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계간지 2012 겨울
저자 | 자음과모음 편집부 |
출판사 | 자음과모음 |
발행일 | 2012-11-24 |
사양 | 456쪽 | 170*225 |
ISBN | 977-20-052-3400-1 03900 |
분야 | 계간지 |
정가 | 10,000원 |
이번 「자음과모음」 2012년 겨울호의 소설 부문은 배수아의 장편소설과 권여선, 구병모의 단편소설로 꾸려졌다. 이번 호로 연재 최종회를 맞이한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는 배수아적 글쓰기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 배수아는 특유의 낯선 형식을 통해 어떠한 경계에도 갇히지 않은(혹은 갇힐 수 없는) 존재의 날것을 절창의 솜씨로 그려나간다.
장편소설 <레가토>로 2012년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권여선은 단편 ‘꽃잎 속 응달’에서 에고의 벽에 갇힌 존재들이 만들어가는 심연과도 같은 관계의 만화경을 완숙한 솜씨로 그려 보이고 있다. 구병모의 ‘이창(裏窓)’ 역시 나날이 인간과 세상에 대한 통찰의 깊이를 더해가는 작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수작이다.
이번 호 특집 주제인 ‘환상의 과잉, 현실의 초과’는 공감과 동일시를 통한 소설의 근원적인 권능 회복이라는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졌다. 작가 특집으로는 지난 가을 출간한 8번째 장편소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으로 독자와 평단의 주목을 동시에 받고 있는 소설가 김연수의 문학세계를 다룬다.
작가와의 대담은 복도훈, 작가론은 김영찬 문학평론가가 맡았다. ‘이 계절의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에는 각각 이승우의 <지상의 노래>와 구경미의 ‘파랑을 꿈꾸다’가 선정되었고 이경재, 이소연 문학평론가가 이 두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평을 썼다. ‘포커스 온’은 삶정치가 감각정치로 발현되는 양상을 흥미롭게 짚어준 문강형준의 ‘마이크로, 소프트’를 수록하였다
머리글 통찰과 공감을 위하여 / 이경재
장편소설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최종회) / 배수아
단편소설
꽃잎 속 응달 / 권여선
이창(裏窓) / 구병모
제4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 수상자 발표
제4회 자음과모음 네오픽션상 수상자 발표
특집: 환상의 과잉, 현실의 초과
특급의 환상, 완행의 현실/ 최정우
불안과 무한 텍스트 / 김형중
아토포스, 문학의 자리 / 김남혁
작가 특집: 김연수
대담: 세계의 끝에서 마라톤을 시작하는 장거리 작가, 김연수 / 김연수·복도훈
작가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김영찬
크리티카
이 계절의 장편소설: 이승우, 『지상의 노래』 / 이경재
이 계절의 단편소설: 구경미, 「파랑을 꿈꾸다」 / 이소연
포커스 온
마이크로, 소프트: 우리 시대의 감각-정치 / 문강형준
하이브리드
불복종에 관하여―메시아적 게발트가 하는 일(제1회) / 윤인로
리뷰
방현희, 『네 가지 비밀과 한 가지 거짓말』: 상처와 바람이 삼투한 흔적 / 전소영
표명희, 『황금광 시대』: 치명적이면서 안전한 카지노 여행 / 오창은
김애란, 『비행운』: 서른에 치른 성년식에 부치는 편지 / 신샛별
편혜영, 『서쪽 숲에 갔다』: 그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 박수현
김정환, 『ㄱ자 수놓는 이야기』: 죽음 이후의 생 / 박수연
박권일, 『소수의견』: 최소주의에 대한 최대한의 논박 / 손아람
이상우, 『게임, 게이머, 플레이』: 게임 비평과 게임학의 존재 양식/ 이정엽
詩와 이름에 대한 이야기! 배수아 장편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 최종회
