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계간지 2014 겨울
저자 | 자음과모음 편집부 |
출판사 | 자음과모음 |
발행일 | 2014-12-01 |
사양 | 440쪽 | 170*225 |
ISBN | 977-20-052-3400-1 03900 |
분야 | 계간지 |
정가 | 10,000원 |
「자음과 모음」 2014년 겨울호. 이번 호 특집은 소설의 구체적 장소에 대한 문제 제기로부터 시작한다. 소설에서의 장소는 지리적 공간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작가의 기본적인 태도나 전망까지도 연결되는 문제다. 현재 우리 소설은 공간과 장소의 문제와 관련하여 그야말로 백화제방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혜진, 이경재, 박수연의 글을 실었다.
연재 첫 회를 시작하는 최민우의 <물 아래 구름>은 평범하지 않은 상상력과 사유를 가독성 높은 문체로 풀어나가는 방식이 눈에 띄는 글이다. 더불어 이번 호에 실린 단편소설은 모두 세 편이다. 해이수의 ‘리키의 화원’, 구병모의 ‘어디까지를 묻다’, 배상민의 ‘데드, 라인’이 그것이다. 이들은 저마다 현실의 범주를 재창안하는데서 머물지 않고, 그 속에서 무너지고 다시 재조립되는 주체의 형상을 면밀히 묘사하고 있다.
이번 호 ‘작가특집’은 장편소설 <차남들의 세계사>를 출간한 이기호 작가의 대담을 실었다. 대담에는 서희원 평론가가 참여했다. 김영찬은 작품론, ‘시봉들의 세계사 – 이기호 소설의 내러티브/감성 정치’를 통해 ‘시봉(혹은 실패)’의 이름으로 상징되는 이기호 소설의 ‘진리’를 고찰하면서, 이를 라캉의 ‘증상(symptom)’ 개념과 결부시킨다.
[편집위원]
복도훈 2005년 『문학동네』로 등단. 2007년 현대문학상 수상. 비평집 『눈먼 자들의 초상』, 『묵시록의 네 기사』 등.심진경 1999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비평집 『여성, 문학을 가로지르다』, 『떠도는 목소리들』.
이경재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젊은평론가상 수상. 비평집 『단독성의 박물관』, 『끝에서 바라본 문학의 미래』 등.
황광수 월간 『사회와사상』 , 계간 『민족지평』 주간 역임. 2004년 대산문학상 수상. 비평집 『소설과 진실』, 『끝없이 열리는 문들』 등.
머리글 성경을 옮겨 적던 필사자들처럼 / 이경재
장편소설 물 아래 구름(1회) / 최민우
단편소설 리키의 화원 / 해이수
어디까지를 묻다 / 구병모
데드, 라인 / 배상민
제6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 수상자 발표
심사평. 당선작: 김멜라 「홍이」 / 황광수.최인석.이경재
수상소감 / 김멜라
홍이 / 김멜라
제2회 자음과모음 장편소설상 수상자 발표
심사평. 당선작 없음 / 전경린.심진경.복도훈
특집: 문학, 다른 장소에서
한국문학의 ‘속지주의’를 묻다 / 오혜진
공간과 장소를 사유하는 두 가지 태도 / 이경재
우리 안의 다른 곳 / 박수연
포커스 온
<명량>, <해무>와 메시아주의 / 이종찬
작가 특집: 이기호
대담: 이기호 글발충만기(文發充滿記) / 이기호.서희원
작품론: ‘시봉들’의 세계사 – 이기호 소설의 내러티브/감성정치 / 김영찬
크리티카 이 계절의 장편소설: 유현산, 「두번째 날」 / 조형래
이 계절의 단편소설: 손홍규, 「배회」 / 허병식
메타비평: 4.16과 애도 담론 / 정원옥
뉴 아카이브 계급이 인종보다 중요하다 / 월터 벤 마이클스
사회적 문제의 아름다움 / 월터 벤 마이클스
해제. 비개성적인 노동자의 흔적, 혹은 사회적 문제의 아름다움 / 곽영빈
리뷰 이경자, 『건너편 섬』 / 박정희
이승우, 『신중한 사람』 / 노대원
성석제, 『투명인간』 / 정지은
천명관,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 강지희
박민정, 『유령이 신체를 얻을 때』 / 윤재민
이재찬, 『안젤라 신드롬』 / 양재훈
히가시노 게이고, 『공허한 십자가』 / 박진
최원식, 『소수자의 옹호』 / 황광수
정홍수, 『흔들리는 사이 언뜻 보이는 푸른빛』 / 강경석
이경재, 『여시아독』 / 안서현
특집: 문학, 다른 장소에서
이번 호 특집은 소설의 구체적 장소에 대한 문제 제기로부터 시작한다. 소설에서의 장소는 지리적 공간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작가의 기본적인 태도나 전망까지도 연결되는 문제다. 현재 우리 소설은 공간과 장소의 문제와 관련하여 그야말로 백화제방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혜진은 「한국문학의 ‘속지주의’를 묻다」에서 천명관과 박민규의 소설이 ‘한국문학에 나타난 이국(異國)’이라는 익숙한 명제에 대한 낯선 사례라고 지적한다. 이경재의 「공간과 장소를 사유하는 두 가지 태도」는 현대사회에서 공간과 장소를 경험하는 방식과 그 의미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김사과의 『천국에서』와 이기호의 『차남들의 세계사』를 살펴보고 있다. 박수연의 「우리 안의 다른 곳」은 반식민주의적 비민족주의 관점을 밑바탕에 깔고서, 한국 소설의 새로운 지리정치학의 가능성을 묻고 있다. 나아가 김원일과 이현수의 작품이 작가들을 존재하게 만들었던 ‘장소-대지’로의 ‘떠남’과 ‘돌아옴’의 반복 구조를 보여주며, 이는 곧 한국문학에서 재생하고 있는 사실적 차원의 구체적 물증이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최민우의 장편연재(1회/ 물 아래 구름), 해이수.구병모.배상민의 단편소설
