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계간지 2023 여름
저자 | 자음과모음 편집부 |
저자2 | |
출판사 | 자음과모음 |
발행일 | 2023-06-01 |
사양 | 468쪽 |
ISBN | 2005-2340 (32) |
분야 | 문예 계간지 |
정가 | 18,000원 |
57호를 맞는 계간 『자음과모음』에서는 ‘작은 혁신호’를 시도한다. 이 혁신호는 서로의 응답과 반향이 이루어질 수 있는 문학장에 대한 기대에서 출발했다. “개방과 확장에 중심을 두었던 체제에서 정반대로 방향을 바꾸어, 수렴과 집중을 통해 내부의 대화를 이어나가고 한곳에 그 초점을 맞추어 논의를 심화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기로 했다. 문학에 대한 대화와 성찰의 장치로서의 문예지를 설계하기로 한 것이다.”
『자음과모음』이 선보이는 작은 혁신호에서는 ‘우리 시대 비평’이라는 주제로 읽고 쓰는 이들이 함께하는 동시대 문학장을 살펴보고 질문한다. 뿐만 아니라 현재의 현장 창작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모아보았고, 평론가들의 메일 대화, 비평에 대한 비평, 한국문학을 읽고자 하는 독자에게 전하는 유쾌한 가이드에 관한 글들도 실었다. 새로 열린 리뷰 지면에서는 개인적인 발화의 위치에 선 독서 경험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부디 대화에의 진심이 전달되기를, 그리고 많은 분이 이 초대를 수락하시기를 희망한다.”
문학과 문학장에 대한 질문, 응답, 반향
한국문학에 쏘아 올리는 작은 혁신호
57호를 맞는 계간 『자음과모음』에서는 ‘작은 혁신호’를 시도한다. 이 혁신호는 서로의 응답과 반향이 이루어질 수 있는 문학장에 대한 기대에서 출발했다. “개방과 확장에 중심을 두었던 체제에서 정반대로 방향을 바꾸어, 수렴과 집중을 통해 내부의 대화를 이어나가고 한곳에 그 초점을 맞추어 논의를 심화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기로 했다. 문학에 대한 대화와 성찰의 장치로서의 문예지를 설계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문학과 그 장을 논의하면서 생성과 비판의 에너지로 이 장이 생동하기를 원했다. 메시지를 지닌 대화를 지속할 때 담론이 심화될 수 있으리라 믿으며 그 방향을 찾아보았다. 그에 대한 대답은 비평이었다. 비평의 본래적 글쓰기 양식인 대화적 성격을 보다 본격적으로 드러내보기로 한 것이다. 따라서 자음과모음이 선보이는 작은 혁신호에서는 ‘우리 시대 비평’이라는 주제로 읽고 쓰는 이들이 함께하는 동시대 문학장을 살펴보고 질문한다. 뿐만 아니라 현재의 현장 창작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모아보았고, 평론가들의 메일 대화, 비평에 대한 비평, 한국문학을 읽고자 하는 독자에게 전하는 유쾌한 가이드에 관한 글들도 실었다. 새로 열린 리뷰 지면에서는 개인적인 발화의 위치에 선 독서 경험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계절을 물들이는 일곱 편의 신작시
김이숲 백온유 손보미 소설가의 신작 단편소설
정지돈 소설가의 두 번째 장편 연재
창작란은 주목받는 소설가와 시인들의 작품으로 다채롭게 꾸렸다. 김이숲, 백온유, 손보미 소설가의 단편소설을 만나볼 수 있으며, 근래 시집을 내신 김경미, 김복희, 김석영, 신이인, 유수연, 이나헌, 한정원 시인이 귀한 신작을 보내주었다. 지난 봄호부터 이어진 정지돈 소설가의 두 번째 장편 연재는 이번 호로 마무리된다.