이번 『자음과모음』 2012년 겨울호의 소설 부문은 배수아의 장편소설과 권여선, 구병모의 단편소설로 꾸려졌다. 이번 호로 연재 최종회를 맞이한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는 배수아적 글쓰기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어째서 소설이 시를 이야기하는가, 그리고 반대로 시는 왜 소설을 쓰고자 하는가, 또한 거기서 우리의 이름은 어떻게 불리고 어떻게 기억되는가. 이제 곧 문을 닫게 될 서울의 한 오디오 극장에서 일하는 전직 여배우 아야미를 주인공으로 진행되는 서사가 표면적인 중심이지만 실은 시(詩)와 이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이 소설에서 배수아는 특유의 낯선 형식을 통해 어떠한 경계에도 갇히지 않은(혹은 갇힐 수 없는) 존재의 날것을 절창의 솜씨로 그려나간다. 장편소설 『레가토』로 2012년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권여선은 단편 「꽃잎 속 응달」에서 에고의 벽에 갇힌 존재들이 만들어가는 심연과도 같은 관계의 만화경을 완숙한 솜씨로 그려 보이고 있다. 구병모의 「이창(裏窓)」 역시 나날이 인간과 세상에 대한 통찰의 깊이를 더해가는 작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수작이다.▶ 환상의 과잉, 현실의 초과
― 공지영, 구병모, 김태용, 황정은, 한유주, 김사과, 최제훈의 문학세계
이번 호 특집 주제인 ‘환상의 과잉, 현실의 초과’는 공감과 동일시를 통한 소설의 근원적인 권능 회복이라는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졌다. 오늘날 한국문학에 나타난 환상은 현실과의 관련성이라는 측면에서 뫼비우스의 띠처럼 복합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총론 격인 최정우의 「특급의 환상, 완행의 현실」은 르포르타주가 지닌 정치적 환상(공지영), 현실의 과잉으로부터 탄생되는 환상(구병모), 글쓰기의 불가능성을 환기하는 환상(김태용), 텍스트성이라는 지극히 강박적인 환상(한유주), 구멍들의 윤리적 존재론을 선보이는 환상(황정은)을 비평적으로 형상화했다. 김형중의 「불안과 무한 텍스트」는 소설이 지닌 텍스트로서의 가능성을 극단까지 밀어붙이고 있는 최제훈의 소설을 살펴본 치밀한 평론이다. 특히 그동안의 최제훈 소설에 대한 비평이 형식적인 기법이나 양상을 정밀하게 고찰하는 데 치중했다면, 김형중은 그러한 무한 텍스트를 낳는 원인으로서의 실재를 정신분석학적인 입장에서 찾아보았다. 김남혁의 「아토포스, 문학의 자리」는 요즘 평단의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김사과를 활용하여 문학 일반이론의 정립을 시도한 묵직한 글이다. 수십 년이 지난 롤랑 바르트의 고전적 논의를 정밀하게 살핀 바탕 위에 푸코와 아감벤의 권력론을 접합시켜 스펙터클 시대의 소설 텍스트가 지닌 정치성을 살펴본다.
작가 특집으로는 지난 가을 출간한 8번째 장편소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으로 독자와 평단의 주목을 동시에 받고 있는 소설가 김연수의 문학세계를 다룬다. 작가와의 대담은 복도훈, 작가론은 김영찬 문학평론가가 맡았다. ‘이 계절의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에는 각각 이승우의 『지상의 노래』와 구경미의 「파랑을 꿈꾸다」가 선정되었고 이경재, 이소연 문학평론가가 이 두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평을 썼다. ‘포커스 온’은 삶정치가 감각정치로 발현되는 양상을 흥미롭게 짚어준 문강형준의 「마이크로, 소프트」를 수록하였고 ‘하이브리드’에서 새롭게 연재를 시작한 윤인로는 「불복종에 관하여」를 통해 수많은 고전과 현실의 사례들을 가로질러 ‘신성의 폭력에 대항하는 신성의 힘’을 주장하고 있다.
제4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에는 최민우의 「[반:]」 외 두 편이 당선되었다. 이 젊은 작가의 건필을 응원하며 한국 문학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좋은 작가가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