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2010년 가을호에서는 ‘문학 교류 프로젝트’로 지난 여름호부터 시작된 ‘한중일 단편 동시 게재’에 이어 ‘한중 장편 동시 연재’도 문을 연다. 한국의 작가 박범신의 장편 <비즈니스>와 중국의 작가 장윈의 장편 <길 위의 시대>가 바로 그 작품들이다. 두 작품은 이번 가을호와 겨울호, 총 2회 연재된다.
‘네오픽션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수상작은 <살인자의 편지>. 추리소설의 전형적인 문법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범죄자보다는 그를 쫓는 추격자들의 심리와 정황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또한 이번 가을호에서는 김형수 작가의 <혼몽의 집>과 구경미 작가의 <키위새 날다>의 연재가 새롭게 시작되며, 신인 작가 4인의 단편소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인문’편의 이 시대의 문학에서 작가, 작품, 키워드, 경향 등을 읽어내어 분석한 ‘크리티카’가 새로 출발한다. 정여울, 손정수, 복도훈의 글을 실었다. ‘기획’ 코너에서는 루이 알튀세르 타계 20주기를 기해 세 명의 인문학자가 알튀세르 다시 읽기를 시도했다. 진태원, 김정한, 최정우의 글을 만나볼 수 있다.
황광수 실천문학사 주간 역임. 『한국문학의 현 단계1』, 「삶과 역사적 진실성 – 『장길산』론」을 발표하면서 문학평론가로 활동, 평론집으로는 『삶과 역사적 진실』, 『소설과 진실』 등이 있다.
손정수 문학평론가. 199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저서로 『뒤를 돌아보지 않는 오르페우스』, 『한국 근대 문학사의 틈새』, 『텍스트의 경계』 등이 있다.
복도훈 문학평론가. 2005년 『문학동네』로 등단. 주요 평론으로 「시체, 축생, 자동인형」, 「연대의 환상, 적대의 현실」, 「공포와 동정」 등이 있다.
심진경 문학평론가. 1999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비평집으로 『여성, 문학을 가로지르다』가 있다.
정여울 문학평론가. 2004년 『문학동네』로 등단. 저서로는 『아가씨, 대중문화의 숲에서 희망을 보다』, 번역서로 『제국 그 사이의 한국 1985?1919』가 있다.
최정우 작곡가. 번역가. 2000년 『세계의 문학』에 비평을 발표하며 등단. 역서로 『바르트와 기호의 제국』, 『자유연상』 등이 있으며, 현재 음악 집단 Renata Suicide를 이끌고 있다.
리뷰위원
노연숙 문학 리뷰 위원.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동경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에서 수학했고, 현재 동아시아와 연계된 한국 근대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박민호 문학 리뷰 위원.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 대학원에서 중국현당대소설을 연구하고 있다.
조형래 문학 리뷰 위원. 200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먹고 배설하는 신체로 회귀하라」로 등단. 평론으로 「주체의 시차, 소설의 형식」 등이 있다.
김응산 서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으로 석사를 마치고 현재 영문학 박사과정 중에 있다. 전공은 르네상스 영문학이다.
윤원화 인문 리뷰 위원. 전문번역가. 옮긴 책으로 『컨트롤 레벌루션』, 『디자인을 넘어선 디자인』(공역), 『하이테크네』(공역) 등이 있다.
조효원 인문 리뷰 위원.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발터 벤야민의 언어철학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문학편
머리글 지저귀는 기계 / 최정우
특집 장편_한중 동시연재
중국: 길 위의 시대 / 장윈
한국: 비즈니스 / 박범신
시
이름들 외 9편 / 장이지
비애의 대가 외 9편 / 정한아
좌담: 언어의 구명보트 / 장이지, 정한아, 허윤진
연재소설
혼몽의 집(제1회) / 김형수
키위새 날다(제1회) / 구경미
서면시편(제4회) / 조하형
인형의 핏자국(마지막 회) / 강정
소원을 말해봐(제2회) / 서유미
픽스업
일곱 개의 고양이 눈(마지막회) / 최제훈
얼음의 잠(제3회) / 윤이형
단편소설
버디 / 김성중
유글레나 / 배상민
안 해 / 박솔뫼
머리 위를 조심해 / 이수진
미니픽션
그곳에 유령이 출몰했다 / 백수린
인문편
이미지+ kathriner thinks… / 양소영
기획 1. 한중일 교류
‘아시아들’이 ‘아시아’가 되어야 하는 이유 / 이영진
도시의 경계들, 비공동체적인 공동체의 소통으로 / 심진경
릴레이 연재. 장편소설을 생각한다 3
세계문학 시대의 한국 소설 / 이영준
장편소설, 시와 강이 끝난 곳에서 시작되는 길 / 황호덕
크리티카
이 계절의 작가―안보윤. 환상의 영주권, 그로테스크의 시민권 / 정여울
이 계절의 키워드―용산. ‘용산’으로부터 파생된 이야기들의 스펙트럼 / 손정수
이 계절의 경향―묵시록. 묵시록의 아이러니: 묵시록의 네 기사(騎士) / 복도훈
인터뷰 『쓰리』, 타인의 삶을 훔치는 기술 / 나카무라 후미노리?정여울
스펙트라
네오 매핑. 이면의 도시 4 / 정진열?김형재
인문 에세이. 두 문화 따위: 과학의 과학화를 위한 하나의 추측 / 김우재
시사 에세이. 담론적 주체로 거듭나기 위한 하나의 모험, 공동생활전선(1) / 공동생활전선
기획 2. 알튀세르를 위하여: 사후 20년, 알튀세르를 (다시) 읽자
과잉 결정, 이데올로기, 마주침: 알튀세르와 변증법 / 진태원
알튀세르 이후 좌파의 정치철학 / 김정한
미학으로 생산되지 않는 미학: 알튀세르 예술론의 어떤 (불)가능성 / 최정우
