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계간지 2017 가을
저자 | 자음과모음 편집부 |
출판사 | 자음과모음 |
발행일 | 2017-09-01 |
사양 | 408쪽 | 170*225 |
ISBN | 977-20-052-3400-1 03900 |
분야 | 계간지 |
정가 | 10,000원 |
「자음과 모음」 2017년 가을호. 이번 가을호의 키워드는 ‘반;지성’이다. 문화, 역사, 사회, 정치 등에서 한국 사회의 반지성주의를 진단해보았다. 모멘툼에서는 ‘반;지성’이라는 키워드로 우리 사회의 ‘지금, 여기’를 들여다보았다. 박권일 문화평론가, 박영흠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연구원, 전성원 「황해문화」 편집장의 글을 수록하였다.
이번 호 크리티카에는 ‘순문학’에 한정되었던 비평의 장에서 벗어나 ‘인문’ ‘문화’ ‘장르’라는 지형의 확장을 시도하였다. 2017년 초 갑작스럽게 타계한 정미경 소설가를 추모하는 코너도 마련하였다. 백지연 문학평론가는 정미경 작가의 작품세계를 “타인의 삶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폭넓게 펼쳐 보이는 귀한 상상력의 세계”라고 평하며, “그의 소설이 남긴 깊고 또렷한 발자취가 앞으로도 여러 독자들의 마음에 가닿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호에도 다양한 신작 단편과 ‘미니픽션’이 실렸다. 단편에는 주목받는 신인작가인 이주란의 ‘멀리 떨어진 곳의 이야기’, 신주희의 ‘작고 사소한 경계에 대하여’, 이서영의 ‘당신이 나를 기억하는 한’이 실렸고, 미스터리 특집으로 진행된 미니픽션에서는 전건우의 ‘Long Goodnight’, 김주동의 ‘마지막 만남’, 이나경의 ‘장난’을 만나볼 수 있다.
신작시 또한 풍성하다. 고형렬의 ‘나뭇가지와 별을 쳐다보며 1’ 외 1편, 송찬호의 ‘장미공동체’ 외 1편, 안현미의 ‘장미공동체’ 외 1편, 김성규의 ‘감사함미다’ 외 1편이다. 장르의 경계를 넘어, 좋은 문학작품과 만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머리글 집단지성 시대의 반지성주의 / 박권일
단편소설 멀리 떨어진 곳의 이야기 / 이주란
작고 사소한 경계에 대하여 / 신주희
당신이 나를 기억하는 한 / 이서영
미니픽션 Long Goodnight / 전건우
마지막 만남 / 김주동
장난 / 이나경
시 나뭇가지와 별을 쳐다보며 1 외 1편 / 고형렬
뿔고둥을 불어라 외 1편 / 송찬호
장미공동체 외 1편 / 안현미
감사함미다 외 1편 / 김성규
How to Write 명작을 써봅시다/소설의 재미 (두번째) / 백민석
정미경을 추모하며 소설이 ‘타인의 삶’을 말하는 방식 / 백지연
크리티카 인문_반지성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 이택광
문학_누가 후장사실주의를 두려워하는가 / 이은지
장르_장르문학 되감기(Re-wind) / 박인성
문화_대중 강연 프로그램론 : 교양의 예능화, 지식의 반지식화 / 강신규
모멘툼 담론_서사과잉 : 반지성주의의 어떤 스테레오 타입 / 박권일
미디어_진보언론 혐오에 관하여 : 반지성주의가 언론을 만났을 때 / 박영흠
정치_인터넷-남성과 헬조선 자본주의 / 김민하
세계_『미국의 반지성주의』와 한국 사회 / 전성원
리뷰 장르_한국 SF 소설의 씨앗들 / 배상민
시_상속자들, 혹은 버려진 자들 : 2017년 여름의 두 시선집에 부쳐 / 이강진
소설_한국소설의 ‘수준’: 2017년 5월부터 7월까지의 한국소설 / 노태훈
인문_불평등은 인류의 불치병인가? / 황광수
인터뷰 한국 미스터리, 프로파일링 / 전건우 김주동 이나경×배상민 박인성
이번 가을호의 키워드는 ‘반;지성’이다. ‘집단지성’을 향한 경탄과 칭송이 어느 때보다 드높은 시대에 반지성주의를 이야기하는 것은 반갑지 않은 주제일 수 있다. 그럼에도 반지성주의가 지금, 여기에 하나의 절박한 문제로 실재하는 까닭에 우리는 이 키워드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황당무계한 이야기들이 아무렇지 않게 유통되고 심지어 주류 담론이 되기도 하는 상황에서 “냉철한 이성”을 강조하며 반지성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지는 반지성주의는 문해력이 낮은 사람들이 아니라, 젊고 학력 수준이 높은 세대가 주도한다. 이들이 “집단지성”이며 동시에 “반지성”이라는 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한국의 반지성주의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은 앎과 무지 사이에 공백으로 자리하고 있는 ‘알아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 현재 반지성의 주체인 청년세대는 지식, 교양의 수준도 높고, 미디어 리터러시(literacy)의 수준도 높다. 반지성의 주체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그들은 ‘계몽되지 못한 자’가 아니라 ‘계몽되지 않으려는 자’들이다. 우리 시대의 반 지성주의는 집단지성이라고 불리는 대중의 자기혐오이자 자기불신의 표출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다각도에서 살펴보면서, 문화, 역사, 사회, 정치 등에서 이 사회의 반지성주의를 진단해보았다.모멘툼 : 시대 진단으로서의 글쓰기
―오늘의 반지성주의는 무엇을 향한 혐오와 불신인가?
