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계간지 2021 겨울
저자 | 자음과모음 편집부 |
저자2 | |
출판사 | 자음과모음 |
발행일 | 2021-12-01 |
사양 | 544쪽 | 170*240*30mm |
ISBN | 2005-2340 |
분야 | 문예 계간지 |
정가 | 15,000원 |
‘게스트 에디터’ 분리수거, 어, 켬, km/s
동인(同人)―‘함께’를 위한 ‘각자’, ‘각자’를 위한 ‘함께’
계간 『자음과모음』 2021년 겨울호(통권 51호)의 게스트 에디터는 활발하게 활동 중인 문학 동인(同人)들이다. 함께 쓰고 같이 읽는 것, ‘위드’의 자리에서 문학을 바라본다. 팬데믹을 겪으며 모두는 홀로 지내는 일의 불가능함과 같이 사는 일의 불가피함을 경험했다. 인간은 ‘함께’여야만 살 수 있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고통스럽게 절감했다. 쓰고 읽는 일을 가능하게 하는 인간의 삶 자체가 이미 항상 하나 와 다른 하나의 연결로써 존재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함께, 같이, 더불어 글을 쓰고 읽는 이들에게 새삼 주목한 이유이다. ‘분리수거’(강혜빈, 김은지, 임지은, 한연희), ‘어’(안준원, 이원석, 이현석, 임국영, 조진주, 최유안), ‘켬’(이서하, 이소연, 주민현, 전영규), ‘km/s’(서이제, 신종원)는 ‘동인’이라는 주제하에 각자의 지면을 다채롭고도 풍성하게 꾸려주었다. 지면 낭독회(분리수거&others), 가상의 동인 해체 선언문(어), 에세이(김민희, 김신숙, 전소미, 황시운)와 좌담(켬), 공동창작(km/s) 등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기록된 이들의 대화에는 공통적으로 ‘각자’를 응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들은 저마다 홀로 존재하며 부분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동인 간 취재의 형식으로 담아낸 동인 소개에서 같이 쓰고 함께 읽는 일의 의미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각자 쓰고 함께 읽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자기를 객관화할 수 있어야 하며, 그 과정을 통과해야만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제대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시대에 문학 하는 일과 동인의 의미를 함께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리글
김나영 무엇과 함께 어떻게 같이
게스트 에디터|분리수거, 어, 켬, km/s
[팀 ‘분리수거’의 지면 낭독회]
분리수거 게스트 에디터의 말
분리수거×어 다시 쓰는 사람들
분리수거&others 지구에서 만난 사물들의 시
[우리가 아닌 우리, 동인 ‘어’]
어 게스트 에디터의 말
어×켬 21세기형 하이브리드 창작동인 ‘어’ 관찰기
어 우리는 오늘 동인을 해체한다
[부분적 연결의 가능성]
켬 게스트 에디터의 말
켬×km/s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빛으로
김민희 이토록 끈질기고 징그러운 시기를 함께 견디고 있으므로
김신숙 생존자와 생산자
전소미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무용가들
황시운 세상이 보내는 거절의 신호, 턱
켬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켬며들기
[동기화를 위한 선]
km/s 게스트 에디터의 말
km/s×분리수거 이수역 10번 출구에서 만나요
km/s 그늘 속의 아니마들.zip
2021 네오픽션상
우수작 이세라 『특별배송』
최도담 『그렇게 할 수밖에』
심사평 구자형 강지영 박서련 정해연
수상소감 이세라 최도담
소설
박규민 소꿉
박금산 그리고랑 앤드
이유리 모든 것들의 세계
이주혜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
기록|문우
김소연 더 멋있는 사람들 : ‘21세기전망’ 동인
이용욱 어느 무명 말행인에 대한 추억
송승언 작란이라는 농담
정지돈 You already ba a member
시
강우근 나무들의 마을 / 그 돌을 함부로 주워 오지 말아줘
권창섭 자가격리시대의 시 / 자가격리시대의 시
김진규 월피 / 전도
신용목 오월에서 사월로 무지개가 / 부여에 와서, 환타
윤혜지 저당도 딸기잼은 신의 문제 / 모든 것을 내려놓은 고양이
이영주 전염 / 사슴농장
하재연 샤이닝 / 잠실
장편 연재 2
이미상 출산 주택
크리티카|매일메일
최가은·심진경 여성 / 문학, 역동적 몸체(body-work)
천희란·노태훈 창작자와 비평가의 대화 : 비평의 이름이 아닌 그 무엇으로
추모|황광수
김정환 여든 : 황광수(1944~2021.09.29.)
