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계간지 2013 봄
저자 | 자음과모음 편집부 |
출판사 | 자음과모음 |
발행일 | 2013-02-28 |
사양 | 440쪽 | 170*225 |
ISBN | 977-20-052-3400-1 03900 |
분야 | 계간지 |
정가 | 10,000원 |
「자음과모음」 2013년 봄호 특집은 우리 사회에 산적해 있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문학/비문학 작품들을 골고루 결부시켜 우리 삶을 압박하는 요소들을 예각화해서 다루었다. 우리 삶을 압박하는 현실의 문제들, 특히 빚의 문제와 그로부터 형성되는 부채인간이라는 새로운 정체성, 그러한 정체성의 부정적 함의와 유토피아적 전망까지 두루 다룬다.
봄호부터 이현수의 신작 장편소설 <용의자 김과 나>의 연재가 시작된다. 소설은 누군가로부터 쫓기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통해 쫓는 이와 도망가는 이의 긴박한 상황을 숨 가쁘게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누가 용의자인지, 도망자의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그들은 누구인지, 쫓고 쫓기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은 채 전개되다가, 갑자기 도망자 무리 중 한 사람의 며칠 전 일상으로 급전회되면서 독자들에게 커다란 물음표를 던지며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단편소설란에서는 윤성희 ‘모서리’, 김사과 ‘헤카베’, 김보현 ‘박쥐’가 2013년을 여는 「자음과모음」의 지면을 화려하게 채워주었다. 또한 ‘이 계절의 장편소설’로 노희준의 <넘버>, ‘이 계절의 단편소설’로 최윤의 ‘동행’이 선정되었고, 허희, 조연정 문학평론가가 이 두 작품에 대해 심도 깊은 평을 썼다
머리글 부사어의 세계가 원하는 것 / 심진경
장편소설 용의자 김과 나(제1회) / 이현수
단편소설 모서리 / 윤성희
헤카베 / 김사과
박쥐 / 김보현
특집: 문학에서 빠져나가는, 현실과 삶
부채와 실존 / 이경재
0. 혁명을 위한 프롤로그 / 이소연
“Welcome to the Zombie World” / 복도훈
화폐체제 및 신용체제에서의 사적 생산과 공동체에서의 인간적 생산 / 칼 마르크스, 조정환
작가특집: 황석영
대담: 이야기꾼의 한평생 / 황석영, 최원식
작가론: 모성적 보편성에 이르는 길 / 황광수
크리티카
이 계절의 장편소설: 노희준, 『넘버』 / 허희
이 계절의 단편소설: 최윤, 「동행」 / 조연정
하이브리드
절멸, 아직 아닌-메시아적 게발트가 하는 일(마지막 회) / 윤인로
리뷰 이혜경,「너 없는 그 자리」/ 서영인
한강,「노랑무늬영원」/ 이선우
서유미,「당분간 인간」/ 임세화
이동하,『매운 눈꽃』/ 고인환
명지현,『교군의 맛』/ 강지희
한지수,『헤밍웨이의 사랑법』/ 양윤의
이인화,『지옥설계도』/ 조형래
권김현영 외,『성의 정치, 성의 권리』/ 정희진
가라타니 고진,『세계사의 구조』/ 복도훈
모리스 블랑쇼,『카오스의 글쓰기』/ 심세광
이현수 장편소설 『용의자 김과 나』 첫 회
이번 계간지 『자음과모음』 2013년 봄호부터 이현수의 신작 장편소설 『용의자 김과 나』의 연재가 시작된다. 소설은 누군가로부터 쫓기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통해 쫓는 이와 도망가는 이의 긴박한 상황을 숨 가쁘게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누가 용의자인지, 도망자의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그들은 누구인지, 쫓고 쫓기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은 채 전개되다가, 갑자기 도망자 무리 중 한 사람의 며칠 전 일상으로 급전회되면서 독자들에게 커다란 물음표를 던지며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단편소설란에서는 윤성희 「모서리」, 김사과 「헤카베」, 김보현 「박쥐」가 2013년을 여는 『자음과모음』의 지면을 화려하게 채워주었다. 또한 ‘이 계절의 장편소설’로 노희준의 『넘버』, ‘이 계절의 단편소설’로 최윤의 「동행」이 선정되었고, 허희, 조연정 문학평론가가 이 두 작품에 대해 심도 깊은 평을 썼다.▶ 이야기꾼의 한평생, 문학 50주년과 칠순을 맞이한 황석영 <작가특집>
새로운 문학이란 어쩌면 완전히 낯선 문학적 형식이나 문법에 대한 실험이 아니라, 오히려 늘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가는 급변하는 현실을 담아내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이번 호 작가특집에 모신 분은 문학 50주년과 칠순을 기념하면서 새롭게 선보인 장편소설 『여울물 소리』를 출간한 황석영 작가다. 작가의 오랜 문우이자 문단 선후배 사이인 최원식 선생의 주재로 진행된 이번 대담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거침없는 박학다식과 깊이 있는 문학적 연륜으로 근래에 보기 드문 품격 있는 대담을 보여주었는데, 지난 50년간 축적된 황석영 소설의 내공이 유감없이 드러나면서 지금 우리 문학의 현실을 반성적으로 성찰할 수 있게 한다. 작가론을 맡은 황광수 선생은 방대한 작품에 대한 꼼꼼한 독서와 분석으로 작가의 초기작부터 『여울물 소리』에 이르는 여성 인물의 겹침과 변화 양상에 주목하고 있다.▶ 문학에서 빠져나간, 현실과 삶
이번 호 특집은 우리 사회에 산적해 있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문학/비문학 작품들을 골고루 결부시켜 우리 삶을 압박하는 요소들을 예각화해서 다루었다. 최근 한국문학에 대해 현실의 여러 문제들에 접근하는 방식을 새롭게 찾아내기보다 끈질기게 개인의 이야기에만 집중하면서 더 이상 사회적 이슈를 생산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최근 문학계간지 특집란에서도 문학 작품만을 대상으로 한 주제보다 우리 사회에 산적해 있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과 사유가 자리 잡고 있다. 이번 호에 실린 네 편의 특집글은 바로 그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우리 삶을 압박하는 현실의 문제들, 특히 빚의 문제와 그로부터 형성되는 부채인간이라는 새로운 정체성, 그러한 정체성의 부정적 함의와 유토피아적 전망까지 두루 다룬다. 개인의 실존적 정서적 불안과 도덕성을 파괴하는 빚에 대해 문학 텍스트에서 분석한 이경재 문학평론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힐링 멘토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스피토자의 『에티카』에 대한 좀비식 패러디에 이르기까지 특유의 전방위적 사유 편력을 풀어놓은 복도훈 문학평론가, 두 편의 웹툰을 통해 놀랄 만큼 대담하면서도 정치한 분석을 펼친 이소연 문학평론가의 글이 게재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조정환이 번역하고 해제를 단 마르크스의 미번역 원고 「화폐체제 및 신용체제에서의 사적 생산과 공동체에서의 인간적 생산」(1844)로, 부채인간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해석이 과연 우리 현실에 대한 해석의 가능성을 얼마만큼 열어줄지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 호에 이어 이 세계의 끝에 대한 상상을 통해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방대한 하이브리드 프로젝트, 윤인로 「절멸, 아직 아닌」은 지금의 현실 속에서 재맥락화된 작가 이상의 난해한 시들에 대한 해석을 통해 말세적 현실을 통과하는 새로운 인간론의 가능성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