한국문학을 읽는 또 다른 방법 ‘한국문학 가이드북’
우리는 어떻게 읽고자 하는가 ‘메타비평’
비평적 현장의 대화, ‘RE: 문학론’
비평 지면은 다채로운 방식으로 꾸몄다. 한국문학을 읽어보며 마음먹었지만 예상치 못한 벽 앞에 선 독자들에게 한국문학의 면면을 소개하고 길잡이가 되어주려 하는 기획을 노태훈 평론가가 시작해보았다. 지난 계절의 비평을 맥락화하며 작품과 그에 따른 응답을 다시금 쟁점화한 ‘메타비평’ 코너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승민 평론가는 퀴어문학으로 연결되어온 지금까지의 한국문학 내 퀴어서서가 놓치고 있던 쟁점을, 전기화 평론가는 돌봄에 대한 담론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함을 비평적으로 다시 바라본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문학론에 대한 꿈을 꾼다. “‘RE: 문학론’은 연재를 시작하는 첫 글들로 왜 그리고 어떻게 ‘응답하는 문학론’을 쓸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시론‧‧소설론‧매체론의 세 코너로 이루어진 이 기획이 현재의 한국문학을 보다 깊게 알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가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새롭게 쓰여지는 시론에 관해 김나영‧양경언‧조대한 평론가가 좌담을, 소설론에 대해 안서현 평론가가 글을 써주었고, 매체론 특히 웹소설과 웹서사에 관해 노태훈‧이융희 평론가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계절의 시와 소설에 관해 묻다 ‘#시소’
책을 읽는다는 경험과 확장 ‘리뷰’
‘#시소’에서는 두 평론가가 작품 수의 제한 없이, 기존의 ‘매일메일’ 형식을 차용하여 이 계절에 발표된 시와 소설에 관한 넓고도 풍부한 대화를 나누었다. 노태훈‧허희 평론가가 봄에 발표되었던 소설 11편에 대한 메일을, 김나영‧김보경 평론가가 시 6편에 관해 각자의 관점에서 메일을 주고받았다.
‘리뷰’에는 강도희, 박혜진, 이근희, 이희우 평론가가 구병모 소설집 『로렘 입숨의 책』, 안미옥 시집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 양선형 단편집 『말과 꿈』, 민병훈 장편소설『달력 뒤에 쓴 유서』에 관한 글을 실어주셨다.
신예 작가의 탄생, 신인문학상‧경장편소설상‧청소년문학상
박소민 「떠오르지 않으려고」, 김아나 『1990XX』, 서동찬 『특별한 호두』
이지북 초록별샤미 SF환경동화상 발표
대상 김진원 『호모 플라스티쿠스』, 우수상 송정양 『2084 지구 난민』, 신수나 『우주 난민』
제13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에 박소민 작가, 제6회 경장편소설상에 김아나 작가, 청소년문학상에 서동찬 작가가 선정되었다. 또한 이지북 초록별샤미 SF환경동화상이 제1회를 맞아 기쁘게 당선자를 발표한다. 대상에는 김진원 작가, 우수상에는 송정양 신수나 작가가 각각 선정되었다. 예/본심작에 대한 심사위원의 평과 수상자의 수상 소감이 실렸으며,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의 경우 수상작 전문을 게재하였다. 한국 사회를 읽어내는 참신하고 예리한 상상력을 발휘한 여러 수상자에게 깊은 축하의 마음과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대한 기대와 응원을 보낸다.
머리글
안서현 대화 장치로서의 문예지—작은 혁신호를 열며
크리티카|우리 시대 비평
소영현 비평을 찾아서: ‘K-’ 시대의 비평
김미정 비평, 플러스알파: 얽힘을 발견하고 사유하는 관점에 대해
위근우 대중문화평론은 딜레탕티슴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까
제13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 발표
제6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 발표
제1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발표
제1회 이지북 초록별샤미 SF환경동화상 발표
한국문학 가이드북
노태훈 한국 소설을 읽으시겠다고요? 정말로요?