김해자 네 시를 써라 : 황광수 선생님의 육성을 들으며
정과리 온화한 그 성품을 뉘게서 또 만날까 : 황광수 형에 대한 추억
박수연 양극 사이에서 : 황광수를 생각하며
2021 겨울의 시소
시|조혜은 「모래놀이」
소설|염승숙 「프리 더 웨일」
[선정 과정]
선정위원 김나영·노태훈·박훌륭·안서현·이승용·조대한
[인터뷰]
시|조혜은·안서현 실패하는 말과 진심의 사랑
소설|염승숙·조대한 실존의 ‘자리’
새로운 장르 작가의 발견, 2021 네오픽션상 발표
박규민, 박금산, 이유리, 이주혜 소설가의 신작 단편소설
기록 지면은 ‘문우’라는 키워드 아래 김소연, 송승언 시인과 이용욱, 정지돈 작가가 채워주셨다. 공식적으로는 종료된 동인 활동에 관한 개인적인 기억과 소회를 에세이의 형식으로 담아보았다. 에세이의 품을 한없이 넓히며 때로는 일기처럼 때로는 소설처럼 적어 보내준 이 글들에서 무엇보다 함께 읽고 쓰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이들의 우정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절감할 수 있었다. 또한 마침표가 찍힌 문장이야말로 다음의 문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믿음을 새삼 확인했다. 이들은 동인의 시작과 끝에서 서로의 등을 떠밀어주며 저마다가 더 멀리 갈 수 있는 서로의 동력이 되어주었던 것이다.
이번 호에 강우근, 권창섭, 김진규, 신용목, 윤혜지, 이영주, 하재연 시인이, 박규민, 박금산, 이유리, 이주혜 작가가 귀한 작품을 보내주셨다. 긴 겨울의 차갑고 깊은 밤에도 이 글들이 독자 여러분들의 곁에서 홀로 함께인 시간을 약속해줄 것이다. 또한 두 분의 신인작가를 소개한다. 이세라 작가는 『특별배송』으로, 최도담 작가는 『그렇게 할 수밖에』로 2021 네오픽션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참신한 즐거움을 선사할 두 작품의 주인공의 수상 소감과 심사평을 꼭 읽어보시길 당부드린다.
경계를 너머, ‘크리티카 : 매일메일’
올해의 마지막 계절, ‘2021 겨울의 시소’
고 황광수 평론가의 추모 특집이 마련되었다. 생전 고인과 각별한 시간을 공유하며 우정을 나누었던 김정환, 김해자, 박수연, 정과리 선생님의 글을 청해 받았다. 이 글들에 담긴 고인의 문학적 성취와 선한 영향력에 관한 증언에 덧붙여 죽음과 생의 의미에 대한 문학적 성찰은 귀하다. 한 사람의 인생은 반드시 누군가에게 그 자신을 보는 거울로써 값지게 쓰일 수 있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크리티카의 지면은 지난 호에 시작한 편지 형식의 비평을 이어나간다. 이번 호에서는 천희란 소설가와 노태훈 평론가, 심진경 평론가와 최가은 평론가의 대화를 각각 실었다. 전자는 모든 문학적 작업이 비평적 실천일 수 있다는 명제로 각 장르의 경계를 뭉뚱그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경계를 분명하게 하는 시선에서 비평가와 창작자가 합의 가능한 비평적 관점과 태도가 마련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중요한 질문과 과제를 남긴다. 후자는 ‘불일치’라는 주제로 한국 여성문학에 관한 비평과 연구를 살피는 동시에 작품에 대한 시대적 감각의 차이, 페미니즘 비평이 배타적으로 지녀온 여성 개념에 대한 차이를 역사적인 맥락에서 섬세하게 따져보면서 문학비평은 언제-어떻게 이뤄져야 할 것인가에 관해 여성의 목소리로 뜨겁게 묻고 답한다.
