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계간지 2015 봄
저자 | 자음과모음 편집부 |
출판사 | 자음과모음 |
발행일 | 2015-03-10 |
사양 | 408쪽 | 170*225 |
ISBN | 977-20-052-3400-1 03900 |
분야 | 계간지 |
정가 | 10,000원 |
「자음과 모음」 2015년 봄호. 이번 호 특집은 세월호 사건 ‘이후’에 직면하게 되는 현실 사회의 국면들을 문학이 어떠한 방식으로 접속, 재현해야 하는지에 관한 고민에서 시작한다. 문학에 있어 자율성이 의미하는 것 또한 현실 사회라는 토대에 의해 뒷받침되고 유지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적 현실, 혹은 현실적 문학이라는 일련의 상호교환 속 정치와 윤리가 어떻게 작동, 기능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연재 두 번째를 맞은 최민우의 <물 아래 구름>은 퍼즐을 맞추듯 서로 다른 삶의 맥락 속에 놓인 인물들이 서로 엮이면서, 낯설고 신선한 서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더불어 이번 호에 실린 단편소설은 모두 세 편이다. 최인석의 ‘조침(弔針)’, 김하서의 ‘줄리의 심장’, 이수오의 ‘물고기 빌딩의 소녀’가 그것이다. 이들은 저마다 상실, 혹은 부재하는 중심이라는 메타포를 통해 ‘잃어버린 것들’과 ‘잊어버린 것들’ 사이를 방황하는 주체들의 면면을 주의 깊게 들여다본다.
‘작가특집’은 최근 장편소설 <토우의 집>을 출간한 권여선 작가의 대담을 실었다. 대담에는 심진경 문학평론가가 참여했다. 강지희는 작품론 ‘죄의식, 아이러니스트의 마지막 단어’를 통해 권여선의 장.단편을 고루 살펴보면서 ‘반복되는 비극’에서 오는 분열적 고통이 작가로 하여금 <토우의 집>이라는 과거로의 회귀를 가져왔다고 언급한다.
‘뉴 아카이브’에는 슬로베니아 류블라냐 대학 사회철학과 교수이자, 슬라보예 지젝, 알렌카 주판치치 등과 함께 슬로베니아 학파를 이끌고 있는 믈라덴 돌라르의 글 ‘나는 네 첫날밤에 너와 함께할 것이다 : 라캉과 섬뜩함’이 실렸다. 또한 ‘크리티카’에는 두 편의 글이 실렸다. 박혜경의 ‘욕망이라는 괄호 안에는 어떤 이야기가 살고 있는가?’와 이경재는 ‘과거, 미래, 그리고 현재’이다.
편집위원
복도훈 2005년 『문학동네』로 등단. 2007년 현대문학상 수상. 비평집 『눈먼 자들의 초상』, 『묵시록의 네 기사』 등.심진경 1999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비평집 『여성, 문학을 가로지르다』, 『떠도는 목소리들』.
이경재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젊은평론가상 수상. 비평집 『단독성의 박물관』, 『끝에서 바라본 문학의 미래』 등.
황광수 월간 『사회와사상』 , 계간 『민족지평』 주간 역임. 2004년 대산문학상 수상. 비평집 『소설과 진실』, 『끝없이 열리는 문들』 등.
