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계간지 2014 봄
저자 | 자음과모음 편집부 |
출판사 | 자음과모음 |
발행일 | 2014-02-28 |
사양 | 424쪽 | 170*225 |
ISBN | 977-20-052-3400-1 03900 |
분야 | 계간지 |
정가 | 10,000원 |
이번 호 특집은 최근 한국 문학이 사회적 현실(리얼)을 얼마나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재현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오늘날 우리의 문학이 현실을 구성하는 역사적 지층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탐색의 결과물인가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당면한 사회역사적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과연 더 문학적인가라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이번 호 특집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리얼’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다.
이번 호 특집란에 실린 권성우의 <리얼리즘의 품격과 아름다움>, 허희의 <이국(異國)과 이국(二國)>은 한국문학에 재현된 현실(리얼)이 ‘하나가 아닌, 여럿’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해주고 있다. 권성우는 김원우의 『아들의 아버지』와 조갑상의 『밤의 눈』을 다루면서, 리얼리즘 문학의 상투성과 위기를 너무 쉽게 얘기하는 문학적 나태를 지적하면서 한국전쟁이 여전히 유효한 문학적 진지전이 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또한 허희는 미국(의 자본주의)을 경유하면서 한국적 현실을 재현하는 박민규, 김사과의 최근 소설들을 다룬다. 그는 문학이 재현하는 것은 복수(複數의) 현실임을 강조하면서 한국 문학이 추구해야 하는 소설의 ‘현실성’이 무엇인지 살핀다
[편집위원]
복도훈 2005년 『문학동네』로 등단. 2007년 현대문학상 수상. 비평집 『눈먼 자들의 초상』, 『묵시록의 네 기사』 등.심진경 1999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비평집 『여성, 문학을 가로지르다』, 『떠도는 목소리들』.
이경재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젊은평론가상 수상. 비평집 『단독성의 박물관』, 『끝에서 바라본 문학의 미래』 등.
황광수 월간 『사회와사상』 , 계간 『민족지평』 주간 역임. 2004년 대산문학상 수상. 비평집 『소설과 진실』, 『끝없이 열리는 문들』 등.
머리글 잃어버린 ‘리얼’을 찾아서 / 심진경
장편소설 장독 뒤에 숨어서 / 권여선
단편소설 하톤볼닥의 새 / 김형수
四十四: The Song 7 / 백가흠
마네킹들의 거리 / 신희
검은 빛 / 민정아
특집: 하나이면서 여럿인, 리얼(리즘)
리얼리즘의 품격과 아름다움 / 권성우
이국(異國)과 이국(二國) / 허희
작가 특집: 황정은
대담: 뫼비우스의 씨발 월드, 그 바깥을 꿈꾸기 / 황정은·복도훈
작가론: 앨리스의 축음기(gramophone) / 양윤의
크리티카 이 계절의 장편소설: 윤고은, 『밤의 여행자들』 / 조형래
이 계절의 단편소설: 전경린, 「맥도날드 멜랑코리아」 / 정지은
메타비평: 장편소설이라는 아포리아 / 강경석
집중서평: 백민석, 『혀끝의 남자』, 삶의 끝으로부터 현상하는 소설 / 손정수
포커스 온
“민주주의의 증오”의 시대에 읽는 『합법성과 정당성』 / 홍철기
리뷰 공지영, 『높고 푸른 사다리』 / 백지연
하성란, 『여름의 맛』 / 이현식
김연수, 『사월의 미, 칠월의 솔』 / 서희원
백가흠, 『향』 / 장은정
최진영,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 / 서영인
배상민, 『조공원정대』 / 전절희
이재찬, 『펀치』 / 윤재민
한민주, 『권력의 도상학』 / 정종현
그렉 램버트, 『누가 들뢰즈와 가타리를 두려워하는가』 / 오영진
이번 호 특집은 최근 한국 문학이 사회적 현실(리얼)을 얼마나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재현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오늘날 우리의 문학이 현실을 구성하는 역사적 지층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탐색의 결과물인가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당면한 사회역사적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과연 더 문학적인가라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이번 호 특집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리얼’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다.