이 계절의 시소가 어느덧 사계절을 채웠다. 이번에는 외부 선정위원으로 광고 카피라이터이자 시 읽는 팟캐스트 〈시시알콜〉의 진행자로 활동 중인 이승용 님과 ‘아독방’이라는 책방을 겸한 약국을 운영하는 박훌륭 님을 모셨다. 조혜은 시인의 「모래놀이」와 염승숙 작가의 「프리 더 웨일」이 겨울의 시소에 선정됐다. 선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계절의 시와 소설로 추천된 작품들과 그들을 두고 나눈 이야기들을, 선정된 작품의 시인과 소설가를 만나 주고받은 대화를 확인해주시기를 바란다. 다소 호기로웠던 이 시도가 매 계절 한국문학 독자와 작가들에게 두루 읽고 듣고 말하고 쓰는 즐거움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게스트 에디터의 말
동인 특집의 게스트 에디터 중 한 팀으로 우리는 귀여움을 맡았다. 낭독회라는 귀여움, 종이·유리·캔·플라스틱 네 가지 물성이라는 귀여움, 초대 시인이라는 귀여움, 시라는 귀여움, QR코드라는 귀여움. 사실 우리는 귀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귀엽다. ‘여기를 꾹 눌러보세요’라는 말을 보면 왠지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_2021년 겨울호 ‘분리수거’, 「게스트 에디터의 말」 중에서
우리는 ‘어’라고 불리는 여섯이다. 우리는 우리가 온전히 우리일 수 있으려면 역설적으로 우리를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그에 대해 꽤 오랜 시간 각자 고민해왔다. 이는 비단 우리만의 고민이 아닐 것이다. 무언가와 관계를 맺는 순간 누구든 이 사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어떤 질문은 결코 혼자 답을 내릴 수 없다. 우리에게는 이 고민이 그랬고, 그랬기에 대화했다.
_2021년 겨울호 ‘어’, 「게스트 에디터의 말」 중에서
우리의 기획은 간단했다. 코로나 시대에 읽어볼 만한 특별한 에세이를 요청하는 것이었다. 우리의 의도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사회를 다각도로 조망하는 데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저마다 어떻게 어려움을 돌파했는지 그 비법에 대해서도 듣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고심한 부분이 섭외였다. 우리가 받아 읽은 글은 우리를 이전과 달라지게 만들었다.
_2021년 겨울호 ‘켬’, 「게스트 에디터의 말」 중에서
어떤 강조, 어떤 쉼표, 어떤 꺾쇠, 어떤 괄호, 어떤 줄바꿈 또는 어떤 상자도 마찬가지. 종이 위에 흐르는 말들의 그림자를 서이제의 목소리로, 신종원의 목소리로 읽어보세요. 지금 우리가 함께 바라보고 있는 단 하나의 화면: 픽션이 지시하는 대로. 이렇게 서로 다른 인격들이 사뭇 동떨어진 장소에서 똑같은 작업을 수행할 때, 우리는 이른바 동기화됩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하나의 속도가 될 수 있다면, 마침내 시대조차도 따돌릴 수 있겠습니다. ‘km/s’를 향하여 갑시다.
_2021년 겨울호 ‘km/s’, 「게스트 에디터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