머리글 ‘어떤’ 놀이와 문학 / 심진경
장편소설 물 아래 구름(2회) / 최민우
단편소설 조침(弔針) / 최인석
줄리의 심장 / 김하서
물고기 빌딩의 소녀 / 이수오
특집: 문학과 현실에서 정치와 윤리
미학적 아방가르드의 정치와 문학의 민주주의적 공동체 / 이성혁
장막, 공백, 그리고 정치의 토포스 / 황광수
영원한 재난 상태, 산책하는 이야기꾼 소설가의 귀환 / 전규찬
작가 특집: 권여선
대담: 고통의 이야기, 가장 늦지만 가장 오래 지속되는 / 권여선·심진경
작품론: 죄의식, 아이러니스트의 마지막 단어 / 강지희
크리티카 이 계절의 장편소설: 전경린, 『해변빌라』 / 박혜경
이 계절의 단편소설: 김영하, 「아이를 찾습니다」 / 이경재
뉴 아카이브 “나는 네 첫날밤에 너와 함께할 것이다”: 라캉과 섬뜩함 / 믈라덴 돌라르
리뷰 최인석, 『강철 무지개』 / 서영인
김인숙, 『모든 빛깔들의 밤』 / 홍기돈
이혜경, 『저녁이 깊다』 / 이현식
김경욱, 『소년은 늙지 않는다』 / 노태훈
황정은, 『계속해보겠습니다』 / 이수형
김이설, 『선화』 / 류수연
이은선, 『발치카 No.9』 / 전소영
박권일 외, 『지금, 여기의 극우주의』 / 박가분
임태훈, 『검색되지 않을 자유』 / 오영진
데이비드 하비, 『자본의 17가지 모순』 / 윤정기
특집: 문학과 현실에서 정치와 윤리
이번 호 특집은 세월호 사건 ‘이후’에 직면하게 되는 현실 사회의 국면들을 문학이 어떠한 방식으로 접속, 재현해야 하는지에 관한 고민에서 시작한다. 문학에 있어 자율성이 의미하는 것 또한 현실 사회라는 토대에 의해 뒷받침되고 유지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적 현실, 혹은 현실적 문학이라는 일련의 상호교환 속 정치와 윤리가 어떻게 작동, 기능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성혁은 「미학적 아방가르드의 정치와 문학의 민주주의적 공동체」에서 미학적 아방가르드가 말 그대로의 전위가 되기 위해 어떻게 정치적 현실과 접속할 수 있는지를 타진하고 있는 진은영과 심보선의 작업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나아가 황광수의 「장막, 공백, 그리고 정치의 토포스」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나름의 방식으로 다루는 박솔뫼, 한강, 이기호의 소설에서 ‘장막’, ‘공백’, 그리고 ‘정치적 토포스’라는 증언 불가능성의 방식을 발견하고, 이 방식이 우리를 비로소 ‘참혹한 무능의 기억’에서 ‘정치적인 것’이 발생할 수 있는 자리로 데려다줄 것이라고 진단한다. 또한 「영원한 재난 상태, 산책하는 이야기꾼 소설가의 귀환」은 문화연구자인 전규찬의 소설적 단상이다. 글은 최인훈부터 박완서, 김소진, 김애란 등의 작품을 두루 산책하면서 소설이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최민우의 장편연재(2회/ 물 아래 구름), 최인석.김하서.이수오의 단편소설
연재 두 번째를 맞은 최민우의 『물 아래 구름』은 퍼즐을 맞추듯 서로 다른 삶의 맥락 속에 놓인 인물들이 서로 엮이면서, 낯설고 신선한 서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저 단편적인 풍경으로 그려지는 것이 아닌, 바닥의 물에 비친 구름의 모습처럼 재현되고 일그러진 사건들의 연쇄가 가닿는 곳은 어디일지 사뭇 궁금해진다. 더불어 이번 호에 실린 단편소설은 모두 세 편이다. 최인석의 「조침(弔針)」, 김하서의 「줄리의 심장」, 이수오의 「물고기 빌딩의 소녀」가 그것이다. 이들은 저마다 상실, 혹은 부재하는 중심이라는 메타포를 통해 ‘잃어버린 것들’과 ‘잊어버린 것들’ 사이를 방황하는 주체들의 면면을 주의 깊게 들여다본다.고통의 이야기, 가장 늦지만 가장 오래 지속되는 ― 작가 특집 대담/작품론
