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계간지 2013 여름
저자 | 자음과모음 |
출판사 | 자음과모음 |
발행일 | 2013-06-01 |
사양 | 376쪽 | 170*225 |
ISBN | 977-20-052-3400-1 03900 |
분야 | 계간지 |
정가 | 10,000원 |
계간 「자음과 모음」이 2013년 여름호로 창간 5주년, 20호를 맞는다. 이에 ’20호 기념 특별 좌담’을 마련하여 지난 5년 동안 잡지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그 성취와 한계, 앞으로의 과제와 방향성을 짚어보았다. 좌담에는 편집위원 황광수, 심진경, 복도훈, 편집장 정은영, 소설가 김형수가 참여했다.
이번 호 소설에서는 이현수의 연재 장편 ‘용의자 김과 나’가 2회를 맞는다. 첫 회에서 던져진 물음표에 또 다른 의문이 덧붙여지며 일상은 다시 한 번 불안하고 기이한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그 속에서 작가 특유의 생활감각과 밀착된 문체는 삶의 질감을 핍진하게 드러낸다.
천명관의 단편소설 ‘칠면조와 함께 달리는 육체노동자’는 온몸으로 삶을 일구어가는 한 육체노동자가 불가항력적으로 맞닥뜨린 범죄적 상황을 절박하게 그리고 있고, 배상민의 ‘아담의 배꼽’은 신화적 기원과 그 허구에 초점을 두고 인간의 존재론적인 조건을 탐색하면서도 작가 특유의 해학을 잃지 않는다. 김하서의 ‘유령’은 ‘유령의 도시’에 이주한 한 사내의 낯선 감각을 통해 우리 시대의 ‘아파트 열풍’이 남긴 삶의 폐허를 섬뜩하게 그렸다.
이번 호 ‘작가 특집’에서는 우리 삶을 관통하고 있는 역사성을 이 시대의 독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언어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지아를 다루었다. 문학평론가 오창은은 작가와의 대담을 진행했고, 문학평론가 박수연은 작가론을 썼다
[편집위원]황광수 월간 『사회와사상』 , 계간 『민족지평』 주간 역임. 비평집 『소설과 진실』, 『끝없이 열리는 문들』 등이 있다.
심진경 1999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비평집 『여성, 문학을 가로지르다』, 『떠도는 목소리들』이 있다.
복도훈 2005년 『문학동네』로 등단. 비평집 『눈먼 자들의 초상』, 『묵시록의 네 기사』 등이 있다.
이경재 200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비평집 『단독성의 박물관』, 『끝에서 바라본 문학의 미래』 등이 있다.
머리글 스무 개의 서랍들 / 황광수
장편소설 용의자 김과 나(제2회) / 이현수
단편소설 칠면조와 함께 달리는 육체노동자 / 천명관
아담의 배꼽 / 배상민
유령 / 김하서
평론 새로운 장편소설을 위한 하나의 조건 / 이경재
20호 기념 특별 좌담
“다시 시도하라, 또 실패하라, 더 낫게 실패하라” / 황광수·김형수·심진경·정은영·복도훈
작가 특집: 정지아
대담: “서사적 회피를 경계하며, 손쉽게 쓴 소설과 싸운다” / 정지아·오창은
작가론: 오래 미약한 존재들의 힘 / 박수연
크리티카
이 계절의 장편소설: 고종석, 『해피 패밀리』 / 고봉준
이 계절의 단편소설: 김영하, 「최은지와 박인수」 / 박진영
메타비평: 이름이 지워진 사유를 위하여 / 강경석
포커스 온
힐링이 아니라 문제 / 조효원
리뷰 권여선, 『비자나무 숲』 / 이현식
조경란, 『일요일의 철학』 / 박진
복거일, 『내 몸 앞의 삶』 / 김나정
하창수, 『1987』 / 허병식
백가흠, 『나프탈렌』 / 유인혁
강병융, 『알루미늄 오이』 / 이현우
김보영, 『7인의 집행관』 / 노대원
안보윤, 『모르는 척』 / 정지은
정여울, 『마음의 서재』 / 표정훈
이택광, 『마녀 프레임』 / 루인
미셸 앙리, 『육화, 살의 철학』 / 진태원
창간 5주년, 20호 기념 특별 좌담
계간 『자음과모음』이 2013년 여름호로 창간 5주년, 20호를 맞는다. 이에 ’20호 기념 특별 좌담’을 마련하여 지난 5년 동안 잡지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그 성취와 한계, 앞으로의 과제와 방향성을 짚어보았다. 좌담에는 편집위원 황광수·심진경·복도훈, 편집장 정은영, 소설가 김형수가 참여했다. 『자음과모음』은 창간호부터 소설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소설에 대한 새로운 전략이란 단편소설 위주의 창작 환경을 넘어서는 장편소설의 활성화, 국제적인 의미의 문학 교류를 위한 한·중·일 문학 교류, 본격문학과 장르문학의 이분법 극복하기로 대표된다. 이를 위해 연재 지면의 확대, ‘픽스업’과 ‘미니픽션’ 같은 장르 다변화, 한·중·일 단편 동시 게재, 한·중 장편 동시 연재 등을 추진했으며, 네오픽션상을 제정하여 작가를 발굴하고 장르문학에 대한 비평적 조명을 확대했다. 『자음과모음』은 인문학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하이브리드’와 ‘뉴 아카이브’ 연재를 통한 인문학 담론의 적극적인 수용은 우리 인문학이 자립적 성격을 강화하면서 자기 개성을 창조해갈 가능성을 열어주는 데 일조했다. 『자음과모음』은 지금 한국문학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고 스스로를 혁신하기 위해 재창간의 의지를 다지며 새로운 출발을 모색할 것이다. 무엇보다 소설의 존재론적 바탕을 다시 점검할 것이며,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인문학적 글쓰기’를 더 다양한 방법으로 확장해갈 것이다.▶ 생활감각과 밀착된 이야기 & 존재론적 조건에 대한 탐색 ― 소설
