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계간지 2014 가을
저자 | 자음과모음 편집부 |
출판사 | 자음과모음 |
발행일 | 2014-06-30 |
사양 | 440쪽 | 170*225 |
ISBN | 977-20-052-3400-1 03900 |
분야 | 계간지 |
정가 | 10,000원 |
「자음과 모음」 2014년 가을호. 이번 호 특집은 스스로에게 행한 체계적인 자살이자, 사회적으로 가장 힘없는 존재들에 대한 집단적 타살인 세월호 사건 이후의 양태와, 이에 대한 국민의 분노.애도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소연, 정용택, 마틴 제이, 곽영빈의 글을 수록하였다.
연재 마지막 회를 맞는 권여선의 <장독 뒤에 숨어서>는 ‘삼벌레고개’ 사람들의 ‘사소한 비밀’이 밝혀진다. 세 번에 걸친 연재를 통해 권여선이 펼쳐놓은 서사는 역사의 굴곡을 살아내는 이들이-분단과 사상 대립이라는 절대적.사회적 억압을 통해-‘슬픔의 그림자’를 재현하는 주체로 살아가고 있음을 시사하며, 동시에 이야기를 바라보는 독자들로 하여금 그 ‘막막한 무력감’을 공감케 한다.
더불어 이번 호에 실린 단편소설은 모두 세 편이다. 백민석의 ‘죽은 아이는 멀리 간다’, 박정윤의 ‘소요’, 최정화의 ‘오가닉 코튼베이브’ 그것이다. 이들은 저마다 괴물을 닮아가는 인간의 스산한 욕망과 일상 속에 잠복한 이상(異常) 심리들, 그리고 괴물 같은 현실 속에서 삶의 비정함과 쓸쓸함을 묘파한 단편을 선보인다.
이번 호 ‘작가특집’은 영원한 청년 작가 박범신 작가의 대담을 실었다. 대담에는 안보윤 작가, 이경재 평론가가 참여했다. 또한 양윤의는 작품론 ‘소소와 소소 사이 : <소소한 풍경>에 붙이는 서른 가지 짧은 주석’을 통해 “소소(하다)”라는 개념어의 확장을 이끌어내며 소설 속 상징물인 데스마스크와의 연관성을 밝히고, 끝없이 분기해가는 작품의 정체를 주석의 형식으로 분석한다.
[편집위원]
복도훈 2005년 『문학동네』로 등단. 2007년 현대문학상 수상. 비평집 『눈먼 자들의 초상』, 『묵시록의 네 기사』 등.심진경 1999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비평집 『여성, 문학을 가로지르다』, 『떠도는 목소리들』.
이경재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젊은평론가상 수상. 비평집 『단독성의 박물관』, 『끝에서 바라본 문학의 미래』 등.
황광수 월간 『사회와사상』 , 계간 『민족지평』 주간 역임. 2004년 대산문학상 수상. 비평집 『소설과 진실』, 『끝없이 열리는 문들』 등.
머리글 난파선의 바닷속으로 잠수하는 문학을 꿈꿀 수 있을까 / 복도훈
장편소설 장독 뒤에 숨어서(3회) / 권여선
단편소설 죽은 아이는 멀리 간다 / 백민석
소요 / 박정윤
오가닉 코튼 베이브 / 최정화
제6회 자음과모음 네오픽션상 수상자 발표
심사평. 당선작: 파악 『스냅드래건』 / 심진경.복도훈.이경재
수상소감 / 파악
특집: 재난의 현실, 재난의 상상력
폐허에서 온 고지(告知) / 이소연
정세적 조건에 의해 강제된 개입의 시간 / 정용택
난파선 속으로 잠수하기 / 마틴 제이
해제. ‘버추얼 트라우마’의 (반)정치 / 곽영빈
포커스 온
가족들과 한국 민주주의 / 천정환
작가 특집: 박범신
대담: 존재의 심연에서 발견한 ‘덩어리’의 풍경 / 박범신・안보윤・이경재
작품론: 소소와 소소 사이 / 양윤의
크리티카 이 계절의 장편소설: 한강, 『소년이 온다』 / 이경재
이 계절의 단편소설: 윤이형, 「루카」 / 박인성
메타비평: 근대, 대안근대, 그리고 문학 / 정남영
리뷰 최수철, 『사랑은 게으름을 경멸한다』 / 김나정
전경린, 『천사는 여기 머문다』 / 오혜진
손홍규, 『서울』 / 문강형준
박형서, 『끄라비』 / 양경언
박상, 『예테보리 쌍쌍바』 / 서희원
최민석,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 / 노태훈
최윤 외 7명, 『한.중 걸작 단편선』 / 류수연
최성만, 『발터 벤야민 기억의 정치학』 / 김남시
고인환, 『정공법의 문학』 / 장성규
특집: 재난의 현실, 재난의 상상력
이번 호 특집은 스스로에게 행한 체계적인 자살이자, 사회적으로 가장 힘없는 존재들에 대한 집단적 타살인 세월호 사건 이후의 양태와, 이에 대한 국민의 분노.애도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소연의 「폐허에서 온 고지(告知)」는 윤고은, 김사과, 황정은의 소설에서 나타난 후기자본주의 사회의 ‘도래할 파국’과 ‘진짜 재난’의 양상을 살피면서, 이러한 세계를 살아가는 주체가 어떻게 오랜 분노와 함께 그 (텅 빈) 형질을 바꿔나가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정용택의 「정세적 조건에 의해 강제된 개입의 시간」은 세월호 사건이 상징적인 ‘비극’으로 해석되는 것을 반대하면서, ‘안전의 민영화와 위험의 외주화’를 초래한 (신자유주의의 하부구조로서) 통치성 분석을 통해 ‘정세’에 대한 실천적 개입으로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 이어지는 마틴 제이의 글 「난파선 속으로 잠수하기」에서는 한스 블루멘베르크의 에세이, 「난파선과 구경꾼」에서의 통찰에 의거해 ‘참사의 목격자는 참사의 피해자들과 같은 위치에 있을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더불어 이 글을 번역한 곽영빈은 해제(「‘버추얼 트라우마’의 (반)정치」)를 통해 세월호 사건과 관련한 트위터리안의 반응을 소개하면서, 이를 ‘버추얼 트라우마’와 ‘애도의 공동체’라는 프리즘을 통해 정치하게 분석하고 있다.권여선의 장편연재(3회/ 장독 뒤에 숨어서), 백민석.박정윤.최정화의 단편소설