모멘툼에서는 ‘반;지성’이라는 키워드로 우리 사회의 ‘지금, 여기’를 들여다보았다. 「서사과잉: 반지성주의의 어떤 스테레오 타입」에서 박권일 문화평론가는 한국의 반지성주의를 ‘서사과잉’이라고 특징지으며, 우리 사회에 서사과잉이 만연할 수밖에 없는 경험적?역사적 이유는 “‘국가의 구조화된 불투명성’ 그리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커져온 ‘공적인 것에 대한 불신’”이라고 진단했다. 박영흠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연구원 역시 「진보언론 혐오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오늘날 한국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진보언론에 대한 혐오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부도덕한 권력에 대한 저항 심리가 모든 형태의 권위에 대한 불신과 부정으로 전화한” 결과로 보았다. 전성원 『황해문화』 편집장은 반지성주의에 관한 가장 탁월한 책으로 평가받는 리처드 호프스태터의 『미국의 반지성주의』를 통해 한국 사회의 반지성주의를 성찰하면서 “서구에서 등장한 파시즘이 일관된 이데올로기를 가진 사상이 아니라 대중의 원한과 혐오를 공격적으로 조직하는 운동이었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분노와 혐오의 표출이라는 한국의 반지성주의적 흐름에 대한 염려가 전혀 근거 없지 않음을 강조했다.크리티카 : 비평의 확장
―평등한 지적 쾌락을 추구하다
이번 호 크리티카 역시 ‘순문학’에 한정되었던 비평의 장에서 벗어나 ‘인문’ ‘문화’ ‘장르’라는 지형의 확장을 시도하였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반지성주의를 ‘다시’ 생각한다」라는 글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반지성주의의 유사한 측면을 발견해내면서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반지성주의 역시 중간계급의 저항 담론이며 동시에 쾌락의 평등주의를 추구하는 사상”이라고 판단했다. 이러한 평등한 쾌락의 추구는 최근 한국문학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후장사실주의’에서도 발견된다. 이은지 문학평론가는 「누가 후장사실주의를 두려워하는가」에서 후장사실주의가 “한국문학의 권위를 조롱하고 탈권위화하는 태도를 보이지만 그들이 재인용하는 세계에 대한 인정은 후장사실주의가 인정하지 않는 세계로부터 온다”고 지적한다. 박인성 문학평론가는 「장르문학 되감기(Re-wind)」라는 글에서 SF와 미스터리 소설 전반의 문제를 살피면서 “장르문학에 대하여 지나치게 마니아로서 접근하는 감수성이야말로 역설적으로 지성주의의 외관을 쓴 반지성의 한 가지 형식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반지성주의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TV 대중 강연 프로그램에서도 발견된다. 강신규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대중 강연 프로그램론」에서 강연 예능은 “앎을 채워나가는 것이 아니라 앎을 채워나간다는 느낌만을 가질 뿐이라고” 지적하며 오히려 깊이 있는 지식으로의 접근을 차단하는 반(反)지식이라고 주장한다.정미경을 추모하며
―소설이 ‘타인의 삶’을 말하는 방식
2001년 『세계의 문학』에 단편 「비소 여인」을 발표하고, 이듬해 『장밋빛 인생』으로 제26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으며 2000년대 이후 소설의 지형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적 자리를 만들어갔던 정미경 작가가 올해 초 갑작스럽게 타계했다. 작가의 타계가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 이유는 앞으로 그가 펼쳐갈 소설이 너무 이른 시기에 중단되었다는 슬픔과 안타까움 때문일 것이다. 백지연 문학평론가는 정미경 작가의 작품세계를 “타인의 삶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폭넓게 펼쳐 보이는 귀한 상상력의 세계”라고 평하며, “그의 소설이 남긴 깊고 또렷한 발자취가 앞으로도 여러 독자들의 마음에 가닿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경계 허물기, 문학의 확장
―단편, 미니픽션, 시
이번 호에도 다양한 신작 단편과 ‘미니픽션’이 실렸다. 단편에는 주목받는 신인작가인 이주란의 「멀리 떨어진 곳의 이야기」, 신주희의 「작고 사소한 경계에 대하여」, 이서영의 「당신이 나를 기억하는 한」이 실렸고, 미스터리 특집으로 진행된 미니픽션에서는 전건우의 「Long Goodnight」, 김주동의 「마지막 만남」, 이나경의 「장난」을 만나볼 수 있다. 신작시 또한 풍성하다. 고형렬의 「나뭇가지와 별을 쳐다보며 1」 외 1편, 송찬호의 「장미공동체」 외 1편, 안현미의 「장미공동체」 외 1편, 김성규의 「감사함미다」 외 1편이다. 장르의 경계를 넘어, 좋은 문학작품과 만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미스터리 소설의 현재와 미래를 말하다
―인터뷰 : 전건우, 김주동, 이나경
기존 문학잡지에서는 호명되지 못했던 다양한 작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획의 하나로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호 미니픽션(미스터리 특집)에 작품이 실린 전건우, 김주동, 이나경 소설가이다. 본지 편집위원인 박인성 문학평론가와 배상민 소설가가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현재 미스터리 작가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물론, 웹소설 시장이 점차 커져가는 상황에서 추리 미스터리 분야의 돌파구는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장르문학의 가치를 평가해줄 비평가의 부재와 순문학에 비해 낮게 평가되었던 그동안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솔직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평소 미스터리 장르에 관심을 가졌던 독자라면 반드시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