이번 호 소설에서는 이현수의 연재 장편 「용의자 김과 나」가 2회를 맞는다. 첫 회에서 던져진 물음표에 또 다른 의문이 덧붙여지며 일상은 다시 한 번 불안하고 기이한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그 속에서 작가 특유의 생활감각과 밀착된 문체는 삶의 질감을 핍진하게 드러낸다. 천명관의 단편소설 「칠면조와 함께 달리는 육체노동자」는 온몸으로 삶을 일구어가는 한 육체노동자가 불가항력적으로 맞닥뜨린 범죄적 상황을 절박하게 그리고 있고, 배상민의 「아담의 배꼽」은 신화적 기원과 그 허구에 초점을 두고 인간의 존재론적인 조건을 탐색하면서도 작가 특유의 해학을 잃지 않는다. 김하서의 「유령」은 ‘유령의 도시’에 이주한 한 사내의 낯선 감각을 통해 우리 시대의 ‘아파트 열풍’이 남긴 삶의 폐허를 섬뜩하게 그렸다.▶ 관계를 통한 인간 탐구의 미학, 정지아 ― 작가 특집
이번 호 ‘작가 특집’에서는 우리 삶을 관통하고 있는 역사성을 이 시대의 독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언어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지아를 다루었다. 문학평론가 오창은은 ‘작가와의 대담’에서 작가가 최근 간행한 『숲의 대화』를 중심으로 문학과 현실, 역사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나누며, 민족의 역사와 밀착된 작가의 삶과 문학의 특징적 현상들을 일관된 문제의식으로 파헤친다. 이는 삶의 진실과 문학의 진실이 다른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과정이기도 하다. ‘작가론’을 쓴 문학평론가 박수연은, 역사의 핵심적 흐름에 놓여 있으면서도 ‘미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이들의 삶을 밀도 있게 그려낸 정지아의 작가정신과 감수성, 문학사적인 맥락을 세밀하게 읽어낸다. 특히 그는 작가가 역사적 인식을 독자의 심성에까지 전달하는 심미적 경로를 탐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새로운 장편소설을 위한 하나의 조건 ― 평론
이경재의 평론 「새로운 장편소설을 위한 하나의 조건」은 역사적 현실을 디루는 소설적 기법의 변화를 간략히 서술한 후 최진영의 『끝나지 않는 노래』와 배지영의 『링컨타운카 베이비』를 분석하고, 둘 사이의 소재 및 기법의 차이, 성취와 한계를 짚어내면서 “진정으로 시대와 사회의 리얼리티를 문제 삼는 소설은 ‘관념화된 전체성에로 지향된 비판정신’과 ‘파편화된 서사의 이면에 놓인 공백’을 변증법적으로 지양”함으로써만 뜻있는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 허구적 ‘힐링주의’에 대항하는 ‘스파이 존재론’ ― 포커스 온
‘포커스 온’에 실린 조효원의 「힐링이 아니라 문제」는 철학, 문학비평, 사회학, 광고에 스며든 ‘힐링주의가’ 발생하는 지점들을 날카롭게 짚어내면서 ‘스파이 존재론’이라는 그 나름의 대안적 방법론까지 제시하고 있다. 필자가 내세운 스파이는 카프카와 벤야민이라는 선배 스파이의 존재태와 조언을 환기하며, 문제(the Thing)는 힐링이 아니라 문제(problem)임을 역설한다. 모두가 ‘자기(Selbst)’에 대한 환상을 부여잡고 거품 같은 ‘행복’을 욕망하며 문제가 아닌 해답만을 원할 때, 자기부정을 포함한 무한부정을 통해 ‘문제기(problemography)’를 쓰는 것이 바로 스파이의 존재론이다.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 아니라 문제(쓰)기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 이 계절의 장편소설/단편소설
‘이 계절의 장편소설’로는 고종석의 『해피 패밀리』를 선정하여 고봉준의 평문을 실었다. 필자는 이 작품이 ‘가족’을 독이 든 성배 또는 트로이의 목마처럼 선물의 형태로 주어지는 ‘독’과 같은 이중성을 지니고 있는 문제적 세계로 그려내고 있다는 사실을 짚어내고, 작가가 제시하는 ‘식구론’의 윤리적 의미를 깊이 음미한다. ‘이 계절의 단편소설’로는 김영하의 「최은지와 박인수」 선정했다. 이 작품을 대상으로 문학평론가 박진영은 일상적 삶에 스며 있는 인생관 또는 삶의 철학이 작동하는 층위를 살피면서 ‘진실과 허위의 이주성’이라는 관점에서 깊은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