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계간지 2017 겨울
저자 | 자음과모음 편집부 |
출판사 | 자음과모음 |
발행일 | 2017-12-01 |
사양 | 412쪽 | 170*225 |
ISBN | 977-20-052-3400-1 03900 |
분야 | 계간지 |
정가 | 10,000원 |
「자음과모음」 2017년 겨울호. 이번 겨울호에서는 ‘신체(新/体)’라는 키워드를 통해 오늘날 ‘몸’이 재현되는 방식을 새롭게 바라보았다. 몸이 재현되는 방식에서 드러나는 어떤 징후(들)을 포착함으로써, 몸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단초를 잡아보려고 한다. 크리티카에서는 ‘인문’ ‘여성’ ‘문학’ ‘문화’ ‘장르’ 등의 분야에서 ‘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시도했다.
이번호에는 세계적인 석학으로 알려진 슬라보예 지젝의 글을 특별히 실었다. 지젝은 북한과 미군 간의 군사적 갈등은 이중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하며, 양측이 모두 실제 핵무기를 주고받기보다는 엄포만을 놓고 있지만 언제든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북한의 정치적 입장을 메아리처럼 따라 하고 있는 트럼프의 행보를 비판한다.
모멘툼에서는 슬라보예 지젝의 특별 기고 글과 더불어 북핵 위기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다루었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소장은 ‘북미 간의 위험한 밀당과 평창 동계 올림픽’이라는 글에서 북한과 미국의 광자의 게임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예단하기 어렵고 양측의 대화가 본격화되기에는 그 간격이 대단히 크다고 진단하며, 이러한 상황 타계의 계기를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북핵 위기, 한국의 현실적 대응 방안’이라는 글에서 다른 대안을 내놓는다.
다양한 신작 단편과 미니픽션도 실렸다. 단편에는 최근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손보미의 ‘정류장’과 소설집 <쇼코의 미소>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최은영의 ‘손길’, 한국 소설의 페미니즘 물결 최전선에 서 있는 천희란의 ‘피아노 룸’이 실렸다. SF 특집으로 진행된 미니픽션에서는 양원영의 ‘혐오로봇’, 지현상의 ‘안녕, 내 사랑’, 곽재식의 ‘녹조의 이끌림’을 만나볼 수 있다.
머리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신체(新體) / 박인성
단편소설 정류장 / 손보미
손길 / 최은영
피아노 룸 / 천희란
미니픽션 혐오로봇 / 양원영
안녕, 내 사랑 / 지현상
녹조의 이끌림 / 곽재식
시 우리 바깥의 우리 외 1편 / 김소연
구름 제조법 외 1편 / 신용목
자연사 외 1편 / 김경주
인수공통전염병 냉가슴 발생 첫날 병조림인간의 기록 외 1편 / 정한아
내 속의 지진 외 1편 / 서효인
창문극장 외 1편 / 기혁
How to Write 명작을 써봅시다/소설의 재미 (세번째) / 백민석
크리티카 인문_몸과 접촉의 사유: 낭시는 썬다 / 김예령
여성_젠더 경합, 혹은 트랜스젠더퀴어의 몸을 통해 읽는 관계적 배신 / 루인
문학_DIY 공동체, 셰어하우스 상상, 퀴어 정치 / 소영현
문화_변신 인간에 관한 몇 가지 가설, 가까운 한국 영화들을 둘러보며 / 정한석
장르_기생과 병존 사이, 게임의 육체 / 박인성
특별 기고 지구적으로 행동하고 지역적으로 사고하라! / 슬라보예 지젝, 김소연 옮김
모멘툼 : 북핵 위기 북미 간의 위험한 ‘밀당’과 평창 동계 올림픽 / 정욱식
북핵 위기, 한국의 현실적 대응 방안 / 이호령
리뷰 장르_국내 호러, 아직은 가능성의 장르 / 배상민
소설_한국 소설의 현재와 미래 / 노태훈
시_시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으므로 / 이강진
인터뷰 S/F, 한국 SF 장르의 경계들 / dcdc 윤여경 지현상×배상민 박인성
이번 『자음과모음』 겨울호에서는 ‘신체(新/体)’라는 키워드를 통해 오늘날 ‘몸’이 재현되는 방식을 새롭게 바라보았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일상적 차원에서 각종 기계 장치(의수, 의족처럼 신체의 결핍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뿐 아니라)들이 신체의 일부처럼 연장되고 확장되어가는 ‘트랜스 휴먼’에 대한 관심이라든지, 사회에서 지정받고 요구되는 젠더와 본인이 원하는 젠더 사이에 발생하는 간극과 불화에서 오는 ‘젠더 문제’, 그리고 마치 ‘여성’을 자유롭게 평가하고 접근하고 소유할 수 있는 권리가 ‘남성’에게 있는 것처럼 인식하고 행동하는 데서 비롯된 최근의 페미니즘 운동까지 우리 사회에 있어 ‘몸’은 여전히 뜨거운 주제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동시대적 담론 속에서 ‘몸’에 대한 의미를 반추해보는 것은 ‘지금, 여기’를 이해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작업임에 틀림없다. 그런 의미에서 키워드를 ‘新/?’라고 정했다. 기존과 다른 ‘새로운 몸’이자 ‘단절된 몸’이라는 의미를 더 강조하기 위한 기표이다. 이번 겨울호에서는 몸이 재현되는 방식에서 드러나는 어떤 징후(들)을 포착함으로써, 몸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단초를 잡아보려고 한다.크리티카 : 비평의 확장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몸’의 의미