시
김경미 그 무덤의 연필통 외 1편
김복희 서울 외 1편
김석영 수성 외 1편
신이인 꿈의 무늬 외 1편
유수연 걱정 외 1편
이나헌 평행선상의 g 외 1편
한정원 피타고라스 법칙 외 1편
단편소설
김이숲 너에게 가는 세 번째 길
백온유 회생
손보미 끝없는 밤
장편소설
정지돈 문학이론입문 (2)
메타비평
전승민 포르셰를 모는 레즈비언과 윤석열을 지지하는 게이에 관하여: 퀴어 일인칭을 위한 변론
전기화 비평의 잔가지
RE: 문학론
김나영 · 양경언 · 조대한 내일의 시론을 향한 오늘의 질문들
안서현 소설론은 움직인다
노태훈 · 이융희 인터뷰: 웹이라는 매체, 소설이라는 서사
#시소
김나영·김보경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사랑
노태훈·허희 속지 않고 방황하기
리뷰
강도희 초단편의 시대, 읽기란 무엇인가
박혜진 모든 것을 보는 법
이근희 잊힌 약속을 찾아서
이희우 한 사람의 모국어
문학출판계에도 본격화된 ‘K-’ 열풍은 한국문학에 새로운 시장을 열어젖히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독자’의 범주에도 전면적 재편을 요청하고 있다. 그 독자는 해외 독자의 얼굴을 한 해외 출판시장이자 그 여파로 출렁이는 국내 문학출판계와 한국문학 독자이다. 지금껏의 비평 형식이 어떠한 것이든 그 활동이 무엇이든 지금 이곳의 비평에 대한 논의는 이러한 맥락성을 인식한 자리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사실상 한국문학이라는 범주 규정 자체에 대한 인식적 재편이 요청되고 있는 이때에, 쓰기 형식에서 시공간적 맥락성으로의 시선 전환이 필요하다. 비평에 대한 질문을 지금 이곳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_소영현, 「비평을 찾아서: ‘k-‘ 시대의 비평」
예컨대 오늘날 미디어와 인간의 관계는 대중 미디어 시대의 그것과 매우 다르다.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주목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미디어 사용자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자발적이고 자유롭다고 여기는 감각 자체가 이미 오늘날 미디어 조건 속에 계산된 동력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제도 내 비평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항간의 목소리는, 여러 선행 논의들이 지적했다시피 우선 오늘날 미디어와 소통의 속도 문제와 별개로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_김미정, 「비평, 플러스 알파」
평론가는 저 높은 곳에서 대단히 새롭고 깊은 통찰과 답안으로서의 해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단 문화를 소비하는 대중의 공적인 자기 이해를 돕는 역할에 가깝다. K-콘텐츠의 유행이라는 한없이 거대하면서도 납작한 개념으로 대중의 활동을 포섭하는 문화산업의 언어나, 모든 사람에겐 자기만의 해석과 정당성이 있다며 대중을 철저히 개별적인 존재로 파편화하는 상대주의적 관점 앞에서 민감한 비평가는 문화 텍스트나 현상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어떤 동시대적 논의 맥락에 의존하는지 비교적 구체적으로 스케치할 수 있다. 이 스케치를 통해 대중문화 공론장은 공론장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자기 변형의 잠재력을 깨울 수 있다. 진정 경험적으로 단단히 누적되는 문화적 담론이란, 평론가가 제공해주는 것이 아니라 문화 공론장 내부의 공적 자기 인식과 비판적 논의 과정을 통해서만 만들 수 있다.
_위근우, 「대중문화평론은 딜레탕티슴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까」
사실 문학 작품을 읽는 ‘독서’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독자는 작가가 그려낸 인물이나 시공간을 오로지 언어를 통해 머릿속에서 상상해내야 하므로 이것은 고도의 지적 활동이기도 하고, 사실 매우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하얀 종이와 그 위의 쓰인 검은 글자만을 보면서 하나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독서의 과정은 인간의 상상력과 재현 능력이 어디까지 가능한지 증명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여기 계신 분들 중에 한 편의 소설을 읽고 그 이야기를 소화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그 신비로운 능력을 이미 가지고 계신 것이라고 봐야겠죠.
책을 읽는 일은 어쩌면 이제 서사를 접하는 가장 외로운 방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결국 끝이 나게 될 이야기를 손에 잡고 읽어 내려가는 행위는 마치 우리의 삶과도 흡사하고요. 즉, 삶의 형식 속에서 우리는 다른 삶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_노태훈, 「한국 소설을 읽으시겠다고요? 정말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