예멘 난민 사태’를 통해 본 한국 사회의 이슬람 혐오와 인종주의/ 정혜실
리뷰
소설: 소설은 때로 현실을 뛰어넘는다/ 이은지
시: 언니의 언니 허수경, 허수경, 허수경/ 권민경
―크리티카, 에세이
이번 『자음과모음』 겨울호의 키워드는 ‘소확행’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지금 이 용어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적확한 용어가 되었다. 이제 우리는 무한 긍정이나 자기 독려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는 대신, 좀더 작은 행복을 추구하며 ‘진짜 나’로 살아가는 법에 골몰한다. 크게 기대하고 크게 만족/좌절하는 대신, 작게 기대하며 작게 만족/실망하는 것이다. 세계에 대한 기대치도, 행복에 대한 기대치도, 스스로의 능력과 성취에 대한 기대치도 점점 낮아지는 세태. 이는 물론 노력과 의지만으로 무언가를 성취하기 곤란해지는 경험 때문일 수도,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경향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이번 계절 크리티카와 에세이 코너에서는 소확행에 대한 여러 시선을 다루었다. 먼저 크리티카는 문학평론가 김미정의 「수다와 고양이와 지팡이 : 행복, 느낌에서 존재론으로」로 연다. 이주란 소설가의 단편소설인 「일상생활」과 스피노자에 대한 최근의 논의를 다루며, 작은 것에 골몰하는 경향성이야말로 “재전유의 대상이고 다른 기획을 상상·발명할 구체적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승한 TV칼럼니스트는 「소확행, 그것 말고는 붙들 것이 없어진 시대의 트렌드」에서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를 시기별로 살펴보고, 현재 유행하고 있는 소확행 트렌드의 배경을 따져본다. 그리고 소확행 트렌드는 스스로 선택한 라이프스타일이라기보다는 “모든 선택지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은 시대”의 비자발적인 인생관에 가깝다고 의견을 제시한다. 에세이 코너에서는 소설가 김봉곤과 시인 문보영의 소확행을 만나볼 수 있다. 각각 향수와 유튜브 채널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쳐냈다.시대 진단
―모멘툼
모멘툼에서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뜨거운 이슈를 다루었다. 혐오표현에 관한 문제와 제주 예멘 난민 사태가 바로 그것이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혐오표현,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라는 글에서 혐오표현의 종류와 규제 방식을 유형별로 살펴봤다. 여전히 혐오표현의 형사처벌 여부는 사회적 쟁점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강력한 ‘법’이 아니라 혐오표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정혜실 이주민방송MWTV 공동대표는 난민 환대의 중요성을 「‘제주 예멘 난민 사태’를 통해 본 한국 사회의 이슬람 혐오와 인종주의」라는 글을 통해 짚었다. 시리아 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난민’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대한민국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린 인종주의와 혐오문화를 비판했다. 그리고 난민 문제에 대해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다채로운 문학을 읽는 즐거움
―단편소설, 시
이 계절에는 네 편의 단편소설이 실렸다. 편혜영 작가의 「호텔 창문」, 박민규 작가의 「보다 부드럽게, 구스~」, 백수린 작가의 「시간의 궤적」, 김혜진 작가의 「우리는」은 각기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단편소설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시에서는 열두 편의 신작시를 실었다. 김기택 시인의 「뒤에서 오는 사람」 외 1편, 최정례 시인의 「버드나무가 걷는다」 외 1편, 함성호 시인의 「번작이끽야(燔灼而喫也)」 외 1편, 정재학 시인의 「그 공룡에게 산타의 선물을!」 외 1편, 김석영 시인의 「창백」 외 1편, 주민현 시인의 「네가 신이라면」 외 1편이 이번 겨울호를 빛내주었다.문학과 이론과 쟁점
―최인훈을 추모하며, How to Read, 리뷰
이번 호에는 지난 7월 23일에 영면한 소설가 최인훈을 추모하는 코너가 마련되었다. 문학평론가 복도훈은 「최인훈의 ‘책에 따라 살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주었다. 최인훈 소설 속, 필자가 닮고 싶어 했었던 (최인훈 본인이기도 했을) 인물의 이미지를 회상하며 글을 전개해나간다. 특히 대작인 『화두』를 분석하며, 글을 쓰고 글을 읽는 화자에 대한 생각을 프루스트의 소설과 김현의 일기를 통해 겹쳐 읽어내려간다. How to Read에서는 박령주 서강대학교 언론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복잡계 이론 : 시뮬레이션 모델과 패턴 분석의 활용」이라는 글을 통해 복잡계 이론에 대하여 상세하고 쉽게 설명해주었다. ‘인터넷 내 루머의 확산과 법적 절차의 강도는 관계가 있는가’에 관한 주제로 직접 시뮬레이션을 적용해보며 복잡계 이론 활용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서도 톺아봤다. 리뷰 코너도 풍성하다. 소설 리뷰 「소설은 때로 현실을 뛰어넘는다」에서 이은지 문학평론가는 2018년 가을에 나온 소설을 다루었다. 장용민, 배준, 임성순, 이기호, 최은영 작가의 신작과 지난 계절에 발표된 박민규, 이승우, 박상영, 정영수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며 소설이 어떻게 현실과의 관계를 긴밀히 형성하는지 확인시켜주었다. 권민경 시인은 시 리뷰 코너에서 「언니의 언니 허수경, 허수경, 허수경」를 통해 지난 10월 3일에 영면한 허수경 시인의 시들을 읽어냈다.·자문위원
황광수 월간 『사회와사상』, 계간 『민족지평』 주간 역임. 2004년 대산문학상 수상. 비평집 『소설과 진실』 『끝없이 열리는 문들』 등.
김정환 1980년 『창작과비평』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시집 『지울 수 없는 노래』 『좋은 꽃』 『우리 노동자』 『드러남과 드러냄』 『내 몸에 내려앉은 지명(地名)』 『개인의 거울』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