크리티카에서는 ‘인문’ ‘여성’ ‘문학’ ‘문화’ ‘장르’ 등의 분야에서 ‘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시도했다. 우선 「몸과 접촉의 사유: 낭시는 썬다」라는 글에서는 프랑스 철학계의 거장인 장-뤽 낭시의 『코르푸스』라는 책을 우리말로 옮긴 김예령 번역가가 ‘몸’에 대한 낭시의 사유를 풀어냈다. 낭시는 우리의 ‘몸’을 하나의 완성된 상태가 아닌 “단절되고 불-연속하는 각각의 부분”들로 보았으며, 그 분절된 몸이 외부와의 접촉을 통해 끊임없이 움직인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페미니즘 연구자인 루인은 「젠더 경합, 혹은 트랜스젠더퀴어의 몸을 통해 읽는 관계적 배신」이라는 글에서 “내가 나에게 의미 부여하는 젠더와 타인이 그 의미를 이해하는 방식 사이에는 어마한 간극이 존재”하며, 그 간극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내 몸의 의미가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소영현 문학평론가는 최근 발표된 문학 작품을 통해 ‘소설 속의 몸’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특히 최근에 출간된 김혜진 작가의 장편소설 『딸에 대하여』 속에 등장하는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멍들고 찢기고 망가진” 몸에 집중하면서, 그 대안으로 탈-공동체적인 DIY형 공동체의 상상력을 제시한다. 정한석 영화평론가는 「변신 인간에 관한 몇 가지 가설, 가까운 한국 영화들을 둘러보며」라는 글을 통해 한국 영화에 등장하는 신체 변화를 ‘바디 스왑’(<수상한 그녀>, <아빠는 딸>), ‘동물-화’(<조류인간>, <돌연변이>), ‘신체 없는 신/체’(<뷰티 인사이드>)로 구분해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박인성 문학평론가는 최근 유행하는 게임을 살펴보며, 게임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가장 급진적인 경험은 “억압했던 대상이나 낯선 육체와 함께 살아갈 공통 감각의 회복”(「기생과 병존 사이, 게임의 육체」)이라고 말했다.특별 기고 : 슬라보예 지젝
―지구적으로 행동하고 지역적으로 사고하라!
이번 겨울호에는 세계적인 석학으로 알려진 슬라보예 지젝의 글을 특별히 실었다. 지젝은 북한과 미군 간의 군사적 갈등은 이중의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하며, 양측이 모두 실제 핵무기를 주고받기보다는 엄포만을 놓고 있지만 언제든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북한의 정치적 입장을 메아리처럼 따라 하고 있는 트럼프의 행보를 비판한다. 현재 그의 행동은 1960년대 초기 생태주의 운동의 모토였던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의 정반대인 “지구적으로 행동하고 지역적으로 사고하라!”를 실천하는 태도라는 것. 또한 “오늘날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에 대한 무자비한 집착은 국가주의 체제의 극단적인 예이지만” 우리가 “지구촌에 살고 있는 한, 문명들을 문명화하고 공동체들 사이의 지구적 연대와 협력을 강화할 임무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모멘툼 : 북핵 위기
―북핵 위기의 현실적 대응 방안
모멘툼에서는 슬라보예 지젝의 ‘특별 기고’ 글과 더불어 ‘북핵 위기’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다루었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소장은 「북미 간의 위험한 ‘밀당’과 평창 동계 올림픽」이라는 글에서 북한과 미국의 ‘광자(狂者)의 게임’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예단하기 어렵고 양측의 대화가 본격화되기에는 그 간격이 대단히 크다고 진단하며, 이러한 상황 타계의 계기를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평창 대회를 위한 한미군사훈련 중단이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북핵 위기, 한국의 현실적 대응 방안」이라는 글에서 다른 대안을 내놓는다. “한미동맹 강화와 더불어 대북 군사력 우위를 향한 노력을 통해 북한 스스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가 무용지물이라는 현실적 한계를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도발로 국제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다채로운 문학을 읽는 즐거움
―단편, 미니픽션, 시
이번 호에도 다양한 신작 단편과 미니픽션이 실렸다. 단편에는 최근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손보미 작가의 「정류장」과 소설집 『쇼코의 미소』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얼마 전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최은영 작가의 「손길」, 한국 소설의 페미니즘 물결 최전선에 서 있는 천희란 작가의 「피아노 룸」이 실렸다. SF 특집으로 진행된 미니픽션에서는 양원영 작가의 「혐오로봇」, 지현상 작가의 「안녕, 내 사랑」, 곽재식 작가의 「녹조의 이끌림」을 만나볼 수 있다. 시에서는 감수성의 체온을 높여줄 수 있는 열두 편의 신작시를 실었다. 김소연의 「우리 바깥의 우리」 외 1편, 신용목 「구름 제조법」 외 1편, 김경주의 「자연사」 외 1편, 정한아의 「인수공통전염병 냉가슴 발생 첫날 병조림인간의 기록」 외 1편, 서효인의 「내 속의 지진」 외 1편, 기혁의 「창문극장」 외 1편이 겨울호를 빛내주었다.S/F, 한국 SF 장르의 경계들
―인터뷰 : dcdc, 윤여경, 지현상
‘SF 특집’으로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는 dcdc, 윤여경, 지현상 작가를 초대했다. 본지 편집위원인 박인성 문학평론가와 배상민 소설가가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대중 독자에게 접근하기에 진입 장벽이 높거나, 일부 마니아들만을 위한 장르로 인식되었던 SF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에 대해 물었다. 최근 영화 <인터스텔라>의 흥행으로 SF에 대한 대중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SF의 생태계는 물론, SF의 관심이 높아진 시기에 더 많은 독자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들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