이번 호 ‘작가특집’은 최근 장편소설 『토우의 집』을 출간한 권여선 작가의 대담을 실었다. 대담에는 심진경 문학평론가가 참여했다. 『토우의 집』은 웃자고 시작한 아이들의 ‘스파이 놀이’를 죽자고 달려들어 ‘빨갱이’로 몰아붙이는 어떤 시대의 참극을, 실패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성장담 속에 담아낸다. 결국 이 성장담의 기저에서 우리는 세월호 유가족의 고통마저 종북놀이로 비화시키고 마는 일련의 사태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강지희는 작품론, 「죄의식, 아이러니스트의 마지막 단어」를 통해 권여선의 장.단편을 고루 살펴보면서 “반복되는 비극”에서 오는 분열적 고통이 작가로 하여금 『토우의 집』이라는 과거로의 회귀를 가져왔다고 언급한다. 나아가 “고통스럽게 과거로 열 발자국 정도 돌아감으로써만 간신히 미래로 한 발자국씩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 듯한” 작가 권여선을 “아이러니스트”라고 명명하며, 그녀의 마지막 단어는 ‘죄의식’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뉴 아카이브 ― 믈라덴 돌라르 / 복도훈 옮김
이번 호 ‘뉴 아카이브’에는 슬로베니아 류블라냐 대학 사회철학과 교수이자, 슬라보예 지젝, 알렌카 주판치치 등과 함께 ‘슬로베니아 학파’를 이끌고 있는 ‘믈라덴 돌라르’의 글 「“나는 네 첫날밤에 너와 함께할 것이다”: 라캉과 섬뜩함」이 실렸다. 그는 프로이트의 개념이자 정신분석의 핵심적 차원이 결집된 개념인 ‘섬뜩함(the uncanny)’에 관한 분석을 지속하면서, 그것이 곧 “라캉적 의미에서 실재(the Real)라고 부를 만한 바로 그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나아가 프로이트의 사례를 따라 (그리고 호프만의 작품 「모래 사나이」를 사례로 들어) 4배수(The quadruple) 혹은 (라캉의) ‘L 도식’으로부터 주체와 분신(The double) 사이의 긴장이라는 이중 관계로 섬뜩함의 차원을 분석하고,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유일무이한 존재(The unique)로 이동함으로써 개념에 대한 정치한 사유의 흔적을 보여준다. 그는 결론에 잇대어 정신분석이 “모더니티의 근본적 차원”으로서의 섬뜩함을 깨닫게 했다고 지적하면서 (흔히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불리는) “근대의 내적 한계, 그 분열을 깨닫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상실과 망각: 부재하는 것과 사라지지 못한 것
‘크리티카’에는 두 편의 글이 실렸다. 박혜경의 「욕망이라는 괄호 안에는 어떤 이야기가 살고 있는가?」는 ‘이 계절의 장편소설’로 선정된 전경린의 『해변빌라』를 다룬다. “생생한 실존의 감각을 괄호 속에 넣어둔 듯 흐릿한 잔상의 느낌으로 부유하는 인물들”을 통해 필자는 주인공 유지의 ‘심리적 불균형’이 어디서부터 유래하는지를 탐구한다. 또한 라캉적 의미에서 이사경을 욕망의 부재하는 대상으로, 손이린을 욕망의 부재하는 중심으로 각각 상정하며, 손유지의 삶을 집요하게 따라다닌 것은 다름 아닌 ‘욕망을 버리려는 욕망’은 아니었는지 되묻고 있다. 이경재는 「과거, 미래, 그리고 현재」를 통해 “기억이 인간의 삶에 가져다줄 수 있는 치명적인 독(毒)에 대하여 성찰하는” 김영하의 단편 「아이를 찾습니다」를 ‘이 계절의 단편소설’로 선정, 소개한다. 글은 아이를 잃었다가 다시 찾게 된 가족의 형상을 영민하게 들여다보는 김영하의 작품을 분석한다. 무엇보다 ‘지금-여기’에서 누려야만 하는 행복을 연기하는 이들로 주인공들을 정의하면서, “완성되었다기보다는 더 깊은 차원으로 새롭게 열린” 윤리적 아포리아로서 작품을 해석하고 있다.
이번 호 ‘리뷰’에는 서영인, 홍기돈, 이현식, 노태훈, 이수형, 류수연, 전소영, 박가분, 오영진, 윤정기의 서평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