이번 호 특집란에 실린 권성우의 <리얼리즘의 품격과 아름다움>, 허희의 <이국(異國)과 이국(二國)>은 한국문학에 재현된 현실(리얼)이 ‘하나가 아닌, 여럿’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해주고 있다. 권성우는 김원우의 『아들의 아버지』와 조갑상의 『밤의 눈』을 다루면서, 리얼리즘 문학의 상투성과 위기를 너무 쉽게 얘기하는 문학적 나태를 지적하면서 한국전쟁이 여전히 유효한 문학적 진지전이 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또한 허희는 미국(의 자본주의)을 경유하면서 한국적 현실을 재현하는 박민규, 김사과의 최근 소설들을 다룬다. 그는 문학이 재현하는 것은 복수(複數의) 현실임을 강조하면서 한국 문학이 추구해야 하는 소설의 ‘현실성’이 무엇인지 살핀다.권여선의 장편연재(1회/ 장독 뒤에 숨어서), 김형수.백가흠.신희.민정아의 단편소설
이번 호에 실린 소설 모두 저마다 독특한 서사를 보여주고 있어 작품을 읽는 독자들은 한 작품 한 작품이 모두 신선하다고 느낄 것이다. 새로 연재를 시작한 권여선의 장편소설 <장독 뒤에 숨어서>는 작가 특유의 집요하면서도 위트 있는 문체로 ‘삼벌레고개’ 사람들의 비밀과 거짓말을 추적하면서 시작한다. 터무니없이 사소하면서도 믿지 못할 만큼 어마어마한 그들의 비밀이 무엇인지 계속 지켜보게 만든다. 김형수의 「하톤볼닥의 새」는 대 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의 후예로 태어났으나 과거의 영화(榮華)와는 거리가 먼 낙후되고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몽골 사람들의 현재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백가흠의 「四十四: The Song 7」은 마흔이 넘은 독신 대학 교수인 주인공의 일상을 담담하고 건조하게 진술하면서 이 시대의 ‘사랑’과 욕망, 현대인의 외로움과 상실을 이야기한다. 신희의 「마네킹들의 거리」는 쇼윈도 너머의 마네킹을 마치 살아 있는 사람처럼 묘사하면서 상품화되어 소비되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민정아의 「검은 빛」은 주인공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원죄의식, 그리고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잘 형상화하고 있다.한국 문학을 이끌어갈 젊은 작가 황정은을 만나다 ― 작가 특집
이번 호에는 <야만적인 앨리스씨>의 작가 황정은을 특집으로 다루었다. 한국 문학을 이끌어갈 젊은 작가 황정은과 평단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복도훈 평론가의 대담은 황정은 작가의 작품 세계와 문학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작가적 열망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
이 계절의 장편소설은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이, 이 계절의 단편소설은 전경린의 <맥도날드 멜랑코리아>가 선정되었다. 조형래는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의 세계를 지배한 것이 자연과 인위의 모든 측면에서 작용하는 운명이라는 객체(object)라고 설명하면서 인간은 그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또한 전경린의 <맥도날드 멜랑코리아>를 논한 정지은은 소설 속 ‘맥도날드’를 현재의 자본주의를 축약해놓은 공간으로 칭하면서 이 소설이 자본주의의 폭력적 메커니즘에서 비켜나온 인물들의 소외된 내면을 담담하게 그려낸다고 평했다.
이번 호 메타비평란에 실린 강경석의 <장편소설이라는 아포리아>는 최근 장편소설을 둘러싼 논의들이 갖는 한계와 위험성(예컨대 장편소설론을 파시즘과 시장주의로 귀결시키는)을 지적한 뒤, 결국 문학이 재현할 수 있는 ‘가능한 현실’이 하나일 수 없음을 지적함으로써 장편소설론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포커스 온’에 실린 칼 슈미트의 <합법성과 정당성>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독하고 있는 홍철기의 「“민주주의의 증오”의 시대에 읽는 『합법성과 정당성』」도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이번 호의 ‘집중서평’란에서는 백민석의 『혀끝의 남자』를 다루었다. 손정수는 백민석의 소설을 이루는 근간으로 ‘불균형’을 지적하면서 그것이 초래하는 모순과 역설이 그의 소설적 탐구의 ‘궁극적 지점’임을 강조한다.
‘리뷰’란에는 문학평론가 백지연, 이현식, 서희원, 장은정, 서영인, 전철희, 윤재민, 소장 국문학자 정종현의 서평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