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계간지 2008 겨울

자음과모음 계간지 2008 겨울

저자 편집부
저자2
출판사 자음과모음
발행일 2008-11-25
사양
ISBN 480D121105470
분야
정가 15,000원

우리는 과연 소설의 미래를 스토리텔링의 상업성에 잠식당하지 않을 수 있게 하는 문화적 에너지를 준비했을까. 우리는 일회적이고 복제 가능한 ‘정보’로 유통되는 서사가 아니라, 누군가의 경험이 진정 타자의 삶 속으로 침투할 수 있는 ‘이야기’로 꿈틀거리는 소설을 꿈꾼다. 소비되고 판매될 수 있는 ‘정보’로서의 내러티브가 아니라, 다만 지금-여기에 홀로 존재할지라도 이 세상 모든 곳과 치열하게 교신 할 수 있는 풍요로운 다성성의 ‘이야기’를 꿈꾼다. 아름다운 이야기조차 일회적으로 소비되는 정보로 취급받는 이 세계에서, 우리가 엮어낸 텍스트의 컬렉션이 더 이상 ‘정보’가 아닌 ‘이야 기’로 울려 퍼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번 호에는 권지예의 장편 ‘4월의 물고기’와 일본 작가 나카무라 후미노리(中村文則)의 ‘모든 게 우울한 밤에’의 연재가 추가된다. 권지예는 현대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 생활과 사랑 이야기를 특유의 여성미 물씬 풍기는 문체로 그려낸다. 30대 여성들의 삶을 조망하는 최근의 소설들과는 격이 다른 권지예 풍 칙릿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카무라 후미노리는 2002년 『총(銃)』으로 ‘신초 신인상’을 수성하며 데뷔한 작가로, 일본 문단에서는 주로 고전적인 주제를 다루는 젊은 작가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도 소개된 『흙 속의 아이』(2005)로 ‘아쿠타카와 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에게 이번 연재는 특별하다. 일본의 문예 월간지 『すばる』(스바루) 2008년 11월 特大互에 소개된 작품이 아직 현지에서 출간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에서 연재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사형 제도를 둘러싼 젊은 교도관의 고민과 그의 출생에 관한 트라우마, 친구의 죽음 등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우울하면서도 묵직한 주제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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