연재 첫 회를 시작하는 최민우의 『물 아래 구름』은 평범하지 않은 상상력과 사유를 가독성 높은 문체로 풀어나가는 방식이 눈에 띄는 글이다. 서두부터 여러 인물의 엇갈림과 긴장이 만만치 않은 서사의 전개를 예감케 한다. 그들의 ‘창작교실’이 정말로 창조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계속해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더불어 이번 호에 실린 단편소설은 모두 세 편이다. 해이수의 「리키의 화원」, 구병모의 「어디까지를 묻다」, 배상민의 「데드, 라인」이 그것이다. 이들은 저마다 현실의 범주를 재창안하는데서 머물지 않고, 그 속에서 무너지고 다시 재조립되는 주체의 형상을 면밀히 묘사하고 있다.이기호 글발충만기(文發充滿記) ― 작가 특집 대담/작품론
이번 호 ‘작가특집’은 최근 장편소설 『차남들의 세계사』를 출간한 이기호 작가의 대담을 실었다. 대담에는 서희원 평론가가 참여했다. 잡설(雜說)과 대담(對談)의 교차 속에서, 주인공 ‘나복만’을 통해 작가 이기호가 보여주고자 했던 (누아르라는 형식으로 통칭되는) ‘차남’들의 세계에 관한 아이러니의 형식(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나아가 김영찬은 작품론, 「‘시봉들’의 세계사—이기호 소설의 내러티브/감성 정치」를 통해 ‘시봉(혹은 실패)’의 이름으로 상징되는 이기호 소설의 ‘진리’를 고찰하면서, 이를 라캉의 ‘증상(symptom)’ 개념과 결부시킨다. 또한 이를 통해 이기호 소설의 내러티브 전략과 ‘문학 이후의 문학’이라는 새로운 목표 지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제6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 수상자 ― 김멜라, 「홍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최인석 소설가와 본지 편집위원인 황광수, 이경재 평론가의 치열한 심사 끝에, 김멜라 씨의 「홍이」가 제6회 신인문학상 수상작이 되었다. 황광수 편집위원은 심사평을 통해 “타자에게 무관심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조건과 개인적 폭력으로 사회적 폭력성을 경고할 수밖에 없다는 도착적 사고방식”을 경험하는 주인공을 통해 “풍부한 현실 감각”을 느끼게 해 주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쉽게도 제2회 자음과모음 장편소설상은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뉴 아카이브 ― 월터 벤 마이클스 / 곽영빈 옮김.해제
이번 호 ‘뉴 아카이브’에서는 일리노이 대학 영문과 교수이자 문학이론가 ‘월터 벤 마이클스’의 에세이, 「계급이 인종보다 중요하다」와 「사회적 문제의 아름다움」이 실렸다. 그는 특정한 학파나 범주에 속하지 않고, 독특한 논리와 독해를 통해 기존의 문학 논의는 물론 정파의 경계를 넘나들며 주로 미국의 담론 지형에 비판적 개입을 지속해 온 학자다. 월터 벤 마이클스가 견지한, ‘계급’의 대체 불가능성을 강조하는 정치경제학적 입장은 오늘날의 한국 현실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다. 이를 번역한 곽영빈은 해제를 통해 마이클스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마이클스의 글이 브레히트를 경유하는 지점과, 작금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을 다시 사유해보게 한다.
애도, 혹은 메시아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크리티카’에는 세 편의 글이 실렸다. 조형래의 「나의 악몽, 너의 실재」는 ‘이 계절의 장편소설’로 선정된 유현산의 『두번째 날』을 다룬다. 조선족을 다룬다는 점에서 작품은 영화 <황해>와의 접점과 대척점을 동시에 가지며, 참혹한 현실로부터 잉태된 꿈이 하나의 ‘순환’으로서 우리의 것이기도 하다는 점을 밝힌다. 허병식은 ‘이 계절의 단편’, 「세계의 우울, 배회하는 서사」를 통해 ‘덜 쓰기’의 전략으로 독자의 ‘더 읽기’를 유도하는 손홍규의 「배회」를 소개한다. 글에 의하면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추체험하고, ‘다시 쓰기’ 함으로써 비로소 타인에 관한, 그리고 서사에 관한 배회를 끝내고 ‘공감적 이해’로 다가갈 수 있다. ‘메타비평’에서는 정원옥의 「4.16과 애도 담론」을 통해 세월호 이후의 우울증과 트라우마를 다루면서, ‘애도의 불가능성’이라는 지점에 천착해 이를 다룬 텍스트를 정치하게 분석한다.
‘포커스 온’에서는 이종찬의 「<명량>, <해무>와 메시아주의」가 실렸다. 글에서는 <명량>이 가진 ‘보존 국가주의’적 성격과 <해무>에서 나타난 ‘이방인-신’에 대한 환대의 측면을 밝히면서, ‘바깥(dehors)’의 사유로 나아갈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번 호 ‘리뷰’에는 문학평론가 박정희, 노대원, 정지은, 강지희, 윤재민, 양재훈, 박진, 황광수, 강경석, 안서현의 서평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