연재 마지막 회를 맞는 권여선의 『장독 뒤에 숨어서』는 ‘삼벌레고개’ 사람들의 ‘사소한 비밀’이 밝혀진다. 세 번에 걸친 연재를 통해 권여선이 펼쳐놓은 서사는 역사의 굴곡을 살아내는 이들이―분단과 사상 대립이라는 절대적.사회적 억압을 통해―‘슬픔의 그림자’를 재현하는 주체로 살아가고 있음을 시사하며, 동시에 이야기를 바라보는 독자들로 하여금 그 ‘막막한 무력감’을 공감케 한다. 더불어 이번 호에 실린 단편소설은 모두 세 편이다. 백민석의 「죽은 아이는 멀리 간다」, 박정윤의 「소요」, 최정화의 「오가닉 코튼베이브」가 그것이다. 이들은 저마다 괴물을 닮아가는 인간의 스산한 욕망과 일상 속에 잠복한 이상(異常) 심리들, 그리고 괴물 같은 현실 속에서 삶의 비정함과 쓸쓸함을 묘파한 단편을 선보인다.존재의 심연에서 발견한 ‘덩어리’의 풍경 ― 작가 특집 대담/작품론
이번 호 ‘작가특집’은 ‘영원한 청년 작가’이자 최근 장편소설 『소소한 풍경』을 출간한 박범신 작가의 대담을 실었다. 대담에는 안보윤 작가, 그리고 본지 편집위원인 이경재 평론가가 참여했다. 대담은 사제지간인 안보윤 작가와의 일화로 시작해 마흔한번째 장편소설을 발표한 소설가 박범신에 대한 분석으로 이어진다. 자기 변혁과 자기 혁신을 통해 ‘미정형의 완결성’을 추구하고, 존재의 심연에 간직한 ‘씨앗’을 꽃피우기 위한 작가의 욕망은, 『소소한 풍경』 이후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나아가 양윤의는 작품론, 「소소와 소소 사이: 『소소한 풍경』에 붙이는 서른 가지 짧은 주석」을 통해 “소소(하다)”라는 개념어의 확장을 이끌어내며 소설 속 상징물인 ‘데스마스크’와의 연관성을 밝히고, ‘끝없이 분기해가는’ 작품의 정체를 주석의 형식으로 분석한다.
제6회 네오픽션상 수상자 ― 파악, 『스냅드래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네오픽션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편집위원 세 명의 치열한 심사 끝에, 파악 씨의 『스냅드래건』이 제6회 네오픽션상 수상작이 되었다. 심진경 편집위원은 심사평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의도적으로 끊는 철학적 사변, 다양한 소설 형식적 실험, 인류의 종말을 새로운 종의 탄생으로 대체하는 반인간주의적 태도, 익숙한 장르 문법의 반복과 일탈 등이 『스냅드래건』에서 펼쳐지는 세계의 면면”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의 얼굴, 재현 불가능성과 설명 불가능성의 사이에서
‘크리티카’에는 세 편의 글이 실렸다. 이경재의 「소년이 우리에게 오는 이유」는 ‘이 계절의 장편소설’로 선정된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다룬다. ‘광주’를 그린 소설들의 재현 불가능성과 (작품―현실 속) 시체의 수사학을 지켜본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결국 광주에 대한 ‘보편화’와 살아남은 자들의 ‘양심’이라는 요소임을 설명한다. 박인성은 ‘이 계절의 단편’, 「‘너’라는 비―전체」에서 마지막까지 해명되더라도 끝내 ‘가면 뒤의 맨 얼굴’을 남기는 이름-장소로서 윤이형의 「루카」를 소개한다. 글에 의하면 루카의 죽음은 ‘억압된 것의 귀환’이라는 정신분석적 테제에 의해 (재)발견되는 것이며, 그러므로 단순한 회복으로서의 ‘결여’가 아니라 설명 불가능한 ‘구멍’과 다름없다고 진단한다. ‘메타비평’에서는 정남영의 「근대, 대안근대, 그리고 문학」을 통해 최근의 리얼리즘 논의에 대한 비평적 관점을 덧붙인다. 과거의 모든 리얼리즘 논의가 근대의 틀에 갇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변적인 위치에서 탐구의 대상이 되지는 못했다. 필자는 총체성이나 전형성에서 벗어난, ‘공통적인 것’/특이성을 구현하는 문학을 제시하면서, 이러한 논의가 삶권력과의 투쟁과 연결되도록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포커스 온’에서는 특집 주제와도 밀접한 천정환의 「가족들과 한국 민주주의」가 실렸다. ‘떠나보낸 가족’과 ‘함께 있는 가족’이 병치되는 지금의 광화문에서, 필자는 그 한없이 잔인하고 자연스러운 민주주의의 풍경을 직시하고자 한다.
이번 호 ‘리뷰’에는 문학/문화평론가 김나정, 문강형준, 양경언, 서희원, 노태훈, 류수연, 장성규, 오혜진, 그리고 문화예술이론가 김남시의 서평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