하이브리드
광기, 예술, 글쓰기. 칸트와 성관계 / 김남시
마녀사냥. 마녀사냥이라는 형식의 유령 / 이택광
파국의 지형학. 어긋난 시간: 유토피아 테마에 의한 4개의 변주곡 / 문강형준
모더니티와 무의식: 역사의 종언 이후, 혁명적 주체성에 관한 테제들 / 박원익
서평 다니엘 파울 슈레버,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 / 홍준기
뷰
문학 리뷰. 2010, 도시를 보았다 / 조형래 외
인문 리뷰. 경계에 끼인 비평, 경계에 끼는 비평 / 최정우 외
한국의 『자음과모음』, 중국의 『소설계』 동시 연재_박범신, 장윈
『자음과모음』 2010년 가을호에서는 ‘문학 교류 프로젝트’로 지난 여름호부터 시작된 ‘한중일 단편 동시 게재’에 이어 ‘한중 장편 동시 연재’도 문을 연다. 한국의 작가 박범신의 장편 『비즈니스』와 중국의 작가 장윈의 장편 『길 위의 시대』가 바로 그 작품들이다. 두 작품은 이번 가을호와 겨울호, 총 2회 연재된다. 박범신 작가의 『비즈니스』는 서해안에 위치한 ‘ㅁ시’를 배경으로 천민자본주의의 촉수에 포획되어 속절없이 허물어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날카롭게 담아낸 작품으로, 다른 곳이 아닌 자본주의 밑바닥 바로 그곳에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일구어내고 있다. 『길 위의 시대』의 작가 장윈은 자국의 유력한 문학상을 두루 수상하고 여러 편의 작품이 영어와 프랑스어로 번역돼 해외에서 발표 및 출간된 중국의 대표 작가로, 동시대를 살아간 인간 군상들의 삶을 예술적 감각으로 승화시키고 몽롱하면서도 아득한 미학적 효과를 이끌어내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제2회 자음과모음 문학상.네오픽션상 수상자 발표
지난해 안보윤 작가의 장편소설 『오즈의 닥터』를 수상작으로 낸 데 이어 제2회 자음과모음 문학상은 아쉽게도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대신 지난해에 수상작을 내지 못했던 네오픽션상 수상자가 나왔다. 수상작은 『살인자의 편지』. 추리소설의 전형적인 문법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범죄자보다는 그를 쫓는 추격자들의 심리와 정황에 초점을 맞춰 좀더 설득력 있고 박진감 넘치는 작품이다. 영상언어로 옮겨도 될 정도로 선명하고도 정확한 묘사와 서술, 서스펜스와 긴장이 한순간도 이완되도록 허락하지 않는 치밀한 플롯, 경찰서에 드나들지 않았더라면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될 정도로 성실한 자료조사가 빚어낸 풍부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작가는 1972년생인 유현산 씨로,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한겨레 21』 편집팀에서 10년째 근무 중이다.
김형수, 구경미 작가 연재 시작, 신인 작가 4인의 단편소설
이번 가을호에서는 김형수 작가의 『혼몽의 집』과 구경미 작가의 『키위새 날다』의 연재가 새롭게 시작되며, 신인 작가 김성중(2008년 중앙신인문학상 수상), 배상민(2009년 자음과모음 중단편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박솔뫼(2009년 자음과모음 경장편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이수진(2009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당선)어 있다. 또한 시인 강정의 첫 장편소설 『인형의 핏자국』과 최제훈 작가의 픽스업은 마지막회를 맞았다. 그 외에도 조하형 작가의 장편소설 『서면시편』과 윤이형 작가의 픽스업 등이 연재 중이다.
<인문편>
오늘날의 문학과 인문학을 읽는 ‘크리티카’ 새로 시작
이 시대의 문학에서 작가, 작품, 키워드, 경향 등을 읽어내어 분석한 ‘크리티카’가 새로 출발한다. 정여울은 ‘이 계절의 작가’로 안보윤을 꼽으면서 그의 소설이 보여주는 잔혹한 환상의 세계는 현실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손정수가 최근 소설에서 읽어낸 ‘이 계절의 키워드’는 ‘용산’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듯 보였던 ‘철거’, ‘이주’, ‘개발’ 등의 기표들이 문학 속에서 회귀하고 있으며, 그 변곡점에 용산이 자리한다는 것이다. 복도훈은 김현영의 소설 『러브 차일드』에 보이는 종말론적 상상력을 통해, 최근의 한국 문학이 묵시록적인 ‘경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 세 편의 글을 통해, 최근 한국 문학의 모습뿐 아니라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인문학적인 방향 또한 알 수 있다.
루이 알튀세르 타계 20주년 특별 기획
정치철학이 인문학의 주요 테마로 대두된 지금, 루이 알튀세르 타계 20주기를 기해 세 명의 인문학자가 알튀세르 다시 읽기를 시도했다. 진태원은 알튀세르의 텍스트를 중심으로 마르크스의 유물론을 경유해 알튀세르 자신이 천착했던 변증법에 관해 집중적으로 다루며, 김정한은 알튀세르 사상의 자장 안에서 이후 좌파 정치철학에서 주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논한다. 마지막으로 최정우는 알튀세르의 연극론을 중심으로 그 이론 안에 미학의 영역을 존재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이 세 편의 글은 알튀세르를 다시 읽는 시도이지만, 독자들로 하여금 각자의 방식으로 알튀세르를 읽을 것을 종용하는 권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